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2 17:32

이상한 나라의 시우

조회 수 292 추천 수 3 댓글 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7-


 


 교무실은 2층에 있었다. 사실, 단순히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에겐 무리일지도 모른다. 언뜻 교무실 안으로 보이는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절반이나 가까이 지나 있었다


 


 대체 학교에 건물이 몇 개야? 이건 무슨 완전 대학교야 대학교.’


 


 교무실 안을 보니 선생들도 밥을 먹으로 간 건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득 혹시 학생 주임 때처럼 아는 얼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짝에 달린 작은 유리창 너머로 이리저리 교무실을 살펴봤지만 역시나 아는 얼굴은 보이질 않았다.


 


 , 당연한 건가?’


 


 하긴 안다고 해도 아까처럼 날 모르척 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모르는 척이 아니라 아예 모르는 거겠지만.


 


 에이 또 암울해지네. 난 우울해지는 마음을 애써 흩트려버리며 조심스럽게 문을 옆으로 밀었다.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몇몇 선생과 학생들이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별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하긴 교복을 입은 학생이 교무실에 들르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지. 나는 잠시나마 움찔하고 놀랬던 내 자신이 한심했다.


 


 나는 천천히 교무실을 둘러보았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 비하면 무척이나 깨끗하고 현대적인 기분이었다. 우리 학교 교무실은 너저분하고 꾸질꾸질 했었는데 말이다.


 


 꾸르륵


 


 으으. 배고파.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더니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었다. 아무튼 빨리 볼일보고 매점에 들려서 뭐라도 사먹어야지. 다행히 매점은 교무실을 찾던 와중에 위치를 확인해 두었으니까.


 


 


 


 그런데 말이지. 내가 담임 얼굴을 알았던가? … 아니 그러고 보니 이건 이름도 모르잖아?


 


 니가 교무실엔 왠일이냐?”


 


 그렇게 황망한 심정으로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구지?’


 


 처음 들어보는 음성이었다. 나는 긴장 속에 서서히 뒤를 향해 돌아섰다. 누군진 몰라도 저쪽에서 이미 아는 척 해온 이상 이쪽에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돌아서서 보니 내 뒤에는 40대 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있었다. 선생인가? 나는 일단 냅다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녀석이 인사성 하난 바르구나.”


 


 나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이봐 난 당신을 모르거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하고 인사성 바르다는 소리를 들으려니 기분이 참 묘했다. 아무튼 잘됐어. 이 사람한테 담임 자리가 어딘지 좀 물어봐야겠다.


 


 저기 혹시, 저희 담임 선생님 어디 계신지 아세요?”


 


 차마, 자리가 어디냐고 묻지는 못하겠구나.


 


 니가 몇 반이지?”


 “3반이요.”


 “1학년 3반이라…”  그는 잠시 기억을 더듬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 이보영 선생님? 이보영 선생님이라면저기 앉아 계시잖아.


 


 그러고는 그 남자 선생인지 뭐시기는 손가락으로 교무실 한 구석을 가리켰다. 나는 그 손가락의 방향을 쫓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내 고개가 차마 다 돌아가기도 전에 그쪽 방향에서 먼저 상당히 열 받은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지금이 몇 시야? 점심시간 되면 바로 오라고 했잖아. 이게 아주 그냥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어이쿠, 아주 그냥 앙칼지구만? 나는 속으로 앞으로 닥칠 고난과 시련을 상상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런 터프한 음색을 가진 여자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


 


 설마 하는 마음에 미간을 찡그리면서 까지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보고 또 봐도 눈 앞의 광경은 헛것이 아니었다. 혹시 내 눈이 망가졌나 싶어 한참을 비비고 힘껏 감았다 떠보았지만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엄마?”


 


 아아. 나 이제서야 영혼이 빠져나감을 진정으로 알겠노라.


 


------------------------------------------------------------------------------------------


안녕들 하신지요. 오랜만에 허접한 글 올려보는 시우처럼 입니다.


에휴, 요즘 제가 너무 바뻐서 글 쓸 시간이 너무 없네요.


아, 이놈의 토익! 애당초 우리학교는 졸업사정이 왜 이따구인거야!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준비해 놓을 걸... 이러다가 졸업 못하면 소는 누가 키우지? ㅋ;;


 


암튼, 이 허접한 소설.


구상한 대로 쓰려다보니 분량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구성을 그냥 확 바꿔부렸습니다.


과감하게 이능배 부분을 삭제하고 그냥 결말로 날아가기로 했다죠?


하지만 그 짓을 해도 앞으로 써야 할 부분은 역시 많으니...


능력도 안되는데 너무 장편을 구성한 것 같아요. ㅜ_ㅜ;; 아, 이 어리석음이여...

