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고취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한 찌질짓인가?」

by 문학소년 쉐르몽 posted May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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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고취인가, 아니면 그냥 단순한 찌질짓인가?」


최근 밑에 올라온 글과 댓글들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차라리 한국이 태양계를 지배하던 후손이고, 그 대빵인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내려와서 나라를 세웠다고 하자. 근데 이게 애국심 고취인가? 본인이 보기에는 단순한 찌질짓이다. 솔직히 저런 글들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끄러워서 미치겠다. 애국심도 정도가 있다. 저건 애국심이 아니라 단순 찌질짓이 아닌가? 본인도 한국이 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게임에서 한국을 좀 등장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아니다. 게임이 자기만족이라면, 이것들은 자기기만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실제로 저런 글들과 그림들, 그리고 사진들이 외국 사이트에 올라간 것을 보았다. 난 그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졌다. 외국인들의 댓글이 어떤 줄 아는가?

웃는다.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거 홈페이지 창설 4주년 이벤트인가?” 내가 한국인임을 숨기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들은 무엇을 하는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죽어간 사람들이 이런 비웃음 받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겠나?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은? 친일파의 후손(한 외국학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에 가담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있던 한국인은 전부 친일파라고 정의했다.)인 나도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다. 이 현실을 독립투사들이 알면 얼마나 창피해할까. 지킬 건 지켜야한다. 하지만 그 지킬 것도 자기의 것임을 확실히 주장해야지, 두루뭉술한 말로 아무렇게나 지껄이면 지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원숭이가 재주넘는 일일 뿐이다.

여러분들이 한국이 강했으면 좋겠다, 한국 역사 왜 이러냐, 굴욕의 반만년에 대한 심정은 본인도 잘 안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여러분들은 혼동하고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 눈에 확연히 보이는 부정부패, 옆 나라의 부강에 따른 불안감들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역사는 역사다. 그것이 존재했기 때문에 역사다.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하고, 그 역사를 제대로 정립해야만 한다. 한 가지 가설만으로 세계를 정복했다는 가설을 세우면 안 된다. 우리는 21세기에는 굴욕적인 외교를 펼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한국의 굴욕적 외교로 인한 문화재 반환건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여러분들은 지금 자세히 생각해보라. 당신이 믿고 있는 역사관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애국심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지 아래 감추어진 추악한 자기기만인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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