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7 08:48

-Cercatori-왜 다 영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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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인 단어들이 이뤄내는 문장으로써의 조합, 단순히 사전적인 것들만을 내뱉어대는 여느 국문과생과는 차이가 있다. 이 사람은 분명히 글을 쓴다. 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의 글을 보았다.


 에반젤리스타. 화려하거나 고고한 문체는 아니다. 더더욱이 그 솔직담백해 보이는 단어들로만 빽빽이 채워진 글을 읽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다음 줄거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내가 창도 밖을 나서면 그냥 애새끼에 불과하다면, 당신은 어디서든 빛이 날 수 있을 만한 위인이었다. 그런 사람이다.


 


 


 


 그의 글  Cercatori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하나는 성당기사단, 혹은 템플기사단이라고 하는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와 라틴어들로 도배된 사실들, 어느 외국 출판사의 한국지사에서 열댓명을 중심으로해서 돌아가는 스릴 있는 살인사건. 맞물려 있는 이야기 답게 두 줄거리는 서로 상충보완작용을 한다. 희미했던 오프닝에서부터 1부가 완결나는 시점까지, 당장 드러난 것이 '돌'에 관한 힌트임에도 독자들은 충분히 그것들이 이전에 깔려 있던 성당기사단에 관한 자료-복선-를 떠올리면서 두 이야기의 어울림을 상상해낸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생각 속에서 신이 되어야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현실에서 만물에 통달해야 한다고 한다. 작가는 작중의 라틴어와 유럽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수학적 지식을 여실히 드러내어 얼마나 많은 지식들이 하나의 작품에 녹아들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있다. 1부 결말 부분에 나오는 암호표는 커다란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이후에 어떠한 조직이 등장할 수도 있으며, 그 작명을 그대로 사용한 '레코씨'의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 또한 충분히 추리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로 보아, 작 중의 지식들은 모두 몇 가지의 사실들을 유추해내기 위한 복선으로써 이용되고 있다. 글 자체가 하나의 치밀한 각본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작가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료들의 응집은 난해한 전개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보아 이후 전개에 있어서 과다한 복선들로 인한 난해한 전개를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작 중의 주인공은 아주 여러번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자잘하게 유머러스한 이야기들로 독자를 즐겁게 당황시키는가 하면,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나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반전의 경우는 전체 줄거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그에 따라서 글의 흡입력에 빠져나오 수 없이 빨려들어가 버린다. 첫째로 리나와 주인공 간의 애정관계에 있다. 사실, 리나의 등장에 있어서 삽화를 보지 않는다면, 리나를 조금은 악독해 보이는 여자로 그려지기도 한다.-이점에서 삽화가 이해에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반전의 재미가 감소했다.-어느 멜로에서던 사랑 고백에 따른 반전은 독자에게 재미를 주기 나름이다. 게다가 사건 종료에 있어서 해피엔딩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독자들은 반긴다. 두번째로는 피리나와 서현의 관계에 있다. 누님이 바라보는 서현에 대한 감정은 도자들이 글 내에서 어느 정도의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인공의 시점을 함께 보고 있는 독자로써는 피리나가 그 전에 이미 서현과 만났단 사실을 알 수 없으므로, 이것은 훌륭한 반전이 된다.-다만 근거가 조금 모자랐다-그리고 실루엣 너머에서부터 보이는 레코씨의 모습은 세번째로 가장 큰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레코씨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단순히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주인공의 서술 또한 실루엣 너머의 모습을 비치는 일면이었으며, 서현의 증언으로 레코씨에 대한 주인공의 불신은 극에 달하게 된다.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반전이기 때문에 서현의 비밀이라던가, 기사단과 여루된 일단의 사건들에 있어서는 충분히 주목할만하다.


 여담이지만, 나는 레코씨에게 또 다른 면모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작품에 있어서 가장 큰 획을 긋는 작업은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작  Cercatori는 아마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라고 보면 될 것이다. 솔직히 몇 마디의 말이 더 남은 것도 없지 않으나, J님의 글도 봐야 하기에 귀찮아서 이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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