2009.09.15 10:19

The Day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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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악장. 반전


 


+  +  +


 


[------------------]


 


 < A r u a n i s i a >


 


[------------------]


 


*  *  *


 


 강제로 소년이 이끌려간곳은 이 마을에 하나 있는 잡화점이었다. 그게 전부이다보니, 이곳에서는 식료품, 가제도구, 농기구, 등등. 마을에서 필요한 것은 거의 다 취급하고 있는 정말 말그대로 '잡화점'이었다. 소녀는 가게밖에 놓여진 진열대를 지나, 열려있는 가게문을 넘는다.


 


 "안녕. 릭 아저씨."


 


 소녀는 아침일찍 도시에서 들여온 물건을 정리하는 아저씨에게 인사한다.


 


 "오. 시엔. 어서와. 엥? 그런데 오늘은 왠 혹을 붙여왔냐?"


 


 아저씨는 소녀의 손에 잡혀 옴짝달싹도 못하는 소년을 보며 말한다. 전에는 이런 예가 없었던 모양인지, 아저씨의 표정은 물음표가 되어있었다.


 


 "헤헤, 오늘부터 일할꺼예요. 아시죠? 다비즈 할아버지댁의 테아예요."


 


 소녀는 난데없이 소년을 취직시키려든다. 소년은 마른하늘에 날벼락맞은 듯 순간 눈을 크게 뜬다.


 


 "누구 마음대로!?"


 


 "흐음. 안그래도 시엔하고 나로도 일손이 모자랐는데. 좋아!"


 


 평소에는 결코 높은 음성을 내지 않던 소년이 발끈하여 옥타브를 높였지만, 아저씨는 청각이 둔한건지, 아니면 시엔과 한통속인지, 제멋대로 소년을 고용해버린다.


 


 "아, 그리고 테아의 급료는 저한테 주세요."


 


 또 다시 폭탄선언을 하는 소녀. 납치, 강제노동, 임급착취. 말도 할것없이 노동자 혹사시키기 3종세트. 흉악한 현행범이었다.


 


 "야! 대체..." / "알았다."


 


 이 황당무계한 사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해명을 구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려는 소년의 의지는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그런 소년의 기분따위는 생각지도 않고 소녀와 아저씨는 오늘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 이야기가 끝날때까지도 소년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이것들을 뒤쪽 창고에 옮겨줘. 난 잠시 촌장님께 볼일이 있으니까. 금방올테니까 걱정말고"


 


 아저씨는 소년과 소녀에게 일을 시키고, 가게를 나간다. 아침에 막 들어온 물건들이 상자채로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어림잡아도 소년의 어깨넓이보다도 큰 상자. 아저씨도 아저씨다. 조그만 아이들에 무슨 힘이 있다고 이런 고된일을 시켜놓다니, 어른으로써 실격이다.


 


 "자자, 옮기자."


 


 소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상자하나를 들어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소년은 자신이 정말 왜 이일을 해야되는건지 심히 고민한다. 영문을 알 수 없이 끌려와, 급료마저 없는 노동이 소년에게 납득될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 부조리한 상황에서 소년은 벗어나기로 결정했다.


 


 "도망치려고?"


 


 소녀는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가게문을 넘는 소년의 발걸음을 세운다.


 


 "내 갈길 가는것 뿐인데?"


 


 소년의 입에서 찬바람이 분다. 가게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냉각시키는 소년의 말재주는 마법이라고 칭해도 좋을 듯 했다.


 


 "흐음. 그래? 난 내일도 너희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껀데?"


 


 그런 쌀쌀맞은 언행에도 꿀리지 않는 소녀. 한번 침발라놓은건 절대로 놓진적이 없는게 확실하다. 이 소녀.


 


 "적당히 좀 하지!?"



 소년은 어제부터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불만을 분노로 승화시켜버리고 만다. 큰소리로 내뿜어진 소년의 목소리가 낡아빠진 가게내부에 가득찬다. 바로 응수할것같았던 소녀는 여태까지와는 다른 눈빛으로 소년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 눈빛에 분노로 타오르던 소년의 등줄기에 한기가 지나간다.


