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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반대되는 의견이나 지적을 환영합니다.

**이런 류의 글을 처음 써보다 보니 미숙할 수 있습니다. 미리 사과 말씀 올립니다.

***처음엔 짧고 간략하게 쓰려 했는데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이게 아닌데...


1. 서론

 

여러분은 게임을 왜 하시나요? 제 경우에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간혹 다른 이유를 가지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대부분은 저처럼 재미를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재미를 느끼기 위해 게임을 한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34.7%1위였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1)

 

이 점은 반대로 게임 제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도록 하려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게임의 재미 요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여러 분류를 하고, 정의를 내리고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왜 재미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좀 힘들지만, 사람은 부정적인 것을 더 강하게 기억한다는 말이 맞는지, 게임이 왜 재미없는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말을 꺼내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 중 제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것입니다.

 

2. 용어의 정의

 

게임의 난이도를 간략하게 분류해보자면, 1) 너무 쉬움, 2) 쉬움 3) 보통 4) 어려움 5) 너무 어려움 이렇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중 2번부터 4번까지는 밸런스 조절이 잘 된 예에 속합니다. 적당히 쉬운 게임은 진행을 쉽게 하고, 적당히 어려운 게임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죠. 하지만 1번과 5번은 실패한 사례입니다. 게임에서 주어지는 과제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플레이어는 질리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의 성격에 따라 두 가지 경우가 나뉘게 됩니다. 여기서 게임의 성격이라 함은 과제 우선 게임스토리 우선 게임이라고 제멋대로 방금 정한 두 가지를 말합니다. 쓰다 보니 이런 것까지 정하게 되네요. 원래 이렇게까지 하면서 길게 쓸 생각 정말 없었는데... 5~10줄 정도만 쓸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첫째로, 과제 우선 게임은 '과제' 자체가 게임의 메인 컨텐츠인 게임을 말합니다. 별다른 스토리가 없거나,(ex. 지뢰찾기) 스토리 자체가 '과제'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밖에 되지 않는 것들(ex. 슈퍼마리오, 일부 방탈출류 게임들) 말이죠, 게임의 목적이 과제이고, 스토리는 수단에 가까운 게임들 말입니다.

반면 스토리 우선 게임은, 스토리가 주 요소가 되고 게임 플레이는 스토리를 클리어하기 위한 수단인 경우를 칭합니다. RPG 게임이나 스토리텔링 게임, 쯔꾸르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게임이 여기 속하지요.

 

두 종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과제 우선 게임의 대표격인, I Wanna Be The Guy를 필두로 한 가이 시리즈를 할 때는 가이가 된다는 '주인공의 목표'보다 이 정신나간 난이도의 게임을 깬다는 '플레이어의 목표'에 집중하지만, ib를 할 때에는 미술관에서 무탈하게 나가는(?) '주인공의 목표'에 집중하게 되죠. 이 점이 두 게임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과제 우선 게임의 난이도 조절

 

과제 우선형 게임은 위에서 설정한 1단계부터 5단계까지의 난이도 중 4단계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입니다.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고, 너무 어려우면 도저히 못해먹겠어서 도중에 게임을 꺼버리게 되죠. 플레이어의 도전정신을 자극할 만한, 클리어 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가 가장 좋습니다. 2~3단계는 그래도 게임을 꺼버릴 만한 단계는 아닙니다.

 

? 위에서 예시로 든 가이 시리즈는 뭐냐구요? 뭐긴 뭐겠습니까, 예외죠.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괴물같은 컨트롤을 가지신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일반인에게 4단계로 분류되는 게임을 플레이해보라고 했다가는 시시해! 이런 풋 사과같은 난이도의 게임은 몇 번이나 해봤다!’ 라고 하며 게임을 꺼버리겠죠. 세상에는 이런 매니아 계층이 있습니다. , , ! 어려운 게임을 원하는 분들이죠. 이런 어려운 게임 매니아들이 있기에 5번 난이도가 예외적으로 환영받는 상황이 옵니다. 그들은 예기치 못한 함정에 수백수천 번 죽어가면서도 패턴을 찾고 기어이 게임을 클리어해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게임을 깼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게임이 환영받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BJ의 존재죠. 컨트롤 쩌는 BJ들은 이 어려운 게임을 너무도 간단히 깸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컨트롤이 그리 대단하지 않은 BJ들도 멘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줍니다.(때로는 신컨 BJ들도 컨트롤 미스나면 이렇게 됩니다. 이런 경우가 더 재밌...). 여기에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터넷 방송의 특성상 게임의 난이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사람들에게는 고난이도의 이런 게임들이 자주 노출되며, 네코 데브의 제작자 분들도 고난이도 게임을 만들어 올리고, 네코에서는 BJ도 아닌 일반인들이 고통을 받습니다. 으아아악!

