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3 08:17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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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오고 싶었지만 길이 울퉁불퉁해 날이 저물기 시작해서야 도착했다. 두발로 뛰어왔으면 점심때가 되기 전에 왔을 것 같지만 에이브가 너무 느긋하게 왔다. 여기 마을은 하천이 흘러 사람들이 꾀나 모여있고 이 하천을 따라 길이 뻗어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큰 강이 흐르는 중심도시에 도착한다.


“저쪽.”


일단 에이브가 여기에 와서 묶었던 여관으로 갈 생각인데 길가에 사람들이 많아 직접 앞장서서 말을 끌고 있는 중이다.


“아 에이브씨.”


누군가가 에이브를 알아보고 다가온다.


“건내 줘.”


적당히 그 사람과 인사한 뒤 말의 고삐를 넘겼다.


“어떤 일로 갑자기 여기로 내려오신 겁니까?”


짐마차를 한번 보고 말을 한다.


“거래를 하러 온 게 아냐.”


“그럼?”


짐마차에 무엇인가가 실려 있어 거레를 하러 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행입니다. 나라 전체를 둘러볼 생각이거든요.”


분명 지도를 본다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보여 줄 수 없다.


“그렇군요.”


실망한 눈치가 보인다. 마차는 여관 뒤쪽으로 보내고 우리는 여관 안으로 들어가 방을 잡는다.


“2인용 방으로 드릴까요?”


“네.”


“전에 그 큰방으로.”


로비에서 방을 잡는데 의견이 틀려졌지만 적당히 에이브의 말을 따라했다.


“큰방으로요.”


열쇠를 건너받자 에이브는 뒤로 돌아 여관 밖으로 나간다.


“어디 갈려고?”


식사는 여관에서 할 생각 아니었나. 오면서 배가 고프다는 예기를 했더니 여관에 도착해 바로 먹자고 했다.


“너는 식사 시키고 있어.”


금방 돌아 올 것이라 믿고 에이브의 것은 따로 부탁해 채식위주로 주문을 했다. 그렇게 벽난로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들린다. 뭔가에 놀라는 소리라 창문을 열어봤더니 사람들이 잔득 모여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 일까요?”


카운터에 있는 남성은 고개를 흔들 뿐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서성거리고 있다. 결국 일어서서 직접 밖으로 나가 확인을 해봐야 했다.


“음식은?”


나갈려는데 에이브가 다시 돌아왔다.


“아직 인데 밖에 무슨 일이 무슨 일이야?”


에이브이 고개 너머로 밖을 봤지만 인파 때문에 확인이 되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무언가를 피해 이동하고 있다. 다가가서 보니 파랑색의 커다란 물체를 옮기고 있다.


“수도로 가져가는 거라는데 도데체 뭐길레 저러는 건지 모르겠구먼.”


앞에 있는 행인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에매하게 대답한다.


“수도라면 그...”


“음? 동방사람인가? 수도는 거기가 아니라 저쪽일세. 아직은 아니지만 내년에 변경되기로 되어있지.”


적당히 여기서 수도가 있는 동남쪽으로 손으로 가리자 행인은 살짝 놀라면서 말을 했다.


“중심에 있는 그 도시 말인가요?”


적당히 짚어 말을 했다.


“그렇다네. 그 덕분에 여기 마을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모이고 있다니까. 하하하”


여기서 장사라도 하나보다. 수도가 변경된다니 처음 듣는 예기다. 에이브가 이동루트를 정할 때 남쪽은 나중에 갈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의 지도자가 중심도시로 옮겨가는 날을 맞추기 위해서 일 것이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가 나왔나보다. 내가 행인과 대화하는 사이 에이브는 이미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고 나도 바로 옆에 앉아 고기를 뜯기 시작했다.


“내일 새 마차로 출발 할 거야.”


“더 큰 걸로? 계속?”


그렇다면 북쪽의 산악지역으로 갈 때 갈 수 있는 길이 줄어든다. 아마도 큰 사두마차를 끌도 다니는 행상인들의 길밖에 없을 것이다.


“말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건데 동료를 한명 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좋지.”


내가 귀찮아 할 줄 알았나. 하루 만에 지루함을 줄여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정말로 좋다.


“여자야.”


“그럼 더 좋지.”


솔직하게 말했다.


“뭐야?”


갑자기 에이브가 소리쳤다. 내가 싫어 할 줄 알았나.


“왜. 왜 내가 싫어 할 줄 알았냐?”


에이브는 숟가락을 두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가만히 있다. 그러다가 중얼거린다.


“나한테 북쪽에 갈 때 힘들다고 하면서 뭐라고 하더니.”


지금 시기에 북쪽으로 가는 건 네가 정한거니 쓰러져도 나는 모른다고 속으로 말하며 하던 식사를 계속 했다. 그런데 확실히 북쪽에서 그 여성하고 같이 쓰러지면 곤란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쓰러져도 날 부축해줄 사람이 없어 이건 좀 위험하다.


“확실히 내가 좀 곤란해지겠네. 뭐 아무 일도 없겠지.”


그렇게 말하며 식사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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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글.


왠지 지금처럼 댓글 안달아줬으면 하는 편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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