 


 "적당히 해야될건 너야. 언제까지 할아버지에게 걱정끼치고 있을래? 언제까지 그런식으로 있을거니?"


 


 목소리는 화를 내고 있지 않지만, 그것이 역설적으로 소녀가 엄청나게 화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말이 소년의 가슴 깊은 곳을 콕콕 쑤셔온다. 소년도 자신이 이러고 있는게 할아버지에게 폐가 된다는 사실쯤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소년의 헛된 소망때문에 언덕위에 올라가는 것을 그만둘수 없었다.


 


 "니가 상.." / "아니, 상관할꺼라니까. 도대체 니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건진 몰라도. 이젠 밖으로 산책나오시는 것도 힘드신 할아버지라고. 너를 주어오던 1년전만해도 할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셨어. 그런데도 너를 구해주셨지. 그렇게 구해줬더니, 너란 녀석은 할아버지에게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너때문에 할아버지가 죽어가고 있어."


 


 소년은 그 말을 듣고서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전부다 알고있는 사실이었으며, 전부다 외면하고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는 것까지 인정하고 있었기에 소년은 고개를 숙인채 갈색 나무바닥에 고동색 점을 만든다.


 


 "니가 언덕위에 올라갈때마다, 할아버지는 매일 문밖에 나와 너를 보고있었다는 것도 모르지? 응? 몇번이나 쓰러지셨다고! 난 정말 화가나서 견딜수 없었지만, 할아버진 그때마다 나를 말리셨어. '테아도 가슴이 많이 아픈모양이야.'라고 말하시면서! 그래서 나도 끝까지 참고 있었어. 하지만, 어제도 언덕위에 있는 지켜보시다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시더라! 이제 그 만하면 됐잖아? 응?"


 


 소녀의 음성에 점점 기복이 심해진다. 마음이 흔들리는 걸 주체 못한채, 소년을 몰아세운다. 소녀의 말을 들을 수록 소년은 수용량을 넘어선 눈물이 새나가는걸 막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의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 매일 언덕위에 올라가 자기 멋대로 기대한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소년.


 


 "...엄마가.. 보고 싶었어.....그래서..."


 


 소년은 숨조차 넘기지못하고 흐느낀다. 가련하게 어깨를 들썩이는 소년을 소녀는 아무말없이 쓰다듬어 준다.



*  *  *


 


 


*  *  *


 


[------------------]


 


< D a y b r e a k >


 


[------------------]


 


+  +  +



 야자시간도 끝나고, 이제 남은건 집으로 돌아가는 일뿐.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수 없었다.


 


 "야. 또 멍하니 있네. 가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내 등뒤로 기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항상, 이렇게 홀로 남아있는걸 좋아했다. 잔잔한 커피향같은 교실의 잠적을 너무도 사랑해서 떠날수 없었다. 목젓이 울렁인다. 그러나, 지금의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난폭한 본능. 이대로 밖으로 나가면 돌이킬 수 없다는 예감이 나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않는다.


 


 "응.."


 


 엉겹결에 흐른 긍정의 대답. 하지만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나. 바닥으로 내리깐 눈길에 살그머니 떨고있는 넥타이. 그것에 놀라, 눈을 크게뜨자, 떨고있는건 넥타이뿐만이 아니였다는걸 깨닫는다. 목젓을 크게 움직인후 입술을 파르르떤다. 교복의 소매도, 헐렁한 바지도, 그것을 전부 지켜보는 시야조차 흔들린다.


 


 "너, 정말 괜찮은거냐? 아직 다 나은게 아니였냐?"


 


 기진이 답지 않게 가라앉은 목소리. 나름대로 걱정해주고 있다는 뜻일까. 하지만 그런 친구의 배려는 지금의 나에겐 무용지물. 그걸 말할시간에 1초라도 빨리 나에게서 도망쳐. 기진이가 찾아오고서부터 가득고인 침을 몇번이나 삼켰을까. 점점 다가오는 기진의 발자국소리. 오지마, 더 이상 다가오면..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찢어버릴 것 같으니까...


 


 


 "괜찮아. 조금 앉아있으면 나아질테니. 그보다, 너희들 학원차 놓치지 않겠어?"


