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6 07:43

The Daybreak

조회 수 373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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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붕괴


 


+  +  + 



 머리속에서 구슬픈 빗방울이 바닥에 부딪혀 흩어지고 있었다. 자신이 '물'이라는 것도 모른채 천국으로부터 추락해버린 것들은 텅비어있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것은 영화의 슬픈장면이나, 소설의 결말부분에 찾아오는 '감동'따위의 것이 아니였다. 마땅히, 그것을 표현할길이 없기에...


 


 


 아, 무너져내렸구나.


 


 


 '새벽의 지배자'. 그것은 내게로 찾아온 빈껍데기. 내 평생을 살도록 단 한번도 듣지 못한 생소한 6글자. 난 그것을 붉은 광경속의 그녀에게 받았어. 얼마나 만났다고 말이야.나름대로 긴세월동안 난 미치도록 고독을 즐기며 찾아다녔던 나의 진실. 그것은 단 한줄로 묘사할수있는 시간에 그것도 누군가에 의해 마치 떠넘겨받듯이, 나에게로 찾아왔다. 아무리 빛이 찾아왔다고 해서 오랫동안 어둠의 귀퉁이에 쪼그려있던 나는 눈만 부실뿐이다. 게다가 그 빛이 누군가에게서 만들어진거라면,


 



 나는 더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릴것이다.


 



 사실, 무너져버렸다. 라는 말도 모순이었다. 난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하지만 어째서 나는 지금도 무너져버린 마음의 잔해에 깔린 기분이 드는걸까?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데 도대체 무엇이 부셔진걸까? 그러나 나는 그 떨어지는 파편들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외면하고 만다.


 그래. 나라는 인간은 본래부터 '의지'라거나 '의욕'이 없는 족속. 피하고 싶지만,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싶지만 나는 결국 아무대고 가지못하고 '회색'의 공간에 주저앉고 만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괴롭히는 것을 거부하며, 하지만 반항하지 못한채....


 



 영원히, 멈춰있고 싶어.


 


 


 모든게 멈춰있는 세상. 그것이 나의 닿을 수 없는 이상향.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타인의 껍데기를 뒤집어쓸 수 밖에. 또 다시.... 


 


 


+  +  +


 


 


 수면욕구가 아직 남아있었지만, 평소와 다른 무언가때문에 눈을 떴다. 그 무언가는 아마 나말고 다른 존재의 인기척. 하지만 이 집에는 근 10년간 나만의 공간이었는데,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아니, 그보다 내가 왜 집에 있는거지. 괴리감을 느끼고 급히 눈을 뜬다. 어느새 저녁이 된 건지, 방안에는 검푸른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 안녕. 잘잤어?"


 


 달빛이 새어나오는 창가. 그 아래, 책상의자에 앉아 있는 긴 백발의 소녀. 그 소녀가 이슈미아라는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이슈미아.....?"


 


 눈감고 마음껏 현실을 따돌리며 숨어있던 나는 이슈미아로 인해 덜컥 현실의 구렁텅이로 굴러떨어졌다. 그녀는 예의 향기로운 미소를 품은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아름다운 사신'일 수 없었다. 한껏 방향성없이 더러운 자유의 사슬에 자신을 묶어온 나를 풀어준 그녀. 그녀가 나에게 있어서 무엇이길래? 나에게 있어서 그녀가 무엇이길래?


 


"나가...."


 


 같이 있을 수 없다. 단 1초라도 같은 공기를 마시면 자해할 정도로 비참한 기분이 몰려올것같다. 갑자기 목에서 메마른 불꽃이 피어오른 모양이다. 이젠 돌이킬수 없어? 어찌 이리도 갈증이 심한건지. 더 이상 나는 안주해서는 안돼? 마치 세포하나하나가 허덕이는 듯한 고통. 태어날때부터 꺽여버린 날개라고 알고 있어. 혓바닥에 남은 감미롭고도 부드러운 감촉이 되살아난다. 하지만 나라고. 이성을 잃은 모양인지 고이는 침을 다시 삼킬 수 없었다. 나라고...


 



 나라고.. 날고 싶지 않겠어!?


 



 "....너..!?"


 


 아무것도 나를 방해할 수 없을것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물론 아무런 방해물도 없었다. 붉디 붉은 시야에 오직 '사냥감'만이 보이는 것에 나는 조용히 입꼬리를 올린다.
 고막이 고장난 것인지 귓가에는 '죽여!'라는 말만 맴돌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시간이 지나면 목이 새까맣게 타버릴것만 같았다. 어서 빨리 사냥을 시작해야지.


 


 푹.


