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8 01:56

복수찬미가 #3

조회 수 621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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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내가 이곳을 나갈 날이 한달 남았다. 하지만 몸이 약해서인지 여전히 막내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어짜피 이곳을 나가더라도 그 위의 산채에서 또 잡아가서 산적질을 시키겠지. 도대체 나랏님이란 분의 면상을 한번 보고 싶다.


 


이 산에 살면서 내가 얻은 지식은 바로 독이 있는 풀들을 구별하는 법이었다. 그래봤자 이 산 전부 내에 있는것도 아니고, 이 주변의 독초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복수를 하기엔 그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예전에 먹은 버섯. 그것도 이곳에 있다. 내가 몸이 약해서 약효가 뛰어났지만, 건강한 저 녀석들에게 들을지 미지수였지만, 그래도 나는 차근차근 실험을 해가며 내가 알고있는 독초들을 조합해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게 해야 했다.


 


물론...실험 대상들은 나와 저 빌어먹을 산적들이다. 식사당번은 내가 자처하였다. 그리고 그 빌어먹을 새끼들도 나를 식사당번으로 해 주었다. 물론, 산적질에 쓸모가 없으니 그거라도 해라~하는 식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상관이 없다. 나는 이미 복수의 맛을 알아버렸다.


살인의 맛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원한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그 느낌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식사가 나올 때마다 아파서 뒹구는 것은 나 혼자일 뿐이었다.


 


 


 


내가 나갈 날이 어느덧 십 일이 남았다. 나는 조급해졌다. 이놈의 산적들은 그런 약속은 철저하게 지킨다. 배합을 해야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복수는 해야 하지. 정 안되면 녀석들이 잘때 하나하나 제거하는 수 밖에 없다.


 


어느덧 날은 저물었고, 자야할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나는 잘 시간이 없다. 조금이라도, 그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면 나는 족하다. 사람이란 약한 생물이라서 칼로 한번 제대로 찔러주면 죽고 만다. 나는 둘째를 죽일 때 그것을 깨달았다.


 


 


 


나는, 한가지밖에 보지를 못한다. 다른것은 보지 못한다, 덕분에 그 한가지에는 매우 집중을 할 수 있다. 문제라면 그 주변의 것들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나에겐 '복수'라는 집중할 대상이 있다. 그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뿐이다.


 


 


다음날 아침, 오늘도 나는 독초들을 조합한 실험물중 하나를 음식에 섞어 보았다. 이걸 먹을 때마다 점점 더 내 몸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빌어먹을 연놈들에게 복수하기 전까진 죽을 수 없지만, 그것도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가능하다. 이십 년은 느리다. 군자의 복수따위 알 게 못 된다.  제발, 이것만은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날, 모두 밥을 먹은 후 전부 복통으로 쓰러졌다. 다시 한 번 복수의 단 맛을 느낄 때가 온 것이다.


 


탈출 계획도 다 세워 놓았다. 이 자들을 없앤 후, 밑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 자들에게 투신한 후, 딱 일 주일만 그들과 섞여있다가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한다. 단순하지만, 내 머리로썬 이게 한계다. 그리고, 정 안되면 도망가는 수 밖에는 없다. 그리고 난 독초를 캐느라 이 주변의 지리는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 빠삭하다, 아마 이 무식한 산적놈들도 다들 내가 풀이나 캐는 줄 알겠지.


 


산적놈들이 전부 제자리에서 설사를 싸 대고 순식간에 똥판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내서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래, 바로 이 순간을 노렸어. 나는 음식을 조리할 때 쓰는 식칼을 스윽 꺼내 일단 첫째에게 하나하나 다가갔다.


 


나는 첫째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싸늘한 미소. 그리고, 곧 있을 쾌감에 미리 기뻐하는, 그런 미소를.


 


그리고 그 날, 내가 잡혀있던 산채는 사라지고 말았다.


 


좋아, 이제는 나의 적은 재산을 빼앗아간 그 놈들에게 복수하는 거야. 그래, 그리고 그냥 불을 질러버리는 거지. 일주일도 아까워. 그 쾌감을 참기에는 말이야. 그리고 그 쓰레기들은 단 일 초라도 살아있을 가치가 없지.


 


..그래, 그런 거야. 전부다 불에 타 죽어 버리라지.


 


내가 잡혀있던 산채가 사라졌던 날, 그 산채가 있던 산은 전부 불에 타 민둥산이 되어 버렸고, 나는 그 화재의 혼란함에 힘입어 차근차근 돌아갔다.


 


 


...멀군, 멀어....


 


 


 


 


 


//어째 장르가 무협이 아닌것 같지만..- -;아직입니다, 아마도...전 왠지 글에 수정을 가하면 가할수록 더욱 망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 글은 계속 수정없이 가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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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부정남’ 2009.06.18 01:56
    이...이거 무협이었나요?(긁적)
    근데 읽다보니 왠지 저놈이랑 나랑 비슷한 점이 있는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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