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0 11:18

용족전쟁#1

조회 수 430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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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족전쟁


 


#1 '하으-자'의 땅으로


 


 


 


(2)


“자자 ‘하엘’님이 주신 불을 올려 우리 ‘빈엘-츠얼샤(산 아랫 마을)’에 언제나 풍어가 있길 기워합시다!”


마을 중앙에 ‘하엘’의 머리 형상을 딴 분수대에 마을 사람들과 빈두르들이 둘러 앉아 자신들이 가지고온 수확물들을 조리하기 시작한다.-빈두르들은 ‘하난’ 숲(깊은 숲)에서 잡은 동물들을 산 아랫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잡은 생선들을 함께 했다.


“하르아르 자슥아! 요즘 ‘샤엘빈(땅)’ 북쪽으로는 별일 없는가?”


무프가 사슴 뒷다리를 뜯으며 생선가시를 발라내는 하르아르에게 물었다.


“크게 별일 없다네. ‘우르얼-자(뱀)의 배신’ 이후로 우르얼-자들은 모두 샤엘빈 동쪽 그들의 고향으로 숨지 않았는가? 아직도 우르얼-자들을 보면 이 흉터가 쑤셔오는데 내가 그들을 가만히 놔두겠는가? 하하하하”


하르아르가 눈에 있는 자신의 흉터를 가리키며 웃자, 무프는 안스러운듯 그 흉터를 보고 지금의 이 평화에 대해 감사해한다.


“난 평화가 좋다네. 지금처럼 계속 낚시만 하며 살았으면 좋겠네...”


무프가 조용히 말하자, 하르아르가 대답했다.


“내가 있는한 자네는 죽기 전까지 낚시만 할 걸세! 허허허 하난 숲으로 한번 놀러와야지? 언제 까지 내가 자네에게 찾아가기만 해야하는가?”


“자슥이.. 자네가 생선이 질리면 내가 찾아가겠네! 핫하하 자자 놀아보세!”


무프와 하르아르는 술잔에 술을 채워 잔을 기울인다. 축제란 언제나 즐거운 것이다.


 


장난꾸러기 코츠와 하츠도 생선과 숲 짐승을 배터지도록 먹고 있다. 비록 부모는 ‘우르얼-자의 배신’ 때 잃었지만 이 산 아랫 마을 사람들이 그들에게 보금자리와 진심어린 애정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고아라서 연약하게 자랄 것 같았지만 무프의 모험담과 산 아랫 마을 아주머니들의 건강식으로 사내의 용맹함을 자랑하고파 하는 사춘기의 소년이 됐다. 그래도 아직 아이다. 쥐콩만하다는 것이다.


형 코츠는 노란 눈을 가지고 있고, 동생 하츠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검은 머리칼과 노란 피부색은 같지만 눈동자의 색깔은 달랐다. 덩치는 비슷비슷 하지만 동생 하츠가 코츠 보다 더 날렵하고 힘이 쌔다. 반면에 코츠는 생각이 깊고, 장난도 덜하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항상 하츠보다 코츠를 더 찾기도 한다. 특히 맛있는 요리를 할 때 말이다. 어쨌든 하츠가 장난이 많건 코츠가 생각이 깊건 장난을 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을 쳐도 그들의 애교면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이들이기에 산 아랫 마을 사람 누구나 그들을 사랑하고 아낀다.


“야! 하츠! 형이랑 빈두르에게 가서 생선 던지고 올래? 받아먹는지 안 받아먹는지?”


코츠가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하츠에게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형! 그러면 내가 형이 하르아르를 맞추면 생선 열 마리 사줄게! 어때 해볼래?”


하츠가 낄낄 거리며 묻자 코츠는 장난스럽게 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형은 오늘 용맹한 빈두르 우두머리 하르아르를 생선으로 벌한다!”


둘은 생선을 구하기 위해 마을 벽 쪽에 위치한 생선 창고로 달려간다.


 


“형 방금 그 소리 못들었어?”


생선 창고에 도착한 하츠가 가장 비린내가 많이 나는 생선을 찾다가 코츠에게 물었다.


“무슨소리?”


코츠가 몸을 일으켜 물었다.


“낚시 바늘을 가는 더러운 소리였어! 엄청 듣기 싫은 소리였어..”


