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한 여인의 머리를 품에 안고 있다.
그는 고통,슬픔,절망.
그 이상의,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제 다 끝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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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떠나는 거냐."
- 나는 나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인 '그' 에게 말했다.
"응. 반드시 꿈을 이뤄서 더이상 이런......"
- 그는 그의 아버지의 묘지가 있는 쪽을 보더니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넌 잘 해낼 거야."
- 그는 품안에서 낡은 단검을 꺼내 나에게 건낸다
"이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에게 주셨어."
- 난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이걸 왜 나한테?"
- 내 표정을 살피며
"이거 아버지가 널 처음 발견하셨을때 같이 주우신거래.
여지껏 왜 돌려주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너에게 돌려주라 하시더라."
- 이게 어쩌면......
"고마워. 앞으로의 나에게 이 녀석이 도움이 많이 될 거야.
그런데...... 괜찮겠어? 여길 떠나도."
- 그는 뒤로 돌면서 말한다.
"더이상...... 내가 여기 남을 이유는 ......"
- ......
"그래 알았어."
"그럼 언젠가 지금보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 나는 뒤돌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
"그래. 몸 조심해"
"쳇 니가 여기 남을 이유가 없다면...... 난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