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18:30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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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도착해보니 모퉁이마다 큰 건물이 세워져 있다. 이런 모퉁이는 장사가 잘되는 장소로 알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금은방이다. 들어가 봤더니 안쪽은 각종 크고 작은 조각들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면 돈벌이는 이쪽인가 보다. 주인은 방금 일어나 나오는지 얼굴이 말이 아니다.


“이걸 사주실수 있으십니까?”


자그마한 붉은색의 보석이다. 비싸게 팔리면 좋겠지만 이 나라는 금이나 보석의 생산량이 많고 동방으로 보석을 파는 대상인이 몇몇 있다.


“이건 동방의 보석이군요.”


이 말에 동요해 비싸게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저기 금화가 필요하십니까?”


“은화로만.”


주인은 돈을 꺼내러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사이 건물 안을 둘러보았다. 여관하고는 다르게 꾀나 크고 많은 좋을 달아 놨다. 조각들은 동방의 물건들이 대부분 이였고 한편에 크기만 틀린 여성 조각상이 몇 개 놓여 있었다. 천으로 된 옷을 입은 체 옆으로 비스듬히 앉아있는데 꾀나 눈길이 간다. 보다가 약간은 흥미가 생겼다.


“이거 누구 인거야?”


분명 특정인물 일 것이다.


“으음. 저기 내년에 이 나라의 수도가 바뀐다는 거 아세요?”


어제 들었던 예기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건 얼마 안 된 것 같다.


“수도가 바뀔 때 지도자를 뽑을 모양인가 본데 그 후보들 중 한명인걸로 알고 있어요.”


이 나라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사실 하나도 몰라도 될 만큼 나라가 잘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이사람 실제로는 늙어있겠지?”


가장 큰 조각상의 얼굴을 봤는데 젊은 시절의 모습이다.


“아마 그렇겠죠.”


얼굴은 안 봤으니 조각상과 들은 예기로 상상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너 왜 에이브를 따라오게 된 거야?”


조각상에 흥미를 잃어 뭔가 없을 까 하다가 생각났다.


“그건.”


일주일쯤 전의 일을 예기하는 건데 재빨리 대답하지 못한다.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가 싶다.


“아니 됐어.”


그저 앞으로 여행을 잘해주기만 하면 된다. 무슨 일 생기면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이 나 이니까. 다시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누군가가 들어온다. 안에 있으니 종소리가 크게 들린다. 주인은 종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뛰어 나와 그 손님에게 인사를 한 후 우리한테 다가와 돈을 담은 자루를 건네 줬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나오면서 자루에 있는 동전 중 몇 개를 빼낸 다음 이 소녀한테 넘겨주고 하천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없어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찍 문을 열어둔 상점도 나왔다. 하루면 가는 거리이지만 삼일 동안 먹을 양을 사둘 생각이다.


“에이브 것은 어떻게 한담.”


에이브는 채식을 주로 해서 고르기가 좀 까다롭다.


“뭐 먹을래?”


마차위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얼마 없지만 일단 물어봤다. 좀 기웃거리더니 사과하나를 집어 든다. 그래서 바구니 통째로 하나 산 다음 감자와 빵과 말린 고기를 산 다음 여관으로 향했다.


“너 이름이 뭐냐.”


아까 한번 물어봤다가 딴 예기를 해서 못 들었다.


“저기 에이브인데요.”


동명이인일 줄이야. 여기로 와서 가명을 썼다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자신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서슴없이 부르다니 별명 같은 게 있는 걸까.


“그냥 로자로 부르시면.”


그렇게 부르라고 말하라고 시켰나. 바꿀 거면 자기가 바꿔야지.


“그렇게 하라고 시키던?”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좋은 기분이 날아가고 약간 답답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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