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1 07:07

The Daybreak

조회 수 43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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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장. 사냥


 


+  +  +


 


 온갖 질문의 끝에 결국 이슈미아의 요구에 따르기로 한다. 그렇다면 질문거리라고 남는건, 내가 이토록 밤을 새게 만든 원인에 대한 것 정도일까.


 


 "리사 이폴리타에 대해서 이야기 해줘."


 


 "좋아. 괜찮은 질문이야. 지금 상황에도 딱 적당한걸.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하지."


 


 여태까지 나한테 어떻게되도 좋을 질문만 잔뜩한 사람이 그런 말을 당당히도 하는군. 이슈미아는 헛기침을 몇번하면서 자기가 선생이라도 되는 듯, 거드름을 피운다.


 


 "리사 이폴리타. 그녀는 솔라리스의 흑혈(Coulatiogenity)이고, 이쪽 세계에서는 '잠자는 사신'이라고 불리우지. 나도 저번에 너네 학교에서 만난게 처음이었는데.. 그녀가 그렇게 불리는건 아마도 실명된 양쪽 눈하고 등에 지고 있는 커다란 낫 때문일꺼야. 나도 겨우겨우 그녀의 낫을 막고 살아남았을 정도니까.. 조심해야해. 정말 죽을지도 몰라."


 


 이슈미아는 낫의 크기를 가르쳐주려는 듯 두팔을 벌리면서 이야기한다.


 


 "질문 하나 더, 저번에도 그렇고 흑혈하고 적혈이라고 하는데, 그건 뭐야?"


 


 "아, 그걸 말 안해줬네. 솔라리스와 루나리스는 그 아래에서도 흑혈하고 적혈로 구분해서, 흡혈귀의 원류의 피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종을 적혈이라고 하고 다른 피와 섞인 종을 흑혈이라고 해."


 


 "그럼.. 리사 이폴리타는 어느정도 강해? 언홀리랑 비교했을때는 어때?"


 


 비록 언홀리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녀와의 싸움은 내가 이겼다고 할 수 있었다. 만약, 언홀리보다 위협적이지 않은 적이라면 나 혼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이슈미아의 도움따위는 필요없게된다.


 


 "흐음. 글쎄. 아직 언홀리와는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 그냥 듣기로는 아무래도 언홀리쪽이 좀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그 차이래봐야 손톤만큼도 안되겠지만. 왜 너 혼자 해보려고?"


 


 거참 귀신이 따로없네. 이슈미아는 이미 내 속을 훤히 보고 있었다.


 


 "어. 언홀리도 어떻게든 이겨냈으니까."


 


 "하아.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아니야? 과연 그 언홀리가 모든 힘을 다했다고 장담할 수 있어? 너한테 그렇게 쉽게당했다면 카르니페스(Carnifex)라는 이름이 붙여지지도 않았을껄."


 


 아무리 그랬어도, 어째서 내가 날린 그 마지막 일격을 고스란히 맞고 주저앉았던걸까. 힘을 숨기고 있었다면, 그렇게 당하지 않고, 피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글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겠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이유가."


 


 나한테 당했다는게 말이 안될정도로, 그 카르니페스라는 존재는 대단한 것인가. 하긴, 나는 아무것도 아닌걸. 그런 나에게 그 대단한 존재가 질리가, 패배할리가 없지. 순순히 인정한다. 나의 나약함을.


 


 "그래. 잘못생각했네. 나따위한테, 언홀리가 질리가 없으니까..."


 


 체념하는 내 말에 이슈미아의 표정은 급속도로 굳는다. 마치 굉장히 기분나쁜이라도 있는듯. 내가 말하는데 무슨 실수라도 한걸까.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쓰지마. 그래서 리사를 혼자 처리해보려는 마음도 정리한거야?"


 


 그녀는 잠깐 눈을 살며시 감고 뜨면서 한숨처럼 되묻는다.


 


 "어차피, 안되는거잖아?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면, 바로 포기한다.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그것이 나의 모습.


 


 "그래, 리사가 비록 언홀리보다 약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너는 절대 상대할 수 없어. 언홀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니 몸은 이미 한도를 넘어섰을테니."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이슈미아. 하지만 굳어진 표정은 풀어지지 않는다. 뭐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녀는 가벼운 불만정도가 아닌 화를 낼 것같은 얼굴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나로써는 그저 그런 일이 있나보지라고 생각할 뿐. 더 이상 참견하지 않는다.


 


 비록 이슈미아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지만, 그녀의 말에 틀린건 하나 없었다. 이야기 도중에 벌써 빈혈을 10번 이상 느꼈다. 잠깐동안의 졸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몸상태.


 


 "정 힘들면, 자도 돼."


 


 갑자기 차가운태도로 친절을 베푸는 이슈미아. 그런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면, 날보고 어쩌라는거야.


 


 "아니, 괜찮아. 견딜만 해."


 


 "그래? 자는쪽이 더 수월한데, 어쩔 수 없지."


 


 이슈미아의 눈동자는 나를 피하고 다른쪽을 바라본다. 내 뒤쪽에 있는 베란다 너머의 하늘이라도 보는걸까. 아니, 그런거라고 생각하기엔 그녀의 눈빛은 너무도 날카롭다.


 


 나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새벽이라는 시간 한가운데를 횡단하는 바다빛 하늘이 사이사이 비치는 아파트 단지를 뒤로하고..


 


 베란다 건너편에 떠 있는 붉은 소녀.


 


 금색으로 물든 곱슬머리가 목덜미를 간지럽히 듯 흔들린다. 여러겹의 레이스가 하늘거리는 암적색 드레스. 거기까지는 기품이 넘치는 외국의 공주님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감겨있는 두 눈. 마치, 조용히 잠이라도 자고 있는것 같다. 허공에 자연스럽게 떠올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새벽의 천사.


 


 하지만, 그 뒤에 있는 물건은 그 이미지를 한번에 뒤엎을만큼 포악한 것이었다. 원래는 검은 색이었을 것이었다. 살육의 흔적인 선혈의 얼룩이 예리한 날에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저 거대한 단두대로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여왔을까. 보기만해도 까마귀가 꼬이는 시체더미가 자연히 떠오른다.


 


 흔들.


 


 시야가 크게 흔들린다. 시각을 자극하는 붉은색에 또다시 빈혈이 쏟아진다. 머리를 깰듯한 어지러움 차라리 유혹이었다. 이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편히 쉬고싶다.


 


 


 하지만 난 그럴수 없다. 그건 내가 너무도 약해서이다. 너무나도 연약해서....


 


 "안녕. 루나리스의 검. 그리고 새벽의 지배자."


 


 "리사 이폴리타.."


 


 '루나리스의 검'. 이슈미아와 나 둘 중에 그런식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슈미아 쪽이겠지. 왜 그런 식으로 불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검같은 건 들고 있지도 않는데.


 


 그 이유를 알아내기엔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간다. 이슈미아는 내 앞을 막고서 이폴리타를 마주한다.


 


 +  +  +  +  +  +


 


2장하고 3장의 급전개를


조금은 완화하기위해..


 


막판에


그냥 구겨넣기 식으로 들어간 인물.


 


리사양 미안해 ㅠㅠ


(그냥 머릿속에서 지워버릴려 했던 캐릭인..)

?
  • profile
    윤주[尹主] 2009.09.01 07:07
    아아...그냥 구겨넣은 캐릭터인 겁니까;;
    보다 주요한 캐릭터로 생각했었는데..암튼 뒤늦게 읽고 추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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