 


 살점을 파고드는 작은 소음. 이슈미아의 가슴 한복판으로 들어간 나의 손. 한 평생을 달리던 순환전에 큰구멍이 나자 선혈들은 갈길을 찾지 못하고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느릿느릿 그의 손을 타고 흐르는 사냥감의 피. 밀려오는 욕구에 박힌 손을 인정사정없이 세차게 뽑아 냈다. 사냥감이야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뭐 어떻게 되바야 죽음뿐이겠지만.


 


 황홀하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황혼을 목격했지만 지금만큼 떨린 적은 없었다. 그 어떤 쾌락도 희미하면서도 짙은 붉은 안개에 닿은 감촉보다 나를 미치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귓가에는 경쾌한 Rock의 리듬이 들어찼다. 내 심장도 그 리듬이 마음에 드는 건지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뛰었다.


그리고 내 손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신성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근거가 흥건히 적셔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 물결아래에는 침전물이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내려앉는다.


 


 눈물이라는...


 



+  +  +


 


------------------------


View Of Isuemia La Erka


------------------------


 


+  +  +


 



 또다시 나는 홀로남아 또다시 지겹도록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의 방은 내 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왜.......?"


 


 달이 뜬 하늘에서도 도저히 수복될 것 같지 않은 상처. 갑작스럽게 다가온 그의 손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도저히 힘을 쓸수가 없어 출혈을 막을 수 없다. 이대로...


 



 신이 주신 어둠아래 잠들어 있어야 하는거야?


 



 오래전부터 나를 표류시킨 저주의 급류는 수천년을 거슬러도 지칠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이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이런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 좀 더 확실하게 존재감이 느껴지도록 살아가야만....


 


 "하아.. 정말 살아있다는 것만은 절실히... 알겠어....."


 


 뚫린 가슴부터 방바닥까지 꾸준히 흘러내리는 선혈이 어지럽기만 하다. 이대로 이 아찔한 빈혈에 몸을 의지하면 다 끝나버릴것같았다. 그렇게 발버둥치면서 살아온 것이 다 잿더미가 되어 흩날리겠지.


 


 안돼. 고작 이런 상처에 그 긴세월을 다 지워버릴셈이야? 무엇때문에 죽지않고 살아왔는데. 무엇때문에 슬픔을 지우고 웃음으로만 살아왔는데. 결코 질 수 없어. 꼭 살아보일꺼라고. 죽어서라도 저승사자를 해치우고 다시 이 땅위에 서 보일꺼야. 지루한 세월동안 마음에 긁힌 수많은 상처를 외면하고 포기할 수 없어. 반드시 살아서...


 


 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테니까...



 자신을 배신할 수 없어서 구멍이 난 가슴을 손으로 막아본다. 나를 비웃는 듯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따뜻한 느낌. 할일없이 축 쳐진 왼손으로 다시 오른손을 가린다. 주체할수 없이 성나게 쏟아진다.


 


 왜? 이상하다. 기절해있는 동안의 그를 보면서,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증오. 그것은 분명 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너무도 큰 감정. '새벽의 지배자'의 것이 확실하다.


 공간계의 인과율을 억지로 비틀고 나온 그는 반작용으로 인해 이 세계의 어디론가 무작위로 튕겨나갔을터. 그리고 인과율을 비튼 대가로 엄청난 부상을 입었을 그는 가장 가까이 있던, 무언가에게 빙의했을테고..


 


그렇게 됐다면, 분명 빙의의 대상이 되었던 존재는 하루도 못가 붕괴되고 새벽의 지배자는 실체를 들어냈을텐데..


 


 하지만 현사인은 붕괴되지 않았다. 아니,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히 '증오'만을 가지고 있을뿐, 그에게는 새벽의 지배자의 실체가 빙의된게 아니였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하나 알 수 있건, 현사인이 새벽의 지배자가 아닐거라는 사실.


 


 그런데 왜 그는 나를 왜 죽이려 들었을까? 그가 솔라리스(solaris)라서? 아니야. 그는 아직 자기가 솔라리스(solaris)인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어떻게 나를 루라리스(Lunaris)라고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데..?


게다가 죽이려면 확실히 숨통을 끊으면 될텐데.. 왜 이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끝내버린거지...?


 


 의문은 또다른 의문을 낳아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손으로 막고 있던 가슴의 구멍은 여전히 피를 토해낸다. 더 이상 의문해결을 위해서 생각을 이어가는 건 불가능했다. 물론, 쉴새없이 피를 쏟는 상처때문이기도 하지만..


 



 달빛을 가리는 정체불명의 그림자.


 


 


 전혀 느끼질 못했다. 아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다. 어차피 이몸으로는 오는걸 알고 있어도 못오게 막을 방법은 없으니까. 고개를 들어 나에게 다가온 검은정장의 중년남성을 바라본다.


 


"아가씨. 꽤 아프겠는걸?"


 


 달빛의 역광때문인지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말투를 들은 것만으로도 나는 금방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리케아.....!"


