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03:27

The Daybreak

조회 수 424 추천 수 1 댓글 1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4악장. 반전


 


+  +  +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는 등교길. 교복의 자켓으로는 견디기 힘든 추위가 난동을 부린다. 그나마 속에 스웨터를 껴입어서 간신히 걸어갈 수 있었다. 추위속에서 강행군을 하던 무렵, 어느새 큰도로로 나오게되었다. 노렸다는듯이 패잔병마저 잔인하게 죽이는 적군처럼 칼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한기. 스웨터로 무장한 상반신은 무사했지만, 얇은 교복바지만 있는 하반신은 소리만 들어도 으슬으슬해지는 바람을 여과없이 맞아버린다.


 


 반자동적으로 다리를 한차례 떨고, 바람을 거슬러 걸음을 옮긴다. 추위에 약한 나, 아니, 더위에도 약하지만 어쨌든, 겨울은 그다지 반길만한 계절이 아니다. 작년에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렇고, 연속으로 독감에 걸려 4~5일간 이불속에서 고통스럽게 보냈던 것이다. 그럼에도 달랑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는 건,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주제에 전진도, 후퇴도 용서치 않는 혹한에 떠는 내몸을 느끼며 맹렬히 후회한다.


 


 게다가, 빈혈인지 관자놀이에 거슬리는 통증이 몰려온다. 평소에도 무기력했지만, 오늘따라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보일러도 안들어오는 거실에서 자서 그런가. 뻣뻣하게 굳어버릴듯한 추위속에도 몸은 축 느러진다. 어제 그런 짓을 하는 바람에 내 생명이 줄어든걸까. 그곳까지 생각이 나아갔을때, 문득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오른다.


 


 내 속에서 나온 또 다른 자신. 잠시 기절한 사이에 사라져버린것이다. '너를 받아드리겠다.'라고 말한 주제에. 지금쯤 내가 죽여버린 우경이처럼 어딘가를 떠돌고 있겠지.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난 왜 기절했을까.


 


 의문투성이었다.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더 이상 생각하는 걸 그만두고, 위태로운 몸을 붙잡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 부근에 유일한 대형활인매장인 '센트리 마트'의 큰 간판을 지나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벌써 몇몇 학생들이 버스가 오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학생들의 얼굴이 확실하게 보일정도의 거리가 되자, 익숙한 조합이 보인다. 그들도 그런 나를 눈치채고 있었는지,


 


 "어이..... 에엥!?" / "사인아, 안녕. 몸은 좀....엣!?"


 


 교복위에 제각각 외투를 걸친 기진과 소혜. 나를 향해 인사를 하다가 괴상한 음성으로 끝을 맺는다. 그 모습에 나로써는 드물게 덜컥 뒤를 돌아봤다. 별달리 눈에 띄는 건 없는데.


 


 "흐으음. 이건 또 의외의 조합이군."


 


 "그러게, 어떻게 된일이야?"


 


 놀람반, 호기심반으로 여태까지 조용히 내옆에서 따라오던 우경이를 보며 한마디씩 한다. 너무 조용히 있길래 있는것조차 잊어버렸다.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1학년때 같은반이긴 했지만, 그렇게 친한사이도 아닌 우경이와 함게 등교하는 모습이 의외였으리라. 두 사람의 호기심 넘치는 눈빛을 받으며 변명거리를 생각하다가,


 


 "그냥. 어쩌다보니"


 


 자신이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대충 넘어가겠지.


 


 "훗. 소혜야. 너 몰랐냐? 우경이 사인이네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거."


 


 기진이는 별 시답지 않는 것을 가지고 거드름은 잔뜩 피우며 말한다. 이런데서 우월감을 느끼다니 정말 기진이 답다. 그런 기진이의 행동에 찬물을 끼얹듯 '아 그랬구나.'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마는 소혜. 하지만 그런것에 지지 않는 기진이였다.


 


 "그런데 말이야. 이상해. 왜 너희들 같이 오는거야?"


 


 ...


 


 기진이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모두들 침묵한다.


 


"저기 말이야... 방금 자기가 한말.... 아니 됐어. 관두자."


