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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면 되잖아요 쓰면 ㅠ_- 흑흑


 


전체적으로 꽤 짧은 글입니다. 하지만 짧은 글 속에 학년말의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를 잘 묘사해서 쓰신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교실에서 시청각 기재를 이용하여 영화를 보는 학생들 → 걸렸다 → 선생님도 같이 본다 → 교감이 떴다 → 조낸 싸우다 교장이 왔다 → 학생들은 뺑끼를 썼다 → 사태종료. 이런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저도 뭐 고3시절 수능 끝나고 교실에서 사우스파크 극장판을 틀어 보았던 인간이니 학생들의 행동양식에는 상당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문제점을 들어 보면, 일단 확실히 이 글의 주요 인물은 환갑 되신 선생님으로 비쳐진다는 것입니다. 작중에서 그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합니다. 평생직장에서 슬슬 자리를 정리할 때이며 학생들에게는 겁나는 교사로 이야기되고 있고 본 작품에서처럼 학생들과 행동을 같이하려 해도 교장 및 교감 등 지위상 윗사람들에게서 태클을 받게 되는 겁니다. 즉 어찌 보면 가장 권위가 있어 보이지만 그것은 오직 나이 때문이고 사실은 본 작품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의 사람이 이 선생님입니다.


문제점이 주요 인물은 선생님이다- 라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거기서 시작하는 거죠. 작품이 어떠한 문제 의식을 전달하거나 혹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지 않으면 단순한 수필이나 최악의 경우 설명문에 그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중에서 선생님의 위치가 분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교장과 함께 감으로써 '소외된 계층'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로 인해서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누구를 주인공으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반장을 그 인물로 잡아도 그는 그저 자기가 할 일을 하는 것 뿐, 그리고 작품의 클라이맥스에선 아무 역할도 없다는 것에서 이미 그는 주인공으로서의 지위를 빼앗기게 됩니다. 교감으로 잡아봤자 그는 단순히 거창하게 말해 억압의 상징으로 표현될 뿐 얻어지는 효과는 없습니다. 교장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학생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상 연령대의 다른 독자들이 보았을 때는 그냥 싸-_-가지없는, 학급 붕괴나 일으키는(사실 그 정도의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요즘 학생들의 일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비추어진대도 작중에서는 그리 심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메인 인물들로 사용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본작의 문제는 작가가 말하려 하는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으며 짧은 글에서 무리하게 너무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다 보니 그 인물들의 행동이 너무 제한되었고 메인이라 할만한 '소외된' 단 한 명의 인물조차 결국은 어느 정도 자신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로 압축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끝이 약간 엉성한 느낌도 들었어요.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급히 마무리가 지어졌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갑자기 호흡이 턱 끊기는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 작품이 그런 부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고등학생 작가에 의한 교실 풍경의 묘사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모르고 있던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의 진행도 비교적 매끄럽게 되어 있었으며 작위적인 표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습작기 작가들은 너무 큰 주제를 바라고 글을 쓰다가 전개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작가 본위로 작위적인 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다르칸 님 같은 경우는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함으로써 그런 문제의 발생 소지를 잘 피해가고 있습니다.(뭐, 쏘우는 아니지만-_-;)


본작같은 경우에는 서브 인물들의 행동을 조금 제한하고 메인 인물들의 행동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작품의 방향성을 제시해서 개작한다면 훨씬 좋은 단편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ㅅ'/


다음 글은 누구껄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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