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2 12:11

7차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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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션은 꽤나 까다로웠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 미션의 포인트는 평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을 소설로 표현함으로써 리얼리티의 극이라고 할 수 있는 뉴스 기사에서 배제된 극적인 장면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맛깔나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모여서 비평을 내리는 것은 여러 시야에서의 조언을 듣고자 함이라 생각하니까요.

 

 

 

서로의 발전을 위해 심도있는 비평을 해주고자 모인 비평계이지만,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비평을 진심으로, 웃는 얼굴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번 비평에서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지금 비평계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각오가 되어있으신듯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비평은 칭찬은 아끼고 제가 글을 보면서 느낀 비판적인 생각을 최대한 여과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제 솔직한 감상이 비난이 아닌 통찰력 있는 비평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면서 시작해봅니다.

 

 

 

 

 

 

 

윤주님의 재수 참 없는 날

윤주님의 이번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멜로디가 지속되는 연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윤주님의 글 스타일이 그런 방식이고, 그런 잔잔함에서 느낌이나 감동을 드러내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윤주님만의 강점이지만 이번 미션에서는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고 봅니다. 미션의 주제가 된 사건은 꽤 놀라운 사건입니다. 겨우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었다고 생판 모르는 남을 폭행한 사건. 저도 이번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떤 인물의 시점을 택해야 할지 매우 고민을 했습니다만 경찰의 시점은 어떻게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인 연출을 하기 어려울듯싶더군요. 윤주님의 재수 참 없는 날은 윤주님의 평소 스타일이 크게 묻어나오는 글이라 편하게 읽긴 했습니다만 어쩐지 미션의 바탕이 된 사건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고, 경찰의 시점을 택함으로써 더욱 더 심심한 글이 되었고, 경찰의 동기부여 역시 심심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글은 단편보다는 장편 소설의 일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읽는 동안 정 순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이는 감정몰입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건천하늘님의 바른 사나이

 이번 미션의 주제가 된 사건은 무언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 간의 텐션이 폭발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이 경찰같이 겉으로 보기엔 심심한 역할만 했을 법한 인물들도 알게 모르게 사실은 사건에 큰 기여를 했다거나 하는. 건천하늘님의 바른 사나이는 윤주님 글과 같이 조금 심심한 글이었습니다. 실제 사건에서 느껴진 텐션이, 뉴스 기사보다 좀 더 극적이어야 하는 소설에서 덜 느껴졌습니다. 이 글은 마치 싸움을 말렸던 대학생의 증언과 실제 생활을 소설적으로 묘사한 그런 설명적인 목표만을 띈 글이 아니었나 싶네요.

요지는, 극적인(extreme이 아닌, spectacle) 요소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싸움이 났을 때 말리는 것은 우리가 어느 정도의 정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소설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고, 제가 생각한 이번 미션은 실제 사건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까지 표현해보는 기회라고 보았기 때문에 건천하늘님의 이번 글은 감흥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님의 일반 사회

매우 독특한 시도가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것을 이야기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설에 넣으신 뉴스 기사들을 실제로 퍼서 그대로 넣으시는 것보다는 직접 꾸며내어 쓰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글의 절반이 실제 온라인 기사로 있어서 분량 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스 기사를 소설로 재표현하는 미션에서 실제 뉴스 기사들을 더 넣은 것은 제가 생각한 미션의 의도와도 크게 벗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더라도, 전개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글 처음에 나온 뉴스 기사가 스토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두 번째 기사 역시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는 충분한 암시/복선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 보면 붙여넣으신 뉴스 기사가 메인이고 소설 파트는 기사에 덧붙인 이야기 정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시우처럼님의 그날 34번 버스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사실 저의 이번 비평계 글 초안은 시우처럼님의 글과 흡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친 과학자 혹은 정부가 길거리에서 아무나 납치해 실험중인 약물을 주입하고, 약물이 투여 대상을 호전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전개. 그런데 어떻게 쓸지 감이 안잡혀서 그만두긴 했습니다.

