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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만들고 싶었는데, 정확히는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게임제작을 생업으로 삼으면 연봉의 3분의 2를 포기해야 하는 관계로 ㅡ.ㅡ;;; 한국 IT업계 현실의 매콤한 맛을 보고 한동안 게임 제작을 손놓았습니다.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오랫동안 하던 고민이 해결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쁘게도.

 

지금까지 하던 고민은 유니티를 쓰면서 90달러짜리 세계지도 제작 에셋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였는데.

세계지도 없이 대항해시대를 만들기로 기획을 바꾸기로 발상을 전환하자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비쥬얼노벨처럼 선택지를 이용해서 항로에 따라 다음 기항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하고 항해기간을 육성시뮬로 처리하는 것으로 기획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대항해시대에서 항해에는 별로 재미를 못 느꼈으니.

 

에셋 문제가 고민되었던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요. 돈이 아까워서 고민이었습니다. (없다와 아깝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빌게이츠처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한푼을 귀하게 여기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귀하게 여기다보니 부자가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귀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빌게이츠 같은 사람은 남들이 도스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도스를 돈을 주고 사들인 투자의 천재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한푼이라도 그 사람과 같은 마이다스의 손에 들어가면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자본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의 저와 지금의 저를 돌아보니, 같은 액수의 돈이라도 누구의 손에 있느냐에 따라서 그 힘이 다릅니다. 이는 같은 총이라도 쏠 줄 아는 사람과 쏠 줄 모르는 사람의 명중률에는 차이가 큰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흔히 재테크에서는 돈을 총알에 비유합니다. 총알 한발이라도 백발백중인 사람과 한발도 못 맞추는 사람에게는 그 가치가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대항해시대 배 모델 세트가 25달러였는데, 여기서 고민은 굳이 돈문제 고민을 계속 안고서 유니티를 써야하는가였습니다. 가장 큰 고민인 세계지도 문제가 해결된 이상, RPG VX Ace로도 충분하다 결론지어졌습니다.

 

게임이 수익을 낼거라고 예상을 할 수 없는 지금으로서는 취미이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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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아이 2016.06.19 17:36
    하나 덧붙이지만..
    했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예써 이렇게 하다 망하면낙심하지 않을 겁니까?
    포기X,도전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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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객 2016.06.21 23:33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솔직히 많이 거북합니다. 비밀아이님 중학생이신 것 같은데요. 제가 대한민국 상위 10프로 연봉의 지위에 올라오기까지 공부와 자기개발을 위해 포기했던 수많은 여자들 중에는 지금은 비밀아이님만한 자녀가 있는 여자도 있습니다. 포기를 해도 비밀아이님보다는 제가 더 많이 해봤을 것이고, 낙심을 해봐도 제가 더 많이 해봤을 겁니다.

    1994년에 게임 테마파크가 출시되던 때 허사비스는 17세의 나이에 테마파크를 흥행시켰는데, 저는 1995년 이후에서야 RPG95를 접하면서 게임제작에 눈을 떴습니다. 그걸로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이후로 RPG2000, 2002, XP, VX, VX Ace까지 계속 제작툴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할 때는 게임 살 돈이 없으니 만들어서 서로 배포하면 나처럼 게임 살 돈 없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돈은 언제까지나 없었을까요?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샘플을 하나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는데 게임제작을 배우고 나니 유니티3D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은 에셋 사서 조립하면 만드는데 얼마 들지도 않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고, 클래쉬오브클랜같은 게임도 200불 좀 넘게 들이면 만들 수 있는 키트가 있었습니다. 게임제작을 배우는 기간 6개월동안 일을 했으면 벌 수 있었던 돈은 20000불이 넘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뻘짓한 거죠. ㅡ.ㅡ; 더 흥미로운 것은,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은 제가 굳이 안 만들어도 다른 사람들이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해낼만한 것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게임 살 돈 2만원이 아쉬웠는데, 이제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을 이틀 안에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지금이 이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과연 제가 게임을 안 만든다고 해서 제가 아니면 아무도 만들 수 없는 최고의 게임이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일까요? 이미 대항해시대는 존재하고, 아류작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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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객 2016.06.22 00:05
    제가 만들지 않아도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한 누군가는 언젠가 그만한 걸 만들거나 더 나은 것을 만들 것이고, 만든다 해도 세상이 멸망하는 날에는 결국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대항해시대 5가 나올지 몰랐는데 나왔고, 그것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바일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힘이란 게 이런 것입니다. 내가 안해도 기다리면 누군가 하는 일들입니다. 중요한 건 그 때 그것을 누릴 돈이 있을 것인가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다면 무엇을 내가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인생에 남습니다. 남이 해서 소용없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합니다.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만들면서 내가 즐거운 것이어야 합니다. 제가 굳이 유니티로 만들면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데도 VX Ace로 시작한 것은 제 재능이 허사비스같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아는데 게임 자체의 완성에는 큰 의의를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완성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저도 즐겁고 다른 사람도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게임제작으로 돈벌기는 재능이 없으니 희망을 걸 수가 없고, 결과물보다는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 profile
    천무 2016.06.19 19:49
    협객님 게임을 드디어 보게 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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