 


 나를 깔보듯 내려다보는 그의 거만한 눈빛에 질새라 그를 노려보며 언제라도 손을 쓸수 있게 자세를 고친다.


 


"그만두지 그래? 너는 심한 부상을 당한 상태. 게다가 지금 난 너를 해칠 이유도, 마음도 없어."


 


 솔라리스(Solaris)의 적혈(postgenity), 리케아의 불투명한 눈동자. 그 눈이 짙은 안개라도 낀 듯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투영하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당신도 연관되어 있는거지?"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알고있잖아? 이 리케아. 언제나 혼자 있는걸 좋아한다고."


 


 리케아는 얼굴하나 움직이지 않고 작은 입의 움직임으로 뚜렷한 목소리를 냈다. 이런 대답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믿을리가 없다. 현사인의 주변에 2명의 솔라리스(Solaris)가 있다는 건 분명 그들도 현사인을 새벽의 지배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보통 솔라리스(Solaris)가 아닌, 솔라리스(Solaris)의 적혈(Postgenity)인 리케아 렘 베른과 잠자는 사신이라 불리우는 리사 이폴리타. 그리고 가장 의심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건, 뭣때문에 이폴리타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버렸냐는거다.



 새벽의 지배자를 죽이려면 아직 다 깨어나기전에 일을 저지르는게 맞을텐데, 광폭한 살육의 현장은 오히려 새벽의 지배자를 자극해, 또 다시 흡혈종들은 이유없이 그의 손에 찢어져버리는 악몽을 다시한번 겪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확실히.. 이폴리타가 일을 크게 저지르기는 했지. 하지만 그건 다 헛수고인데... 하긴 성질급한 이폴리타가 그 정도면 많이 참은거지. 하하하."


 


 모든 것이 불안하다. 이상한 말을 혼잣말처럼 내뱉은 그의 작은 손짓에서부터 슬그머니 기어오르는 흔들림. 무언가 심하게 어긋나있고 그 틈새에서 솓아오르는 광기. 그리고 떨리고 있는 나의 눈동자. 전부다 무너질것만 같았다.


 


 "어차피 그래봐야 결과는 똑같은데. 안그래? 아가씨."


 


 "무슨 말을 하는거야? 결과가 똑같다니..?"


 


 너무 많이 피를 흘려버린 탓인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뭐야. 아직도 모르는거야?"


 


 그는 뒷통수를 얻어맏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 표정마저 비릿한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됐어. 그것도 하나의 심심풀이로 괜찮겠군. 어차피 난 연극을 지켜보는 관람자에 불과하니까. 그럼. 마음껏 재주를 부려보라고."
 
 그 말을 끝으로 그의 그림자는 처음 나타날때처럼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  +  +


 


Return to View..


 


+  +  +


 



 나는 지금 세상이란 용광로 안에서 타드러가며 몸부림 치고있다. 이번엔 정말 내가 숨어있을 만한 아늑한 곳이란 없다. 어디를 가나 죽지 않은 이상 도저히 피할수 없는 열기. 그렇기에 지금 나는 괴기하게 몸을 비틀며 끔직한 목소리를 허공에 울리고 있었다. 그 타오르는 고통은 점점 나를 지배해간다. 무섭다. 아니 싫다.


 


 죽음에게는 관대하지만, 고통에는 한없이 발광하며 거부했다. 그렇게 나는 진공상태에서 맴돌고 있다. 끝없는 비상을 꿈꾸었지만 닿을 수 없고, 한없는 추락을 바랬지만 용기는 한줌도 없다. 난 그저 허공에서 부유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하나 하지 못한채.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단 하나 느끼는 것 지금 이 살인적인 고통이..


 


 


 희미해지고 불확실한 나의 존재를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기쁘다. 정말 기쁘다. 어찌 이리도 짜릿하게 내가 느껴져오는 걸까.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목구멍에서 느껴찌는 끈적한 비린내가 엉켜 듣기싫은 웃음소리가 난다. 텅빈 그릇에 무언가가 채워진다는게 이렇게 경이로운 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 무언가가 비록 전율스럽게 선명한 피라고 할지라도, 쾌감을 알아버린 이상, 무얼 망설인단 말인가.



 이제 곧 아담한 둥지를 틀어 살 나의 정체. 단지 그것 하나뿐이다. 그토록 표류했건만 이제 대답해주었다. 더 이상 난 나일 필요가 없는것이다.


 


 보인다. 또다른 자신이 미치도록 증오하는 '존재'들이. 태양과 달이 비추는 세상을 마음껏 활보하는 기생충들.


전부다 찢어버리고, 그 더러운 피로.....


 



 내 존재를 거듭 실감할때까지....



 


1악장. 붕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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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09.08.26 07:43
    전에 봤을땐 제대로 처음부터 읽지 못해서, 다시 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종류라서 관심갖게 되네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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