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8 17:44

변화하는 나 그리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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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 에이브가 보인다. 식탁위로 머리를 펼친 체 낮잠을 자고 있다. 밖에서 다 보이는데 어떻게 저기서 잠들 수 있는 걸까?


“이봐 총각”


갑자기 저 멀리 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아줌마들이 부른다. 분면 에이브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 볼 것이다. 적당한 대답을 생각해 내며 가까이 갔다.


“총각은 에이브와 친한가?”


“친해야 하죠.”


이랬더니 다들 살짝 이상하게 쳐다본다. 어쩌면 내가 일부로 이렇게 대답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에이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시장조사 때문에 서로 협력하고 있죠.”


그래서 적당한 이유를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서 물건을 사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정말로 무역을 할 생각은 없다.


“잘만 하면 한 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에이브를 설득했죠.”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 푼 잡고 싶은 건 별계의 예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설득을 한건 에이브한테 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주변 인물이다.


“에이브는 여기서 어떻게 지냅니까?”


다들 가만히 있기에 내가 질문했다.


“잘 지내고 있다네.”


갑자기 옆에서 어떤 남자가 말해온다. 지금시간이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일을 하러 가서 아이들만 남아있지 않나.


“그거 다행이군요.”


적당해 말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에이브가 깨서 딴 짓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뭐라고 할지도 모른다.


“에이브는 상인으로서는 그다지 지식은 없던데 정말로 조사 때문에 만난건가?”


내 발을 묶는 질문이다. 아까 촌장이 에이브가 마을 물건을 가지고 도시에서 거래를 했다고 했는데 그때 뒤에 있었나 보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나한테 배우고 있다고 할까. 원치는 않지만 이성으로서 함께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여성이라는 것을 이용해 적당히 앞장 새워 이익을 얻을 목적이라고 대답해 볼까. 이 남자도 에이브가 도시에서 거래를 할 때 그런 식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남자만 있는 거래처에서 여성을 앞장 새우면 뭔가 이익이 있지 않을까 해서…….”


정말로 말했더니 엄청 험악한 표정을 짓는다.


“정말로 이익을 얻을까라고 생각하나?”


물론 얻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녀가 전략적인 행동을 할 줄 안다면 모를까


“그쪽의 상인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기의 상인들은 정말로 비열하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쪽도 비열하다.


“모두가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데 어떻게 계집애하나로 이익을 얻겠다는 거냐.”


괜히 잘못말해 친한 동료인 에이브가 계집애라고 폄하되었다. 내 탓이지만 살짝은 화가 났다.


“그러다가 돈을 다 잃고 손이나 내밀지 마라.”


그런 도박 같은 일은 안 할 것이다. 노상강도나 도둑정도는 막을 수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의 나라는 비열한 걸 둘째치면 서러울 정도거든요.”


에이브한테 돌아가야 하니 적당히 들고 있는 지도를 흔들며 뒤돌아섰다. 괜한 일로 시간을 뺏겨 버렸다. 창문을 보니 아직 에이브는 꼼작도 안하고 있었는지 머리카락이 그대로 펼쳐있다.


“나 참 어이가 없구먼.”


뒤의 남자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에이브의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에이브가 아까 일을 듣고 있었다면 나를 보고 어이가 없다고 하겠지. 문을 열려고 했다가 에이브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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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좀 편하게 썼습니다.


월레 이 시간대에는 특별한 일은 없었다로 할려고 했지만


좀 갈등을 심화시키기 위해서 적당히 생각나는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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