?
  • profile
    윤주[尹主] 2010.11.02 17:32
    결국 중간을 많이 자르시는군요 ㅠㅠ
    그나저나 갑자기 엄마라니;; 정말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소설이네요. 흥미진진합니다^^;;
  • profile
    시우처럼 2010.11.02 23:58
    원래는 초능력 대결이 난무하는 소년물적 설정을 넣을려고 했는데 방향을 바꿨다고 할까요?
    뭐랄까. 그냥 그 부분을 날려버리자니 꼭한번 써보고픈 세기말 풍경의 묘사가 너무 아쉽고
    그래서 그냥 이능배 설정을 날려버린거죠. 덕분에 그 설정에서 비롯되는 인물이나 갈등구조도
    모조리 날려버릴 생각이니, 전체적 용량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아무튼, 편집해놓고 보니 또 글이 너무 어두침침해지네요.
    뭐 이런 저의 암울함은 어쩔수가 없는거죠.

    각설하고,
    글을 쓰면서도 엄마라고 불리우는 존재의 등장이 좀 설득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역시 좀 무리가 있죠? 자꾸만 놀라 자빠지는 주인공이 불쌍하기도 하고
    아무튼 다음 화에서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0.11.03 01:28
    등장이 설득력이 떨어지진 않아요.
    처음 보고 으악! 하고 놀랐다가 다시 돌아서서 생각하면 아, 하긴 그런 세계니까, 라고 납득하는 정도?
    그런 것도 소소한 재미에요^^
  • profile
    ♀미니♂ban 2010.11.02 18:06
    시우님 생각 잇으시면 저랑 학원물 합작 소설 하나 내실래요 ㅡㅡㅋ
  • profile
    시우처럼 2010.11.03 00:00
    좋죠. 그런데 일단 저 토익 끝내고 나서. ㅋ

    학원물이라.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장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합작 소설은 어떻게 쓰는거죠?
  • profile
    클레어^^ 2010.11.03 05:05
    아앗, 졸업인증제군요. 저도 3년 전에 그거 했었죠.
    점수는... 부끄럽지만 710점대 ㅠㅠ
    게다가 졸업 시험에 컴퓨터 자격증까지 ㅠㅠ
    그런데 주인공은 자기 엄마도 못 알아보는 건가요?
  • profile
    시우처럼 2010.11.03 08:23
    전 그 점수를 위해 한달 올인 한다죠? ㅋㅋ

    아, 주인공은 엄마를 못알아 본다기 보다는
    애초에 자기 혼자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지라
    원래 살던 세계에서의 엄마가 이쪽세계에도 등장한 것에 깜짝 놀란 거랄까요?
    암튼, 자세한건 다음 화에 쓰려구요. ㅋ
  • profile
    ♀미니♂ban 2010.12.11 07:39
    선생이 엄마라니..? 이 상황이라면 갑자기 친근해질듯? ㅎ
  • profile
    시우처럼 2010.12.12 08:37
    그런데 저 엄마는 절 모른다죠?
    자꾸 떡밥만 날리는 듯 해서 이걸 어찌 수습해야 할까 걱정이네요. ;;
  • ?
    乾天HaNeuL 2011.01.06 05:39

    자.. 일단 댓글을 남기고.. 추천을 남기고. 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훗. ㅋ

  • profile
    시우처럼 2011.01.06 21:12

    저도 일단 댓글 남기고, 다음 글로. 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371 상자 속 그 고양이는 울고 있었을까 6 윤주[尹主] 2010.09.14 203 3
2370 인연살해 5 file 이웃집드로이드 2010.09.15 346 3
2369 [아마 오늘부터 추석 연휴인가?]별의 노래(진영 편 - 16. 회상) 6 클레어^^ 2010.09.24 199 3
2368 무적을 죽여야 한다 7 윤주[尹主] 2010.09.30 198 3
2367 이상한 나라의 시우 6 시우처럼 2010.10.08 231 3
2366 단군호녀 2화(표현부분 대사 수정) 2 ♀미니♂ban 2010.10.17 406 3
2365 나스루딘의 모험 6 다르칸 2010.10.18 330 3
2364 이상한 나라의 시우 8 시우처럼 2010.10.18 299 3
2363 나스루딘의 모험 3 file SinJ-★ 2010.10.26 276 3
2362 단군호녀 7화 4 ♀미니♂ban 2010.11.01 394 3
» 이상한 나라의 시우 11 시우처럼 2010.11.02 292 3
2360 단군호녀 8화 3 file ♀미니♂ban 2010.11.04 364 3
2359 삼인삼색 10 윤주[尹主] 2010.11.10 283 3
2358 이상한 나라의 시우 6 시우처럼 2010.11.11 272 3
2357 단군호녀 10화 3 file ♀미니♂ban 2010.11.17 378 3
2356 Hotel Epitar 7 윤주[尹主] 2010.11.20 293 3
2355 Hotel Epitar 7 윤주[尹主] 2010.11.20 294 3
2354 단군호녀 11화 3 ♀미니♂ban 2010.11.20 364 3
2353 이상한 나라의 시우 8 시우처럼 2010.11.22 299 3
2352 단군호녀 12화 3 ♀미니♂ban 2010.11.26 397 3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30 Next
/ 13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