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8 09:08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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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있던 책과 지도를 에이브가 깨지 않게 식탁위에 올려두고 2층에 있는 내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열었다. 옷가지와 물품들을 전부다 바닥에 꺼낸 후 침대에 앉아 하나씩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인데 일일이 확인해 보니 녹이 쓴 자국이 있는 것이 절반이 넘었다. 출발하기 전에 값싼 걸로 구입을 해서 이런 것일까 하면서 손질을 시작하려는 데 집안이 벌써 어두워져 있다. 이대로는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초를 가져와야겠다.


“초가 어디에 있을라나.”


일어서며 부엌 쪽으로 가려는데 옆의 등이 갑자기 불이 켜진다. 깜짝 놀라 뒷걸음치다가 다시 침대에 앉게 되었다. 다시 일어서 다가가 보니 등 안에는 초 같은 건 안 보이는데 불이 나고 있다. 초에 불이 갑자기 켜지는 건 봤어도 이런 것은 처음 본다. 에이브가 이런 것도 할 줄 알던가. 나중에 에이브한테 물어보면 되니 신경 끄고 불이 켜졌으니 물건을 손질할 준비를 했다.


“에이브씨.”


꾀나 시간이 흘렀다. 밖에서 에이브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옷가게 주인일 것이다. 에이브가 깰 수도 있겠다 싶어서 얼른 일어나 문으로 갔다.


“여기 주문하신 겁니다.”


예상했던 대로 옷가게의 주인이다. 그런데 주문한 게 꾀나 많은 양이었는지 상자 안에 넣어서 가져 올 정도다.


“저기 에이브씨는 어디 가셨습니까?”


안에서 자고 있는데 오면서 창가 쪽을 안 본걸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생각해 보니 에이브는 아직 돈을 주지 않았다.


“에이브.”


큰소리로 불렀지만 나오지를 않는다.


“무슨 야행성동물도 아니고.”


정말로 밤에는 잠을 안 잤다가 낮이 되면 졸려와 자는 건가? 나는 부엌에 있을 에이브를 깨우러 방문을 열어 봤다. 그런데 있어야할 에이브가 안 보인다. 그리고 지도는 식탁위에 펼쳐져 있고 책은 보이지 않는다. 깨어나서 지도를 펼쳐본 뒤 자신의 방으로 가서 책을 보고 있을 듯 했다. 부엌에서 나와 바로 앞의 에이브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 참.”


책을 보다가 다시 잠이 들어 있다. 어떻게 저 괴이한 책을 보다가 잠들 수 있는 걸까. 혹시 그 괴이한 그림 때문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겠지?


“에이브 일어나봐.”


에이브를 흔들자 뭐라고 중얼거린다. 침대 머리가 창문에 붙어 있어 나는 커튼을 걷어버렸다. 하지만 산속인지라 해는 벌써 산 너머로 넘어가고 없다. 사실 광장에 맞춰서 지은 집이라 방향이 햇빛을 잘 받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에이브의 팔을 잡고 억지로 잡아당겨 에이브를 앉혔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며 문 옆의 책상을 가리킨다. 책상위에는 자루가 놓여있다. 열어보니 꾀나 많은 액수의 돈이 들어있다. 그 옷들을 사기에는 너무 많은 돈은 들어있다. 사실 그 옷들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 가지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인에게 갔다.


“얼마죠?”


에이브라면 자루를 통째로 줘서 직접 꺼내가게 하겠지만 나는 그런 짓은 안한다. 물어보자 상자 위를 턱으로 가리킨다. 종이가 있다.


은화 32


자루를 꺼내 금화 2개와 은화 하나를 건네 줬다. 액수를 보니 왜 굽실거렸는지 알겠다. 상자를 건네받아 적당히 인사하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에이브의 방으로 갔다. 책상 옆에 상자를 놔둔 뒤 열어 보았다. 왼쪽에는 에이브의 옷과 오른쪽에는 내 옷이 있다. 에이브의 옷을 다 꺼내 책상위로 올렸다. 이 많은걸 들고 다니며 갈아입을 생각인가. 한 벌씩 세어보니 10벌이나 된다. 나는 한 번에 이렇게 많은 옷을 사 본적이 없다. 이 많은걸 가지고 다닐 생각을 하다니 무슨 공주님 행차하는 것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 왠지 마을에 도착할 때 마다 새 옷을 매번 살 것 같다. 마을 생각을 하니 지도가 생각났다. 에이브와 지도를 보며 의논하기로 했는데 자기 혼자서 본 듯하다. 식탁위의 지도를 가지로 부엌으로 갔다. 지도는 그대로 펼쳐 있는데 그러고 보니 지도에 뭔가 그려져 있다. 다가가서 보니 이동루트였다. 그냥 척보고 선을 한 번에 그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길을 따라 안 긋고 직선으로 그어 놨다. 내가 위에서 물품들 손질을 하고 있을 때 자기혼자 정한 것 같다. 제일먼저 가장 가운데에 있는 도시로 간 다음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남서쪽으로 해안가에 있는 가장 큰 항구 도시로 간다. 그다음에 동남쪽으로 남쪽의 도시 중 적당히 큰 도시로 갔다가 동북쪽으로 이 마을로 오는 루트다. 천천히 걸어서 가면 1년이 넘게 움직일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지금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고 짐이 저렇게 많이 있으니 수레를 단 마차를 이용할 것이다. 말을 몇 마리나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했다가는 가장 추워질 때 북쪽에 도착하고 가장 더울 때 남쪽으로 내려갈 것 같다.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갔다가 항구로 간 다음 따뜻해 질 때 북쪽으로 가야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지 왜 힘들게 추울 때 추운 곳으로 더울 때 더운 곳으로 가겠다는 거야. 지도를 가지고 에이브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계속 자고 있는 에이브를 흔들어 지도를 보여줬다.


“왜 나하고 의논도 안하고 마음대로 정해버린 거야?”


“너는 내가 옷을 왜 그렇게 많이 샀다고 생각해?”


자꾸 깨우는 것이 귀찮았는지 화를 내며 말한다. 그러고는 뒤돌아 나를 쳐다본 뒤 책상 옆에 있는 옷장을 가리킨다. 설마 하며 열어보니 방한복처럼 두툼한 것과 반대로 얇은 옷이 있었다. 그리고 상자안의 내 옷도 확인해 보니 방한복과 얇은 옷이 있다. 한 바퀴 도는 동안 입을 옷들을 다 한꺼번에 구입하다니 정말로 이렇게 움직일 생각인가 보다.


“짐은 어떻게 들고 다니고?”


“마차”


“설마 지붕이 달린 건 아니겠지.”


“평범한 짐마차야!”


자꾸 말을 걸어 짜증났는지 다시 등이 보이게 돌아누운 뒤 오른팔을 흔든다.


“아니 이건 좀 안 힘들겠어?”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있어야 하는데 그녀가 버텨줄지가 의문이다. 잘못했다가는 나도 위험 할 수 있다.


“너처럼 안 허약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나가!”


이제는 방에서 나가라고 한다. 슬슬 저녁때가 오는데 밥은 내가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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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2페이지를 넘을 것 같아서 대충 줄였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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