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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폭탄이다.
용도불명, 목적불명, 제작자 불명, 제작기간 불명의 대형 폭탄이다.
내가 작동하면 난 그순간 반경 20km짜리 지옥이 된다.
내가 어떻게 자신이 폭탄인걸 알고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난 폭탄이다.
그게 전부다.
그 외에 중요한것은 시간이 지나면 내 주변의 모든 것이 폐허로 변할것이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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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게 있다.
바로 내가 왜 폭탄인지 전혀 모르겠다는거다.
내가 왜 폭탄인걸까?
언젠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그 질문은 정말로 많은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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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째서 폭탄으로 만들어진거지?
누가 나를 만든거지?
나는 왜 터져야 하는걸까?
내가 터지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내 주변에는 뭐가 있는거지?
나는 언제 터지게 되어있는거지?
내가 정말로 터지긴 할까? 혹시 내가 터무니없는 착각을 하고 있는거 아닐까?
나 사실은 시계 아닐까?
나는 뭐지?
난 왜이렇게 모르는게 많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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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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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생각 끝에 다다른 결론이란,
첫째, 내가 지금의 시간을 모른다는걸로 보아 적어도 시계는 아닐 것이라는 것,
둘째, 내가 어째서 폭탄인지에 대해 아나 모르나 바뀌는건 없다는 것,
셋째, 난 터지고싶지 않아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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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이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같다.
난 폭탄이다.
그게 전부다.
이유는 필요 없다.
의문도 필요 없다.
난 그냥 폭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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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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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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