 


 소혜는 잔뜩 발끈했다가, 기진이에게 휘말리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만둔다. 기진이 녀석의 머리로는 오는길에 우연히 만나 같이 오게되었다라는 상황은 전혀 떠올릴수 없는 모양이었다. 거짓말이긴 하지만.


 


 "아니, 아니, 내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날 무슨 바보로 아나. 잘 생각해봐, 아무리 도중에 만났더라고 해도, 평소에 사인이라면, '어, 안녕'하고 제 갈길 갈녀석이라고. 안그래? 그런데 같이 오다니.. 이상하잖아!?"


 


 조용했다. 이번엔 소혜도 태클을 걸지 않고 혼자 고개를 끄덕인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돌변해, 나를 구석으로 몰아넣는다. 과장되긴 했지만 어느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기에 그저 입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으으음. 그것도 이상하지만.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기진이. 너도 이상해."


 


 잠자코 있던 이유가 이 태클을 위함이었는지 소혜는 사악하게 웃으며 기진이를 놀린다.


 


 "어어! 그런 심한 말을! 난 언제나 바른말만 해왔다고!"


 


 기진이는 절규하듯 말한다.


 


 "어라, 그런데 난 왜 한번도 듣지 못했을까?"


 


 태연한 자세로 받아넘기는 소혜.


 


 "좋아. 그렇다면, 잘 들어. 또 바른말 할테니까. 사인이와 우경이가 같이 등교하게 된 이유를 똑똑히 말해주지. 물론 추측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 이외에는 설명할수가 없어! 이게 확실하다고!"


 


 아침 댓바람부터 불길한 느낌이 발밑으로부터 기어오른다. 기진이는 연푸것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 시늉을 하더니, 나름대로 근엄한 목소리로 '아, 아,'라고 없는 마이크를 테스트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사인이 성격에 만났다고해서 같이 간다는건 무리. 그러므로 이 둘은 어떤 불가피한 상황때문에 같이 오게되었다는거지. 물론, 오늘 아침에 그런 불가피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지. 굳이 있다면 둘중에 한명이 등교길에 넘어져 그걸 발견하고 부축해준다정도이지만, 보시다시피 이둘은 멀쩡해. 그렇다는건 아마 그 불가피한 일이라는 건 어제 저녁에 일어난 일이겠지. 이 둘의 유일한 접점인 어젯밤에 사건이 터진거지! 분명, 어제 소혜가 그랬지? 우경이가 야자땡땡이쳤다고. 그리고 마침 어제 사인이는 몸이 안좋아서 학교에 나오질 못했지. 그래. 이 둘은 어. 제. 밤. 에 만나서 모. 종. 의. 일. 을 겪은거라고!!"


 


 순간 가슴한켠이 폭삭 주저앉는다. 의외의 인물에게 의외의 일침을 맞았다고나 할까. 설마, 이녀석 어제 일어난 일을 보았던걸까.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소혜는 '오오'하고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우경이는 눈을 휘둥그레 뜬채 경직되었다. 그것에 더욱 긴장했는지 심장이 날뛴다.


 


 "그래.. 이 둘은 어제......."


 


 "어제!?"


 


 모두들 침을 삼키고 뒷말을 기다린다. 그 모습에 기진이는 더욱 기고만장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이 둘은 어제, 밤새도록 금단의 사랑을 나눈거다!!!!!!!!!!"


 


 ...


 


 이후, 버스가 도착할때까지 소름끼치는 타격음이 버스정류장을 가득매웠다.



+  +  +



 실없는 기진이의 농담을 들으며 교문을 넘어선다. 소혜나, 우경이도 질렸다는듯이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움직인다. 다른 아이들도 다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기진이는 '외계인 스텝'이라고 불리우는 수상쩍은 걸음걸이를 선보인다.


 


 "아, 그러니까 여기서 왼쪽 발목을 오른쪽으로 꺽어주고...."


 


 홀로 도취된채 '외계인 스텝'을 열심히 설명하는 기진. 보통 아무도 안들어주면 그만두는게 정상인데, 이 녀석은 지칠줄 모르고 심지어 '자 이제 해봐!'라고 말하며 타인의 귀찮음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대충 무시하고 걸어가자 왼쪽 현관앞에 도착한다.


