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아재개발자의 푸념글 혹은 상담글

by Luciel posted Mar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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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툴 xp초기때(이땐 제가 아주 어렸었죠) 한창 제작욕을 불태우다가

 

자료소실되고 한참을 그냥 생업에 힘쓰다가

 

30대 넘은 아재가 되어서 다시 알만툴을 잡고있는 아재 개발자입니다.

 

예전에 기획했던 작품을 다시 살려보려고 작년말쯤에 계획하고

 

제일 급했던 그래픽 팀원모집부터 들어갔는데

 

창도는 그때 죽어있었고 네코데브랑 아방스. 방사까페등에 구인글을 올렸었죠.

 

근데 생각대로 구인이 되지 않았고 의외로 방사까페에서

 

현역 개발자 2년차분이 게임소개글을 좋게 봐주셨는지 과분하게도 연락을 주셨습니다.

 

헌데 저는 그래도 일종의 자기만족으로 취미로 하고있는 일이었지만

 

팀원을 모집하면 노력의 대한 대가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외주형태는 아니었지만 어떤식으로도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구인글에 올렸고

(스팀 그린라이트등 도전해 보겠다고 글에 썼었죠)

 

그게 문제였던지 아니면 현역개발자분의 마인드라 그런지

 

수익에 관한 부분을 너무 신경쓰시니까 저로썬 '아 돈이 안되는 일인데 사실...' 이라고 속으로는 알고있었으니까

 

그냥 프로젝트가 고사되어 버렸습니다.

 

근데 그래도 열정은 남아있었는지 계속 게임제작 사이트들을 기웃거리며 어케할지 고심하다가

 

최근에 카일러스님이 제작을 재개하신다는 글에 

 

알만툴 제작자들에게 제일 필요한건 아무래도 그래픽 리소스 들일테고 그런부분은 직장인빠워를 이용해서

 

외주문제로 해결하는게 좋겠다는 아마 천무님 댓글이었을텐데..그걸 보고 

 

저도 그래, 달마다 커피한잔이라도 덜 마시고 생활비에서 여유자금 어느정도 떼어내서 모아 외주로 해결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잡은 견적이 500만원정도였습니다.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직장인이 한달에 20만원가량을 떼어서 모아 2년동안 저금해두어야 모이는 돈이기도 하죠

 

그리고 필요했던 그래픽 소스들 외주 가격을 방사까페에서 살펴보니 이게 또 말이 안되는 얘기더군요.

 

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래픽 부분은 

 

얼굴그래픽(표정변화해서 한캐릭당 4~10개가량씩)

 

중간에 이벤트에 들어갈 상황이 묘사된 이벤트컷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내의 캐릭터가 연기한다는 느낌을 줄수있도록 도트부분이었는데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외주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TCG게임에 들어가는 알만툴로 치자면 얼굴그래픽 한장 사이즈 정도에도 50만원~100만원 가량이 지불되어지는 현실이더군요.

 

높게보지 않고 인디게임제작자들이 싸게 좀 해달라고 올린 글들만 봐도

 

얼굴그래픽은 장당 4만원정도는 되야할꺼 같았고, 이벤트컷은 10만원은 필요할것 같았습니다.

 

일예로 10만원에 이벤트컷을 외주한다면 50장이면 제가 기획한 500만원이 고스란히 날아갑니다.

 

얼굴그래픽도 필요하고 도트도 필요한데 500만원은 저에게는 큰돈인데 정말 보잘것없는 돈이 되어버리는 거죠..

 

커미션 비용으로 컴퓨터 한대값 들어간다는 분도 계시던데 저는 컴퓨터 여러대값을 지불하고도

 

하고자 했던바를 이룰수도 없다는 거죠.

 

커미션으로 하면 반정도로 비용이 줄어들수는 있는데 그러면 추후에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수 없기 때문에

 

제작비도 회수가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이래저래 고민만 늘어가고 

 

기획은 되어있는데도 제작에 돌입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10대후반~20대초반때는 저작권 따위 신경 안쓰고 흔히들 말하는 퀄 떨어지는 장난식의 작품이기도 했고

 

그래픽 리소스들도 상용화 게임에서 막 가져다쓰고 그랬는데

 

나이먹으면서 지킬건 지키고 또 이왕 만드는거 좀 쓸만한걸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드니 이래저래 복잡만 해지고

 

다시 예전처럼 그런 작품들이나 찍어내면서 놀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건 아닌거 같고...

 

갈길을 잃은 느낌입니다. 어찌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