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장난감

by ☆XatraLeithian posted Dec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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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하는 기차소리로 인해 서서히 눈이 떠진다. 깨어난 곳은 넓고 감귤 색 불빛이 켜져 있는 넓고 넓은 방이었다. 내 주위에는 장난감 기차가 무한동력 마냥 돌아가고 또 돌아갔다.

다리를 움직이다 보니 굳어져 있던 근육이 풀어지는 듯 마냥 눈 앞에 배경들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속박에서 풀려난 마리오네트가 자유를 향해 도주를 하다 넘어진듯한 포즈로 땅에 누워있었고, 서로를 사랑하는 두 남녀가 손을 잡고 돌아가는 원반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 또한 보였다. 그들의 몸은 살과 뼈가 아닌 단단한 석고였다는 거였지만……

넘어진 마리오네트를 보다가 내 몸을 스쳐가는 무언가……부아 앙-엔진 소리를 내면서 날아가는 모형 비행기 두 세대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호기심으로 인해 손으로 잡아보려 했지만 에이스 파일럿 마냥 능숙하게 회전을 하면서 가볍게 피하니,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오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에 3미터 가량 되는 피에로 인형이 나를 맞이하였다. 어둠 속에 밝혀진 불빛 덕분인지 원래 알록달록해야 했던 피에로는 그야말로 음산한 분위기를 내 뿜었고, 거대한 크기로 인해 안 그래도 무서운 피에로가 더욱더 압력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그 밑에는 손바닥 마냥 작은 피에로들이 서로간의 장기자랑을 펼치고 있었다. 양손에 횃불을 들고 아크로바이트 하기,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밧줄 위를 걸어가기, 그리고 무엇보다 사자 입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피에로 등등……아까 전에 느껴졌던 음산한 분위기는 물에 쓸려가고 즐거움이 그 자리를 매꾸네.

 

피에로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니 애초부터 가졌어야 할 의문이 이제서야 생긴다……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왜 여기 있는 거지?

주변의 장난감들을 보면서 나는 혹시 유원지나 혹은 장난감 가게에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하지만 장난감 가게 치고는 뭐랄까……뭔가 몽환적이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듯한….어린이도 어른들도 도달하지 못한 곳에….

 

 

…..순간 태양과 같은 황금빛이 나를 맞이한다. 황금빛 아래에는 초록색빛의 소나무소나무 곁에는 방울, 지팡이, 사슴, 그리고 눈사람 같은 알록달록 하면서도 귀여운 장식구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소나무에게서 나오는 건지 몰라도….들려오고 있었다노랫소리가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온….지금 들어도 어떠한 것보다 아름다운 노래가…..

 

  treechristmas.gif

 

Jingle Bell Jingle Bell Jingle all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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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아직 아닌데 왜 올렸냐면...그냥 ㅡ . ㅡ ;;

자다가 꿈속에서 보았던 내용들을 토대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