 


 혀사이를 비틀고 터져나올듯한 광소가 새어나오지 않게,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말한다. 제발, 빨리 가. 라고 말하려는 자신을 간신히 참았다. 마음은 여전히 어서 도망치라고 외친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어서 해체해버려라고 외친다. 


 


 "알았어. 괜찮다고하니.. 하지만, 무리는 하지마."


 


 그 외침이 닿은걸까, 기진이는 마지막까지 나를 걱정해주며 걸음을 돌린다. 기진이가 완벽하게 나간후에 크게 뛰는 가슴을 움켜쥔다. 흘러넘치는 욕구를 참는 것만으로 내 몸은 뒤틀린다. '소혜야~ 빨리 하고 나와, 차 놓치겠다.'라고 복도를 크게 울리는 기진의 메아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다. 그 뒤에 커다란 비명과 충격음같은 것이 들렸으나, 갈비뼈를 후려치듯 뛰는 심장소리에 묻혀버린다. 그리고 곧 조용해진다. 마지막으로 치기에는 허무한 이별. 기진이와도 소혜와도 이것으로 끝이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그 둘은 나에게 있어 단순한 '친구'가 아닌, 좀더 중요한 무엇이었던 것 같았다.


 


 손 닿을 수 없는 하늘 위의 구름같이, 바람불면 사라질 듯, 그럼에도 눈송이처럼 깨끗한..


 


 그러나 좀처럼 흰색을 떠올릴 수 없었다. 모든 것은 홀려버릴듯한 홍옥의 빛깔. 단지, 붉은 셀로판지를 댄것처럼 보일뿐인데, 이젠 끝이라고 생각한다.


 


 엉망진창으로 박살한 학교도 몇일만에 복구되고, 어제만해도 모래바닥이 드러난 인도는 말끔히 돌아왔는데, 나는 희망적인 관측을 할수 없었다. 까마귀가 배경삼아 날아다닐 듯한 불길한 달빛이 의식의 끈을 놓아버릴 정도로 고독하다. 자신이 바라던 것처럼,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이라는 미로속으로 빨려든다.


 


 죄와 살기로 흠뻑젖은 양손이 피할수 없는 증거. 달도 태양도 이 몸을 용서하지 않는다. 점심시간때도 급식소까지 가는 그 길이 무서워 가지 못했다. 수업내내 창가에 커튼을 쳤으며, 그렇게 가려도 내 몸은 녹아들어갔다. 그때서야 이것이 빈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 등교때만해도 거실에서 잔 후유증이라고 간단히 넘겨버린 자신의 어리석음을 매도한다.


 


 커튼을 쳐놓았건만, 이 눈엔 달빛이 너무도 선명하고, 이 몸은 달빛에 물들어 신경이 엉망이된다. 증오해. 이제 아무도 없다는것에 안심한다. 증오해. 신경은 이미 뒤죽박죽되어 온몸을 조여온다. 증오해. 심장을 벌컥이게 만드는 감정. 죽여버려. 나는 이제 도망칠수 없어. 죽여버려. 사방이 막혀버린 1평짜리 공간에 있는것과 다름없다. 죽여버려. 떨리는 속삭임을 들었을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사랑해.


 


 


 정말로 '현사인'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  +  +


 


------------------------


View Of Yeon So Hae


------------------------


 


+  +  +



 매일과 같이 불편한 방과후이지만, 오늘 기진이 녀석은 평소보다 훨씬 방심할 수 없었다. 야자가 끝나고, 학원차가 오는곳까지는 사인이와 같이 가려고 4반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고,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그 결과, 학원차량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고 기진이를 향해 날아가는 내 주먹.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 화장실에 막 들어와!?"


 


 볼일을 보고 스커트를 고치려던차, 들이닥친 기진이를 떠올리며 다시한번 분노를 일으킨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화장실에 있던 고무호스로 맞은 머리가 아픈 모양인지 연신 손으로 부벼대는 기진. 맞아도 싸다. 동정의 여지는 코털만큼도 없다.


