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08:51

[단편] …01…10…

조회 수 7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딘지 모르는 곳.


 


 


 


 '죽이고 또 죽여야만 한다.'


 


 


 


 단지 자신들을 위해서 그리고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기 위해서 울리는 것 같은 섬뜩한 '지구에 있는 총의 총소리'들.


 


 '지구에 있는 총처럼 생긴 총'의 총구는 나와 다른 이들에게 겨누어지고 있다.


 


.


.


.


 


 살펴보니 이 쪽과 저 쪽이 조금 다르다. 편의상 '갑군'과 '을군'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갑군'은 지구에 있는 강가처럼 생긴 강가 옆에 진을 치고 있고, '을군'은 지구에 있는 산처럼 생긴 산 주변에 진을 치고 있다.


 


 서로에게 지닌 적대감만큼이나 멀리 떨어져있는 갑군과 을군.


 


 '갑군'과 '을군' 사이에는 붉은 물들이 얼룩져있었고,


 


 '갑군'과 '을군' 모습을 한 전사자들이 죽기 전 고통을 잊지 못한 듯 처참히 널려있었다.


 


.


.


 


 '갑군'의 '01'이 주변에서 쉬고 있는 다른 '갑군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로 말했다.


 


 옷이 조금 다른 것 보니 리더같은 역할인가보다.


 


 


 "2시간 후에 마지막 작전을 수행한다 - !"


 


 


 '10'을 제외한 다른 '갑군들'은 대답이 없었다. 그들의 얼굴에 체념의 기색이 더욱 짙어질 뿐.


 


.


.


.


 


 '을군'의 '10'이 주변에서 쉬고 있는 다른 '을군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로 말했다.


 


 옷이 조금 다른 것 보니 리더같은 역할인가보다.


 


 


 "120분 후에 마지막 작전을 수행한다 - !"


 


 


 '10'를 제외한 다른 '을군들'은 대답이 없었다. 그들의 얼굴엔 체념의 기색이 깊게 드리워질 뿐.


 


 


.


.


 


 '01'과 '갑군들', '10'과 '을군들' 모두 2시간동안 자신들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황금같은 침묵을 즐겼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말도 없었으며 적대감도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길을 찾을 수 없다.


 


 


 서로를 좋아하려해도 붉게 물든 대지를 바라보면 문득 불타오르는 본능


 


 


 


  '죽이고 또 죽여야만 한다.'


 


.


.


 


 침묵 속에 2시간 혹은 120분이 끝나고.


 


 '01'이 외쳤다.


 


 


 "작전 시작 - !"


 


.


.


 


 '10'이 주변에 외쳤다.


 


 


 "작전 시작 - !"


 


.


.


 


 '갑군들'과 '을군들'이 서로의 진영에서 천천히 일어나 '지구에 있는 총처럼 생긴 총'을 집어들었다.


 


.


.


.


 


 각자 '01'과 '10'을 앞세우고 같거나 혹은 다른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천천히 진보해나갔다.


 


.


.


.


 


 점점 더 가까워지고. 서로의 기운이 어느정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


.


.


.


.


.


.


.


.


.


 


 


 


 "민수야, 컴퓨터 그만 하고 자야지 !"


 


 "네"


 


 


 


 [ 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 ]


 [ Yes (Y)   /   No (N) ]


 


.


.


.


 


 


 


 어딘지 모르는 그 곳.


 


 평범한 FPS 게임 CD 속 0과 1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80 <10주년 이벤트 응모작> 남는 96%의 고민 7 노독행 2009.10.31 640 3
4379 <10주년 이벤트 응모작> 오늘은 (유주제) (개정) 5 losnaHeeL 2009.11.04 488 3
4378 <10주년이벤트 시작(始作)>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손에 잡을 수 없었습니다. 9 ◈ÐÆЯΚ◈찰드 2009.10.26 546 6
4377 <10주년이벤트 응모작> 가을과 겨울이 만났을 때 3 에테넬 2009.11.03 475 2
4376 <10주년이벤트 응모작>(자유주제)학교가 들려준 이야기 2 모에니즘 2009.11.17 475 3
4375 <10주년이벤트 응모작>무주제-움켜봅니다/완료/ 2 시니르미 2009.10.29 444 1
4374 <10주년이벤트 응모작>무주제-움킴/수정/ 2 시니르미 2009.11.11 323 1
4373 <10주년이벤트 응모작>백지 14 idtptkd 2009.11.03 596 4
4372 <10주년이벤트 응모작>유주제-창조합시까?/완료/ 4 시니르미 2009.10.27 441 2
4371 <10주년이벤트 응모작>천지창조 4 에테넬 2009.10.29 548 3
4370 <10주년이벤트 응모작>피창조 1 다시 2009.11.09 426 1
4369 <10주년이벤트 응모작(무주제)>엿 4 로케이트 2009.11.18 482 4
4368 <10주년이벤트응모>(자유주제)반(叛) 바람의소년 2009.11.09 410 1
4367 노래방 <금영>변하지않는것 <재도전> file 세르필 2008.10.21 1412 0
4366 <마녀의 심장, 정령의 목소리>를 소개하며, misfect 2008.02.14 2708 0
4365 <사심 가득 SONAR, 제멋대로 라디오>[제멋대로 리뷰편] 6 윤주[尹主] 2009.09.12 609 4
4364 <이벤트 축전>천사에게로 2 크리켓≪GURY≫ 2009.11.16 394 2
4363 'ㄱ' 투성이의 글 5 Mr. J 2011.01.28 763 3
4362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에지'를 읽고 misfect 2006.12.08 723 2
4361 '눈'에 대한 고찰 1 에테넬 2006.11.27 745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