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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번역투를 난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영어나 일본어에는 강한 강조를 위해 이중 부정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걸 한국어로 표현해버리면 너무 어렵게 변한다. 나 지금 쓰라고 하면 어떻게 써야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냥 부사 하나 더 집어 넣고 긍정형으로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피동사를 피동형으로 만드는 것은 또 어떤가? 여러분도 아마 늘 그렇게 피동사를 피동형으로 만들어서 이중 피동사를 쓰고 있을 모른다. 아... 그러면 못 쓰지. 못 써. 하지만 문제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용한다는 거다.


  특히 일상에서 정말 불필요하게 난무하는 것이 '-의'와 '-적'일 것이다. 환상적, 공감적, 능동적 등등, '-적'이 사용되는 예는 참으로 많다. 그런데 그거 아나? 이거 다른 말료 바꿔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 아니면 아예 사용하지 않아도 문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의'는 일본어 の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사랑하는 어머니의 조그마한 상자의 안에서. 뭐 이런 식으로 쓰고 있다면 땡 소리 좀 들어야 한다. 저건 우리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조그마한 상자 안에서. 이렇게 의를 단 한 번만 사용하고 끝맺을 수 있는 문장이다.


  이 외에 다양한 번역투가 존재하는데, 본인은 해당 번역투 및 여러 가지 잘못된 어법과 일본체 문구들을 각종 책을 통해 접하고 있다. 고쳐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일상 생활에서 부정형 너무를 너무 많이 써서 너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생각하면서 매우와 정말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문제는 글을 쓸 때다. 문어체와 구어체는 구별하여 써야 하는데, 그 점은 다음 번 토론 주제로 삼아 보자.)


  자..... 여러분, 우리가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번역투! 또 뭐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추신 : 시드노벨 감상비평란에 갔더니 이 문제를 가지고 모 작품을 열심히 까신 분이 계셔서 여기에 이렇게 씁니다. ㅋㅋㅋㅋ 그 밑의 댓글들을 보니 재밌더군요. 이제는 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논지에 어긋난 글을 다는 사람도 있고. 문제는 뭐... 그것뿐이 아니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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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Yes-Man 2011.01.06 10:45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죠.

    포모시대에 이런걸 왜 따지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포모라고 외쳐도 의미없는 표현은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시적허용이란 말은 아마 꽤 익숙할겁니다.

    운율이나 의미, 느낌 등을 살리기 위해 언어를 파괴하는 거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 의미없는 언어파괴는 말그대로 의미없는 짓입니다.

     

    즉, 번역투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함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문법에 맞지 않거나 오용, 남용은 저는 반대합니다.

    애초에 번역투들의 대부분은 좀 어색하지 않나요?

     

    만약~했다면,~는 ~ 했을 텐데 같은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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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2011.01.06 14:13

    번역투는 저도 모르게 쓰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읽기에 어색한것 같아요

     

  • profile
    시우처럼 2011.01.06 19:40

    제 생각엔

    세상의 모든 문법이나 그런 것들을 염두해서

    완벽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부담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자신이 쓸 수 있는 역량대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세상에 글 쓰는 사람들이 다 프로 작가는 아닐테니까요.

     

    그런고로 저는 글을 읽을 때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지만 않으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1.06 20:42

     저도 모르게 쓰는 번역투는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마땅한 예시가 안 떠오른다는 거;; 솔직히 지금 써내려가는 리플도 번역투가 알고보면 수두룩할지도요...


     암튼,

     언어는 처음에 어떻게 배우느냐가 관건이겠죠. 주변 영향을 받으면서 배우는 거고, 스스로 쓰면서 배우는 거고...

     번역투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들 얘기하지만, 그런 것 치곤 주변에 번역투는 넘쳐나는 듯합니다. 서점에 가도 책 대부분이 번역서이고, 특히 아동문고, 청소년문고로 가면 더 심하죠. 이런 환경에서 번역투를 익히지 말라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개개인의 의지가 있으면 고칠 수는 있습니다. 끊임없이 의식하고, 관련 주제 책을 읽고...근데 글쓰는 사람, 언어랑 평소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이 아닌 이상 실생활에서 접하는 언어를 고치기란 쉽지 않을 거에요. 번역투 쓰는 걸 이해는 해주되, 되도록 지양하는 편이 낫겠죠. 예스맨님 말마따나 번역투는 어색한 부분이 많고...


     뭐 여기까진 일반론적인 얘기고, 글을 써 올리고, 소설을 써 올리는 입장에선 좀 더 나은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거겠죠. '일물일어설'이라고, 한 사물에 어울리는 단어는 단 하나뿐이라는 극단적인 주장이 있는데, 글로 창작을 하는 소설가라면 이것을 하나의 목표, 지향점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창작도구인 언어에 애정을 가지고 최대한 완벽하게, 적합하게 활용할 것, 작가라면 의무처럼 생각해야죠. 작가 지망이 아닌 신분이라 함부로 떠들 수 있는 거려나요;;


     이도저도 아니고 취미로 글 쓰는 사람들이야 그럴 필요까진 없겠습니다만...결론은 역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라는 겁니다. 특히나 소설가나 시인 지망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시드노벨 토론방에 들어가보고 싶진 않지만, 거긴 애당초 작가 지망한다고 나름 떠벌리는 분들이 이런 주제를 가지고 떠든단 자체가 더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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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nchard 2011.01.07 10:01

    글을 읽고 보니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되는 번역투가

     

    상당히 많은것 같네요

     

    ex)'~해도 지나치지 않다', '~는 ~에 다름아니다' 등등

     

    대충 읽으면 모르지만 신경써서 읽다보면 무언가 어색하죠

  • ?
    타이머 2011.01.12 06:06

    번역투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말에 정통하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퇴고를 부탁한 후 여러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것이지요. 차선책은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고요. 차선책인 이유는 그 과정이 너무 지난하여 정작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드러내지 못하는 바람에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거니와, 한 사람의 눈 보다는 두 사람의 눈이 더 낫거든요. 물론 토끼가 굴의 출구를 여러 개로 내 듯이 당연히 우선책과 차선책을 모두 준비해야 하겠죠.

     

    다만 번역투를 통해 무언가를 드러내고자 한다면 문학적으로는 허용해야 마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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