세상에, 어찌저리도 섬세하지 못할까. 여자가 화장실에가면 기본적으로 남자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세상의 진리를 왜 저 녀석만 모르고 있을까. 아니, 아무리 멍청하다고해도 그것까지 모를려고. 분명히 일부러 한짓이 분명하다.


 


 "에에잇!!"


 


 퍽!


 


 다시금 그때를 떠올리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간 팔꿈치로 기진이의 복부를 내려찍는다.


 


 "허어..억!"


 


 기진이는 호흡곤란으로 무방비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건 아직 시작일 뿐이라고. 맨날 대충대충 넘어가니까, 너무 기어올라오고 있어. 기진이 녀석! 오늘이야말로...


 


 "제,제발!! 잘못했다니까아아아!!"


 


 '뿌드득'소리를 내고 있는 나를 보고 겁에 질려 기겁하는 기진.


 


 "죽어어라아앗!!"


 


 나는 잔뜩 기합을 넣고 요 1~2주간 기진에게 당한 것들을 한꺼번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었다.


 


 


 ....


 


 


 "아, 정신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사인이는?"


 


 한동한 기진이를 샌드백삼다가 문득 평소와는 약간 다르던 오늘의 사인이가 떠오른다.


 


 "괜찮을꺼야. 아마."


 


 학원셔틀버스가 학교앞 정류장앞의 신호등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때쯤, 기진이의 한숨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평상시에도 그랬지만, 오늘의 사인이는 그 정도가 심했다. 쉬는시간에 찾아가면, 그래도 우리의 대화에 조금쯤은 끼어들거나, 작은 몸짓으로 반응정도는 해주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에는 괜찮아보였는데... 잠깐, 그보다 방금전에 '괜찮을꺼야' 앞의 긴 뜸은 뭐고, 그 뒤에 '아마'는 또 뭐야!?


 


 "너. 걱정도 안돼?"


 


 될대로 되라는 식의 기진이의 말투에 자신도 모르게 차갑게 되묻는다.


 


 "물론, 걱정이지. 하지만 알잖아? 녀석, 그때 이후로..."


 


 좀처럼 듣기 힘든 기진이의 굳은 목소리에서 유난히 신경쓰이는 단어에 중학교때를 떠올린다. 기진, 사인, 나, 모두 같은 반에서, 같이 놀고, 웃던 시절. 정말 즐거웠었는데.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금방간다고 하는 유명한 속설처럼, 그 시간은 2년도 채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기진이와 함께 바보같이 놀던 사인이가 지금의 사인으로 변해버린것이다.


 


 "아니, 됐다. 아아~ 정말. 이런 이야기 하기싫었다고오~"


 


 그때의 추억은 떠올릴수록 지금의 우리들을 비웃고 있는것 같았다. 그 비웃음소리가 기진이에게도 들리는 모양인지, 우리는 그것을 끝으로 아무말없이 창밖만을 바라보았다. 운이 없는건지, 학원차는 아직도 빨간신호등앞에서 옴짝달싹도 못한다. 애써 기억을 뿌리치며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를 쳐다본다.


 


 학원차의 엔진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이제 곧 신호가 바뀔모양이었다. 우리에게도 신호등같은게 있어서, 지금은 빨간불이지만, 나중엔 초록불로 바껴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는동안 옆쪽 창가에선 기진이의 한숨이 작게 울린다. 그 한숨에 전염되었는지, 기분이 한층 더 가라앉는다.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어, 창문을 열고 공기를 들이 마시는 순간.


 


 가로등에 비친 긴 그림자. 고개를 내밀어 뒤쪽을 돌아보자, 검은 인형이 코너길을 빠져나온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무시하게는 너무도 익숙한 실루엣.


 


 "사인이....?"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그림자. 엔진소리가 격해지고 학원차가 앞으로 나아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개를 내민채 그 그림자를 응시한다. 오른쪽으로 커브하는 차량. 이제 그 그림자도 건물에 가려서 안보이겠지.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기 바로 직전, 마지막까지 움직이지 않던 그림자는 신호등의 빨간보다 짙게 빛나더니,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낙엽처럼 사라진다.


 


 "사인....아...?"


 


 창문밖 풍경이 빠르게 뒤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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