 


 "그럼, 우린 간다."


 


 "나중에 봐."


 


 10반인 소혜와 기진이는 오른쪽쪽현관에 신발장이 있으므로, 이곳에서 헤어져야하는 것이다. '응'하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우경이와 함께 중앙현관을 지난다.


 


 "현사인."


 


 여태까지 잠자코 있던 우경이가 입을 연다. 아마, 이야기에 방해가되는 녀석들이 사라졌기때문이겠지.


 


 "말해."


 


 우경이 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걸으며 대답한다.


 


 "고맙다. 그리고 너의 비. 밀. 은 지켜줄께. 걱정마."


 


 누군가가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것이 이상하게 가슴을 움직인다. 벌써 몇년째 저 말을 듣지 못했던걸까. 하지만 그다지 감사받을 일은 하지 않았다. 감사를 표하려면, 어제 헤어진 그녀석에게 해야하는거지. 난 이 녀석을 이용한것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 '고맙다'라는 말이 씁쓸하다.


 


 "그래."


 


 단순히 답해버린다. 어차피 내가 받을 '감사'가 아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편지를 함부로 읽을 정도로 난 타락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앞서 걸어간다. 슬슬 신발장에 사람이 붐빌시간이다. 복잡한 건 사양하고 싶다.


 


 "그리고, 하나 부탁이 있는..." / "알았어. 그렇게 해줄께."


 


 예상했던데로 뒤에 부탁이 들어온다. 더이상 주절주절 듣고있기가 짜증나 말을 끊어버린다. 안그래도 이유없이 점점 무력해져가기만 하는 몸덕분에 불쾌지수가 올라가있는데, 우경이가 질질 말을 끌어 신경을 자극시킨다.


 


 "...너.."


 


 말을 잘린게 기분나쁜 모양인지 낮게 끓어오르는 목소리로 말하는 우경.


 


 "걱정마. 우린, 지금부터. 모. 르. 는. 사. 이. 니. 까. 됐지?"


 


 뻔한거였다. 그냥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느낄수 있는거였다. 이런 부탁이라는걸. 나란 녀석과 관계되어봐야, 아무것도 남지 않으니까. 훌륭한 예로, 어제 바로 헤어진 이슈미아도 있고. 결국 그렇게 다 없어지는거다. 관계라는건. 그런 꿈같은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그 뒤로는 우경이가 어찌되는 신경쓰지 않고, 왼쪽 현관으로 홀로 걸어간다.


 


+  +  +


 


+  +  +


 


[------------------]


 


 < A r u a n i s i a >


 


[------------------]


 


*  *  *


 


 



 '너한테 관심있어.'


 


그것이 소년의 꿈의 마지막이었다. 마음의 동요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알정도로, 눈을 번쩍 뜸과 동시에 이부자리를 호쾌하게 걷어차며 용수철처럼 상반신을 일으킨다. 그러나 아침일찍 할아버지가 열어놓은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에 인상을 찡그리며 다시 이불속으로 후퇴한다.


 


 "이젠.. 꿈에서도..."


 


 잠시, 머릿속과 노랗게 물든 시야를 얌전히 만든후 창문을 등진채 살금살금 침대를 빠져나오는 소년. 살짝열려있는 방문을 열고 잠이 덜깬 눈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내 이름은 리시엔.'


 


 '으음~ 왜 여기 맨날 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너 할일없구나. 그래 좋아. 그럼 난 이만. 안녕.'


 


 '내일봐.'


 


 소년은 숨이 막힐정도로 자기중심적인 소녀의 말들을 되새기며, 어제의 황당함을 다시금 느낀다. 도저히 여자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무지막지함. 섬세함이라고는 쥐꼬랑지도 없는 소녀. 고집스러운 눈동자가 불현듯 떠올라, 소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계단을 다 내려오자, 소년의 눈에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할아버지가 들어온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할아버지."


 


 소년은 잠기운이 뒤섞인 음성으로 아침인사를 한다.


 


 "어, 그래. 테아 일어났구나. 씻고 오렴. 식사 다되가니까."