하츠가 그 말을 하자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겨 생선을 찾던 코츠의 머리에서 문득 빈두르들이 올 때 벽 위에서 들은 소리가 생각났다.


“형도 들은 거 같아. 아까 빈두르들이 올 때 벽 위에서 들었는데..”


그 순간 ‘쉭’하는 소리가 다시 또 들리자 코츠와 하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형 지금 시간에 낚시 바늘을 가는 사람은 없겠지?”


하츠가 물었다.


“그것도 그렇고 이건 낚시 바늘 가는 소리가 아닌 거 같아.. 그리고 우리 외에는 생선 창고를 올 사람도 없고 이런 소리를 낼 새들도 없어.”


코츠가 주변을 둘러보며 대답했다.


“생선이고 나발이고 여기서 나가는게 좋을거 같아.”


코츠가 하츠의 손을 끌고 생선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창고를 나서는 코츠는 보지 못했지만 하츠는 자신들의 키를 몇 배나 훨씬 넘는 긴 동물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ㅎ....형!!!”


“왜 그... 으아아아아악!!!!!”


코츠가 비명을 지르며 하츠를 꽉 잡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작은 벽으로 수많은 그 짐승들이 마을 너머로 들어오고 있었다.


 


“요즘 산 아랫 마을에서 잘나가는 노래가 무엇인가! 한 번 연주해 보게! 내가 ‘우르엘-코엘(바다)’에 빠져버릴 정도로 좋은 노래 없는가?”


술독에 빠져 헤롱헤롱하는 무프와 하르아르는 주민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한 것 취해 연인들이 추는 춤을 남자 둘이서 치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 그들의 음악을 찢어 놓는 괴성을 들었다.


“코츠! 하츠!”


무프가 소리치며 정신을 챙기고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렸고, 주민들과 빈두르들은 당황하여 모두 몸을 일으켰다.


“무프 아저씨! 괴물들이 와요! 괴물! 살려주세요!”


무프가 달려가다 코츠와 하츠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자슥들아! 장난이면 오늘 정말..”


무프는 순간 몸이 굳었다.


그리고 그는 소리쳤다.


“하르아르!! 우르얼-자들이야! 어서 무장해!”


무프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코츠와 하츠를 양쪽에 낀 후 다시 분수 쪽으로 달려갔다.


“뭐라! 우르얼-자? 그들이 이곳에 어떻게 왔지! ‘가르’의 전사들이여 모두 무장하라!”


‘가르’의 전사들이라고 자칭하는 빈두르들은 언제나 간편한 무장을 하고 다녔기에, 모두들 검을 뽑아들고 무프가 외친 쪽으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모두가 놀라고 말았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들이 상대할 수 없는 수의 우르얼-자들이 무프의 뒤를 쫓아 오고있는 것이었다.


“제기랄!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라! 무프 서둘러!”


하르아르가 자신이 아끼는 대검을 뽑아들고 달렸다, 빈두르들 역시 그를 뒤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하르아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양이 아니야! 모두들 마을을 빠져 나가야되 도망쳐!”


무프가 소리치자 하르아르가 대답했다.


“무프! 우리 빈두르에게 도망이란 용납할 수 없는 말일세! 오랜만이다 우르얼-자들아 빈두르의 피를 맛보러 왔구나!”


 


우르얼-자들은 한 쌍의 팔을 가진 거대한 뱀이다. 그들은 교활하고 약삭빠르며 그들의 혓바닥을 놀려 모든 존재들을 오만하려하고 어리석게 하려한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여러 번 울려 퍼졌다.


우르아르들이 쓰는 것과는 다른 활이 보였다. 우르얼-자들이 그것의 방아쇠를 당기자 엄청난 힘의 화살들이 빈두르들의 단단한 피부를 궤뚫기 시작했고, 검을 떨군채 ‘가르’의 곁으로 돌아갔다.


화살들이 호선을 그으며 도망치던 인간들에게도 퍼부어 졌다. 그들은 붉은 피를 내뿜으며.. ‘정렬’적으로 죽어갔다. ‘하엘’이 그들을 거둬가는듯 했다.


