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6 23:28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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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위잉, 위이잉.

척 봐도 위험한 톱날 돌아가는 소리가 쌩쌩 들려왔다.

쪄저적, 쩌적, 와지끈 뚝딱, 퍼퍽, 뭉클.

그 다음엔 톱날에 무언가 뭉텅뭉텅 썰리는 소리가 들렸고.

“으아아악!! 나 죽네! 꼴까닥.”

당연히 비명소리도 들렸건만, 아쉽게도 벽에 똥칠할 정도로 오래 산 왠 늙다리가 산산조각 썰린 대상이었다.

“아, 진짜. 이 영감이. 내년에 주식 오르면 갚는다니까 그러네. 성질도 급하구만.”

“그 내년이 벌써 40년이다! 나의 영원한 숙적 김 아무개!”

“아따, 내는 김 아무개가 아니랑께, 기계 아빠, 아니 뭐였더라? 하여간 본명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머리가 반토막 났음에도 그 늙다리는 말도 안 되지만 여전히 세치 혀바닥을 잘도 놀려댔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위험해 보이는 전기톱을 든 백발이 성성한 근육질 노인… 정확히는 본작의 주인공인 머신 파더 역시 제 정신이 아닌지, 제대로 반토막 난 늙다리 대가리랑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대로 썩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밤은 길지. 크크큭!”

“광란의 밤인가? 그것도 좋겠지. 그럼 좀 더 상냥한 톱질을 부탁하네. 자기야.”

반토막 난 늙다리 대가리가 바로 전기톱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갈기갈기 찢겨 단백질 덩어리로 화했다. 그날 밤, 강남의 모 룸살롱에서 아직 고딩 티도 벗지 못한 여인네들의 무참한 비명소리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들려왔지만, 워낙 방음 시설이 잘되어 있던 강남 모 룸살롱인 관계로 대낮부터 술 처먹고 해롱대며 기어들어온 살인탐정 강준서가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

“아, 그러니까 내가 범인 아니라니까!”

“자세한 건, 서에 가서 이야기하시죠.”

“이봐, 너도 TV랑 신문이랑 인터넷 뉴스를 봤으면 알겠지만, 내가 그 유명한 소년탐정 강준서란 말이야! 풀어주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수사는 내가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잖아?”

강준서란 이름을 듣는 순간 일개 순경의 뇌리엔 두 가지 선택이 떠올랐다.
첫 번째는 무수히 많은 무고한 사람들(거기에 자신이 포함될 확률이 너무 높았다.)을 저승길로 보내면서 진범을 잡을 것인가?
두 번째는 닥치고, 사건 해결될 동안 걸어 다니는 재앙을 감방에 처넣어 진범을 놓치더라도 무수히 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지킬 것인가?

“닥치고, 감방에서 버로우나 하시죠. 살인탐정 강준서 씨.”

“너… 일개 엑스트라 주제에 실수하는 거야! 그리고 난 소년탐정이지, 살인탐정이 아니야!”




→ Sc4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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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
아란 → 다르칸 → 또또님 → 갈가마스터


Who's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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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대가는 돌과 혼에

새겨졌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그리고 무엇이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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