각설하고, 시우처럼님의 글은 제가 생각한 이번 미션의 취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건의 중심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아내나, 50대 남자나, 60대 남자가 아닌 싸움을 말린 대학생, 자칫하면 심심한 전개로 빠져버릴 수 있는 시점을 잘 살리셨습니다. 탁월한 심리 묘사로 글에 집중할 수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다만, 남자가 왜 전화를 받고나서 난폭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전화를 통한 자극이라고만 표현되어있고, 남자가 전화를 받는 부분 전에까지는 이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고 그저 슈퍼컴퓨터에 대한 설명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일이 있을수도 있나 보다 하고 여길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설명이 충분했다면 좋았을 듯 싶습니다. 슈퍼컴퓨터를 사용한 이 기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것이고, 이에 대한 설명과, 이를 수행하는 대학생에 대한 설명이 좀 더 많았다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프롤로그가 존재할 것 같은 글이었습니다.

 

 

비평계 7차 미션의 1등은 시우처럼님에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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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8.12 17:29

     필요한 이야기가 다 들어간 듯. 좋네요 ㅎㅎ


     평소 스스로 지나치게 무난한 진행을 선택한다, 란 불만이 있긴 했는데 확인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운 참이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 부족도, 고쳐야 하는 부분인데 영 안 고쳐지네요;;

     지적해주신 것도 전부 단점이긴 합니다만, 혹 제 글이 지나치게 산만하진 않던가요? 내심 걱정했던 부분은 그 부분이었던지라...


     다시 님 글에 대해서는, 저와 생각이 다소 다르시군요;; 미션 의도에서 벗어났다는 건 동의하지만 기사를 '일반 사회'라는 제목 아래, 작가의 의도 하에 이야기 속에 묶어낸 시도 자체는 괜찮았다고 봤거든요. 비평 적으면서 길게 썼지만, 평소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습관적 행동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유효했다고 생각해요. 소재는 의도에 따라 선정, 배치하는 것도 충분히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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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 J 2011.08.13 04:20

    제가 잘못된 속독 버릇이 있어서 난독증 환자같이 글을 읽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떤 글을 봐도 좀 헷갈려가면서 읽는데 윤주님 글은 특별하게 산만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딱 한부분 야식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잠시 시간의 변화가 헷갈려서 그 부분을 몇번 더 읽어보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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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우처럼 2011.08.12 17:34

    그렇군요.

    대학생에 대한 설명... 그리고 어떤 전화이기에 남자가 저렇게 됐을까 하는 부분...

    나름대로 잘 설명해 보려고 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화의 내용은 예전에 모뎀 접속할때 나오는 기계음? 신호음? 과 같은 느낌이라고 설정했습니다.

    그 부분을 설명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주인공 시점이다보니 남자가 받은 전화의 소리를 묘사할 수 가 없었다라고 할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충분히 전화의 정체를 설명할 방법이 있었을 것도 같네요.

     

    그리고 남자가 전화를 받기 전까지 전화를 거는 목적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이유는

    나름대로 '저 대학생이 무슨 꿍꿍이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감춰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이님 말씀처럼 좀더 앞에서 설명이 있었어도 좋았을지 모르겠네요.

     

    끝으로 대학생에 대한 설명은

    아무래도 이 글의 주제가 대학생의 정체를 밝히는 것보다는

    버스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이상한 실험을 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 정도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독자에게 불친절한 요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다시 2011.08.12 18:17

    이번엔는 전형적인 구조를 사용해서라도 자연스러운 전개를 하기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아쉽네요. 그 두 기사는 첫번째는 '비상식적인 일들은 우리와 멀리 있는 일이다.' 를 나타내기 위해서였구요 두번째는 '비상식적인 일들은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깝고 상식적인 일들이다.' 를 나타낸 거였어요, 저가 예상한 비평 내용은 '두 번째 기사가 앞에 두 사건에 비해 엽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를 예상했는데 저가 직접 치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하셨군요. 마지막 기사는 제가 약간 수정을 했으나 맨 처음 기사는 인터냇 그대로니까 말이죠. 그냥 삽화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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