 

네코 데브에 간간히 올라오는, 마땅한 스토리도 없고, 너무 어렵게만 만든 이 게임들은 아마도 BJ에게 방송될 경우를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자그마한 추측을 해봅니다. 문제는 세상에 그런 게임은 많고, 퀄리티 높은 게임은 정말 널리고 널렸죠. 당신의 게임이 그 걸출한 게임들과, 가이 시리즈와, 세가게와, 아이작과 경쟁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선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 제작의 기틀을 다지고, 경험을 쌓은 뒤에 극악 난이도 게임에 도전해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굳이 극악 난이도 게임에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4. 스토리 우선 게임의 난이도 조절

 

스토리 우선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과제를 부차적 요소로 만듭니다. 애초에 이름을 스토리 우선 게임으로 한 이유도 과제를 제외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로 가장 쉽게 들 수 있는 예시가 '스토리'였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우선 게임의 이상적 난이도는 과제 우선 게임보다 폭이 좀 넓습니다 개인적으로 2~4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 1단계, ‘너무 쉽다상황일지라도 '난이도가 너무 쉬운게 아쉽지만 게임 자체는 뭐...' 하면서 용서받는 게임도 나올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냐 하면, 스토리 우선 게임의 경우 과제가 너무 쉽다고 해도 스토리로 플레이어를 몰입시킬 수 있다면, 과제는 어차피 '엔딩을 보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어떤 때는 스토리 빨리 좀 보게 좀 쉬웠으면 좋겠다 싶을 때도...) 물론 위에 썼듯이 좀 더 어려웠어도 괜찮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남겠지만요. 다만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과제를 쉽게 하더라도 괜찮을 만큼 자신의 게임이 플레이어를 몰입시킬 수 있는가 생각해 봅시다.

 

그런데 '너무 쉽다'가 아니라 '너무 어렵다'가 되면 말이 아예 달라집니다. 쉬워도 어쨌든 게임을 진행할 수는 있습니다. 보통이면 좋고, 적당히 어려우면 게임에 집중하게 되니 더 좋지요. 하지만 진짜 이건 답이 없을 정도로 어렵다면? 게임 진행이 막힙니다. 나는 스토리를 보고 싶은데!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진행이 안 돼요! 스토리를 못 본단 말입니다! 으아아아악! 화가 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너무 많은 작업량을 요구하거나,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 할 정도로 귀찮거나 할 때(꼭 스토리 우선 게임이 아니더라도) 주로 나타납니다.

 

뭔가 말은 많았지만 스토리 우선 게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스토리의 끝을 보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해피엔딩, 이왕이면 진엔딩. 이외의 다른 요소들(도전과제 등)은 뒷 순위로 밀려납니다. 약간 주관적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너무 쉽다너무 어렵다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자를 택하겠습니다.

 

5. 마치며

 

요약하자면, 좋은 난이도 조절은 2단계~4단계. 과제 우선 게임의 경우 드물게 5단계 난이도도 가능하고, 스토리 우선 게임도 1단계도 어쩔 때는 용서받는다. 다만 자신의 게임이 그런 난이도를 설정하고도 플레이어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게임인지 충분히!! 생각해볼 것.

, 대충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 보면 다 당연한 얘기들이죠. 그런데 어떤 정도의 난이도가 적절한 난이도냐구요? 저도 그걸 알고 싶습니다...ㅠㅠ

그 적절한 난이도를 명확히 하려면 테스터를 여럿 구해보세요. 덤으로 버그도 고치고 게임 보완도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아까 맨 위에 언급했던 여러 가지 재미 요소의 분류와 관련된 논문이 있는데, 각주 2번에2) 링크를 둘 테니 심심하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저도 아직 다 안 읽어봐서 전체적으로는 잘 모르겠군요...

 

마치며에 쓸 말이 더 있었으려나...? 모르겠군요. 글 더 길어지면 곤란하니, 그리고 더 쓸 말도 없으니 이만 줄입니다.

하라 제작!


각주-------------------------------------------------------------------------------------------------

1) 한국콘텐츠진흥원, <2013 게임이용자 조사보고서>, 2013. 04.

2) 정세영, <게임에서의 가치계층도에 기반한 재미의 특징요소 추출기법>, 2010. 06.

(링크 : http://oasis.dcollection.net/jsp/common/DcLoOrgPer.jsp?sItemId=000000790682)


<참고자료>

게임을 하는 이유.png

?
  • ?
    ♬이브♬ 2014.08.22 15:54
    IB의경우 난이도가 쉽고 스토리가 좋기때문에 몰입이됬지만 괴이증후군의경우 스토리는 괞찮(?)았지만 게임 난이도가 높아서 다시는 하고싶지 않은 게임이 됬죠;;(공포적으로는 괴이증후군이 높아지만요.)
  • ?
    RMXP중수 2014.08.22 22:42
    그렇군요...많은 도움이 돼었습니다
  • ?
    Fameless 2014.08.23 06:20
    게임이 길찾기나 단서찾기 부분이 복선없이 뜬금없게 전개되면 답답하긴하죠. 억지로 난이도 올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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