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8 07:35

노인과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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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걱, 털걱, 털걱'

 

 메마른 땅 위에 노인 하나가 적적히 땅을 갈고 있었다. 물이 없이 말라붙어 땅이 쩍쩍 갈라짐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지나가는 자리는 그의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 때 그 노인 곁으로 한 청년이 다가왔다.

 

 "무엇 때문에 이 아무것도 나지 않는 황무지를 갈고 계십니까?"

 

 노인이 웃으며 청년에게 말했다.

 

 "내가 지병이 있어서 말이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져 눕게 되거든.."

 

 청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그러시다면 황무지를 개간하시느니 기름진 땅을 하시는게 낫지 않으십니까?"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굽어 있던 허리를 피고 청년에게 말했다.

 

 "기름진 땅은 한번 갈면 그만이지만, 황무지는 끝이 없고 어찌 될지 모르는 미지의 곳이 아니던가? 나는 그 재미로 살고 있다네"

 

 청년은 그제야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노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어르신, 도대체 무슨 지병이 있으시기에 그러시는 겁니까?"

 

 노인은 청년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그건 바로..."

 

 청년은 노인을 물끄럼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말일세 바로..."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때문이야~ 간때문이야 간때문이야 피곤한 간때문이야~"

 

그랬다. 그 노인은 차두리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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