 


 손짓을 잠시 멈추고 소년을 바라보고 미소짓는 할아버지. 이내 다시 국자를 휘젓는다. 휘저을때마다 부드러운 수프의 향기가 방안에 스며든다.


 


 "네."


 


*  *  *


 


 소년은 식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기위해 방으로 올라간다. 어제 입은 옷은 그리 더러워지지 않은 모양인지, 소년의 옷차림은 어제와 다름없다. 정해진 하루 일과처럼 '바람구멍'언덕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소년.


 


 낡은 통나무문이 비명을 지른다. 떠나지 않고 계속 고막을 울려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소리에 소년은 눈을 살짝 찡그린다. 물론 소년이 눈을 찡그린건 그 이유만이 아니였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소년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붉은 불한당이 또 하나의 이유였다.


 


 "아, 이제 나오네. 너 할일없지?"


 


 소년이 나오는 것을 본 소녀는 인사도 하지않은채 묻는다. 마치, 할일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그것이 소년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아니, 지금부터 언덕에 가려고 하는데."


 


 소년은 짜증은 났지만, 애써 참으며 냉정하게 대답한다.


 


 "역시. 할일없구나. 그럼 나좀 도와줘."


 


 소녀는 소년의 사정따위 원래부터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소년은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소녀의 손에 이끌려간다. 물론, 뿌리쳐내려고 했지만, 소녀의 악력은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들조차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강했다.


 


 '어제의 그 '내일봐'가 이런 뜻이였나....'


 


 그렇게 생각하며 소년은 소녀에게 납치당했다.


 


 


+  +  +  +  +  +


 


....


 


4장을 올릴때마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


갑작스럽게 왠 판타지!?라고 외치실 분들때문에..


 


게다가 4장 제목도 대놓고 반전이라고 써놨으니..


반전이라고 쓰고 막장이라고 읽으시면 되는겁니다.


 


참고 봐주세요.. ㄷㄷ


 


위에 그림은, 가능하다면


비쥬얼노벨로 만들때 써먹을 이슈미아의 스탠딩..


 


하지만.. 역시 잉여작 ㅠㅠ


 


 



?
  • profile
    윤주[尹主] 2009.09.15 03:27
    뒷배경 스토리가 판타지면 어떠나요, 뭐. 의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되는 거죠.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640 기사를 위한 장송곡-6악장 2 욀슨 2012.08.12 424 2
1639 현실과 꿈 아저씨편 -2 3 다시 2012.06.08 424 1
1638 발큐리아! 4화 2 윤주[尹主] 2012.05.23 424 1
1637 [현실은 아직 5월인데...(설문조사 수정)]그래도 별은 빛난다 - 9. 여름방학의 시작 2 클레어^^ 2012.05.12 424 0
1636 -우려먹기2- 소녀의 기도 2 덜큰조카 2010.03.01 424 2
1635 창녀의 공간/2 시니르미 2009.11.19 424 1
1634 작부酌婦 1 크리켓≪GURY≫ 2009.08.07 424 2
1633 피그말리온【#5】 1 ♀미니♂ban 2012.02.18 424 0
1632 프리휴먼 생존법 2 dbeld 2012.01.25 424 0
1631 절명-내가 사랑하는 사람(1) 2 뢰진격 2011.01.18 424 3
1630 고속도로를 걷는 남자 2장 JyoMOnk 2009.12.06 424 0
1629 Real-1 1 220 2009.11.04 424 0
» The Daybreak 1 file RainShower 2009.09.15 424 1
1627 [UNDEAD] 2. 창공의 불청객 - 4 11 yarsas 2012.06.29 423 3
1626 생존자 끝? 4 드로덴 2012.05.20 423 1
1625 앎을 하나를 얻으면 1 시니르미 2009.12.02 423 0
1624 시 지우는 밤 2 크리켓≪GURY≫ 2009.08.29 423 2
1623 G1-여신강림-프롤로그 part.3 6 Xatra 2010.02.24 423 4
1622 [자전소설] 용잡이<드래곤 슬레이어> 1 다시 2012.08.17 423 0
1621 혈액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1 losnaHeeL 2009.09.22 423 1
Board Pagination Prev 1 ...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