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아라. 스크린 도어여... 내 생명을 다해.. 쿨럭..

by 시우처럼 posted Nov 30,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며칠전, 학교 가는 길


늘 갈아타는 왕십리역 스크린 도어 앞에 섰네


 


사실 막 떠나간 지하철 때문에


짜증이 이빠이 나기도 했었지


 


그런데 스크린 도어의 유리에 비친


저 모습은 뭐란 말인가


 


의자에 앉은 남녀가 뽀뽀를 하고 있네


아니, 과연 뽀뽀라고 부를만한 것인가


 


입술이 입술을 탐색하는


그 시간은


 


내 눈동자가 떨렸던 시간보다도 더 길었네


 


아이고야


성질같아서는


네이놈들, 하고 귀빵망이를 한대씩 후려치고 싶었지만


교양인으로써 차마 그럴 순 없었네


 


아니, 솔직히 무슨 깡으로


처음보는 사람을 후들겨 팬단 말인가


난 최철원이 아니라네


 


그저 나는 겁쟁이,


루저, 패배자 일뿐이지


 


올해에도 언제와 같이 홀로


크리스마스를 하얗게 불태울꺼야. 하얗게.. 하하. 하하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