 


하르아르는 몸을 날려 우르얼-자들의 안쪽으로 파고들어 칼질을 시작했다. 푸른 빛이 그의 몸을 감싸며 몸은 사랑하는 이와 춤을 추는 듯 했으며, 칼은 굶주린 개와 같이 함께 어울렸다. 우르얼-자들의 화살을 피한 빈두르들이 이윽고 함께 했으며 그들의 모습은 가히 공포를 초월했다.


무프는 코츠와 하츠를 데리고 분수대에서 가까운 자신의 낚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을 그곳에 두고는 자신의 그물 창고 속에 숨겨 놓았던 보라색 검을 가지고 밖으로 나서며 말했다.


“코츠! 하츠! 여기서 나가지 말고 꼭 숨어있어라! 나오면 너희는 정말 나 낚시꾼 무프에게 평생 혼날줄 알아라! 알겠나! 남자라면 잘 숨을 줄도 알아야한다!”


“ㄴ...네!!”


코츠와 하츠가 대답하자 무프는 그들에게 눈웃음을 짓고 서둘러 달려 나갔다.


 


“하르아르! 내가 왔다네! 무프가 왔다네!”


무프가 자신의 앞에 있는 우르얼-자 한 마리를 베고 말하자, 우르얼-자의 검을 받아치던 하르아르가 말했다.


“자네 오랜만에 피를 뭍히는 구만! 갑자기 이놈들이 왜 나타났지?”


“나도 모르겠네! 제기랄! 자슥아! 나는 생선피도 많이 묻혀 봤다네!”


무프가 우르얼-자의 입을 통해 머리에 칼을 꼽아 빙글 돌린 후 뽑아 냈다.


“우리의 축제를 방해하면 어떤 꼴이 나는 줄 독톡히 보여줄 테다!”


하르아르의 검이 붉은 빛을 띄우며, 묵직한 소리를 내자 우르얼-자 여럿이 머리를 잃은채 쓰러졌다.


“하르아르! 분수 쪽으로 물러가며 싸우다가 동쪽에 있는 마을 문으로 도망가야될거 같네! 그쪽에서 나와 함께 빈두르를 양쪽으로 나눠 도망가세나! 자네는 ‘하난두(하난의 끝 마을)’로 가서 다른 빈두르들을 모아오게나! 나는 최대한 버티며 마을 쪽으로 다시 둘러 가겠네! 저놈들이 다시 아까와 같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해볼 수..”


 


희미한 빛으로 보인 우르얼-자들의 뒤쪽에 긴 수염과 거대한 둥근 귀를 가진 얼굴에 인간의 몸을 가진 자가 거대한 망토를 걸친 채 다가오고 있었다.


무프는 그의 모습을 보았고, 그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한다.


‘배신의 열두 사도’중 첫 번째 사도 ‘자샤’를..


 


“무프! 두 갈래고 나발이고 모두 다 같이 하난두로 도망가야 될 것 같네! 자네는 어서 가서 마을 주민들을 이끌어! 내가 시간을 최대한 벌어 볼테니! 그리고 동문에서 만나세! 저 놈 자샤가 있으면 자네 혼자 힘들어! 빨리!”


하르아르가 무프에게 외치자 무프는 있는 힘껏 몸을 날려 무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낚시집으로 향했다.


“빈두르들이여! 모두 분수 쪽으로 물러가며 버틴다! 최대한 산 아랫 마을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끌어야한다!”


우르얼-자의 피가 뿜어져 하르아르의 흰 머리칼을 붉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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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베넘 2009.07.30 11:18
    세계관이랑 용어들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기는 하지만, 진행이 매끄럽고 느낌이 좋은 글이네요.
    계속 건필하세요~ ^^
  • ?
    비너스뽕브라 2009.07.31 01:06
    진행이 매끄럽다니..좋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09.07.31 00:00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배경 설정이 크면 이야기에 너무 욕심갖지 않는게 좋을것 같네요. 글감을 걸러내고, 무대를 줄이고, 이야기 규모를 압축하고...
    다른 분들 얘기하시는 것처럼 부담이 클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이미 써놓은 분량이 상당히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 ?
    비너스뽕브라 2009.07.31 01:07
    세계관은 짜놓은거라 그위에 얘기를 입히는 작업입니다ㅋㅋ 큰부담도없고 그냥 꼴릴때 줄줄줄 쓰기만하지요 ㅋㅋ 감사합니다 좋은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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