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6 08:01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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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눈이 노오란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의 눈이 금빛을 띠는 것을 본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갔지요.


 


 


 


  아이의 눈을 본 의사는 깜짝 놀라며


 


 


 


  “아이 눈에 아기 달이 숨었군요.


 


  아이가 절대 달을 보게 해선 안 됩니다.


 


  특히, 보름달을요.


 


  아이가 달을 본 순간 아기 달이 달아나 아이의 눈이 멀어버릴 거예요.”


 


 


 


하고 아이의 엄마에게 겁을 주며 말하였어요.


 


 


 


  아이의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놀라 아이가 절대 달을 보지 못하게 하기로 했지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어깨에 손을 얻고 노랗게 반짝이는 아이의 커다란 눈을 마주하며 말하였어요.


 


 


 


  “밤이 되기 전에 집에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절대 밤에는 하늘을 봐선 안 돼. 알겠니?”


 


 


 


  아이는 그렇게 밤하늘을 보지 못하고 자라게 되었어요.


 


 


 


  아이는 점점 나이를 먹어 가면서 노란빛을 잃고 평범한 갈색으로 조금씩 조금씩 색을 바꾸었어요.


 


 


 


  무럭무럭 자란 아이는 이제 여섯 번째 생일을 맞게 되었어요.


 


 


 


  여태껏 아이가 약속을 어기고 밤하늘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의 부모님은 안심하고 아이의 생일 선물을 사러 집을 나섰어요.


 


 


 


  아이는 집에서 혼자 티비를 보다 오늘이 달이 가장 커다랗게 떠오르는 날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달’이라는 단어를 듣자 호기심 이었는지 아이는 눈을 반짝였어요.


 


 


 


  티비에 커다랗고 노란, 둥근 것이 비췄어요.


 


 


 


  아이가 티비 속 달을 쳐다보았어요.


 


 


 


  눈이 가려운지 손등으로 계속 눈을 비비기 시작했어요.


 


 


 


  눈을 비빌 때마다 아이의 눈에서 반짝이는 쇳가루 같은 것이 부슬부슬 떨어져 나왔어요.


 


 


 


  그러자 아이의 눈이 전과 같이 다시 노랗고 밝은 빛을 띠었어요.


 


 


 


  아이는 눈을 비비던 것을 멈추고 밤하늘을 힐끗 쳐다보았어요.


 


 


 


  깜깜한 밤하늘이 금세 아이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릴 듯 하였어요.


 


 


 


  아이는 달을 보고 싶어 방안을 방방 뛰면서 고민 하였어요.


 


 


 


  결국 아이는 창밖에 얼굴을 내밀고 보름달을 쳐다보고 말았어요.


 


 


 


  아이의 눈에서 뻗어나간 달빛이 마치 기둥처럼 보름달과 이어졌어요.


 


 


 


  아이의 몸이 떠올라 점점 달을 향해 올라갔어요.


 


 


 


  이미 커져 버린 아기달이 아이의 눈을 빠져 나가지 못해 아이도 함께 떠오른 것이었지요.


 


 


 


  아이가 보름달에 가까워져 갈수록 아이의 머리, 입술, 손톱 등이 점점 노란 빛으로 물들었어요.


 


 


 


  선물을 사던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를 보고 놀라 서둘러 아이의 곁으로 달려왔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도착하였지요.


 


 


 


  이제 완전히 달빛으로 물든 아이가 말했어요.


 


 


 


  “엄마, 아빠. 난, 이제 달님과 함께 살 수밖에 없어요.”


 


 


 


  아이의 엄마가 입가에 손을 대고 울먹이며 말했어요.


 


 


 


  “어떻게……. 엄마가, 어떻게 그러니. 우리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제발 다시 내려와 다오.”


 


 


 


  아이의 엄마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땅바닥에 주저앉았어요.


 


 


 


  얼굴을 가린 두 손이 뚝뚝 눈물방울을 흘렸어요.


 


 


 


  아이도 그 모습에 눈가를 비비며 소리 내어 울었어요.


 


 


 


  하지만, 눈물대신 별 가루를 흘렸어요.


 


 


 


  아이가 훌쩍이며 뚝뚝 끈기는 목소리로 말하였어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놀러올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엄마! 아빠!”


 


 


 


  말을 끝마친 아이는 결국 달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아이 때문에 달을 보지 않고 살던 아이의 부모님은


 


그 날 이후로 매일 밤 달을 보며 보름달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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