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07:18

웃으며 떠난 네가 있었다

조회 수 386 추천 수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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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하얀 비단 이불 위에 검고 긴 머리칼이 잉크처럼 번졌다. 흘러내리듯 윤기 있는 그 머리칼을 가진 여자는 바로 누운 채 천장을 응시하며 숨을 골랐다.


 천장은 정교하고 세밀한 몰딩 장식과 천장화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림은 그녀도 잘 아는, 이곳 신화 가운데 한 대목이다. 은하수 너머, 별과 신들의 환상적 낙원, 낙원에서 스스로 나온 젊고 아름다운 샛별. 샛별은 천장 한 구석으로 떨어져 인간이 된다. 그에게서 태어난 천태만상의 인간들이, 천장 한 면을 자신들의 낙원으로 채워간다. 철저히 미적인 고전 양식으로 그려진 듯 보이지만, 인간을 묘사하는 부분에 와서는 꽤나 희화적으로 그린 부분도 있어서 화가가 중앙 궁정 화가 출신이 아닌 이곳 지방 사람이란 것을 짐작케 했다.


 화려한 샹들리에, 아름다운 카펫과 테피스트리, 각종 장식과 분수 넘치는 비단 이불. 변방 제후국이라지만 궁전 안 한 개 방을 장식하는 데 지방 화가의 그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데가 있다. 여자 자신도 그랬다. 그림을 보는 여자 역시 이 방에는 과분한 존재였다. 성벽 밖에 텐트를 치고 홀로 사는 그녀가, 사람 죽어나갈 때 빼고는 아무도 찾지 않는 그녀가 왕궁이라니!


 여자 곁에 찰싹 붙은 채 가로누워 살을 쓰다듬는 다른 여자도, 그녀에겐 부담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어쩜 이렇게나 하얄까. 계속 보고 있어도 아름답구나, 너는.”


 구불대는 금빛 머리칼이 무릎까지 길게 내려오는 다른 여자는, 자신의 손으로 검은 머리칼 여자의 목선에서부터 등을 따라 훑어 내렸다. 금발 여자도 살갗이 하얀 편이었지만, 검은 머리 여자는 그보다 투명한, 알비노에 가까운 백색이었다.


 그녀가 부러워하는 소리를 듣고 검은 머리 여자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그녀 살갗이 하얀 건 병 때문이다. 여자 조부와 조부의 조모가 그랬고, 여자 형제자매 가운데도 같은 병을 앓는 이가 있었다. 여자를 비롯해 그들 모두가 평생 단 한 번 태양빛 아래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사막을 다니는 대상들 같은 옷차림, 빛이 새어들지 않는 두꺼운 텐트 따위도 모두 그 병 때문에 생긴 관습이었다. 여자가 누운 그 방도 창문마다 커튼을 치고, 빛을 차단하는 마법으로 감싼 상태였다.


 시간을 짐작한 그녀는 고개를 돌려 금발 여자를 보며 정중히 말했다.


 “공주님, 벌써 아침이 되었습니다. 여기 더 머무르면 사람들 눈에 띠겠죠.”


 “마차를 내어주마. 시녀들이 아무도 눈치 못 채도록 도와 줄 거고. 그러니까.”


 공주는 여자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살짝 포개었다 떼었다.


 “10분만 더 나와 있자꾸나.”


 여자가 다시 무슨 말인가 하려 했지만 공주는 다시 입을 맞추고 여자를 끌어안았다. 여자는 지그시 눈을 감았지만 곧 문 밖이 소란스럽다는 걸 깨닫고 번쩍 두 눈을 떴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이 열어젖혀지고 당황한 얼굴로 시녀가 뒷걸음치며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오려는 누군가를 제지하며 시녀가 말했다.


 “자, 장군님. 이렇게 무리하게 들어오시면 차광 마법이 깨집니다!”


 “비켜라.”


 들어온 것은 친위대장과 병사 두 명이었다. 공주가 놀라고 화난 얼굴로 벌떡 일어나 앉아 그들에게 물었다.


 “장군! 이게 대체 무슨 무례한 행동입니까!”


 “전하의 분부십니다. 공주님, 저 자를 데려가겠습니다.”


 대장은 화급히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었다. 전하, 라는 말에 공주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장군, 아바마마께 잘 좀 말해주오. 이 사람 잘못이 아니라, 모든 것은…….”


 “끌고 가라.”


 제 잘못이란 말이 공주 입에서 나오기 전에 대장은 뒤따른 병사들에게 명령해 여자를 끌어냈다. 침대에 엎드린 채 괴로워하는 여자를 병사들이 억지로 일으키자, 새하얗던 피부가 화상을 입은 듯 전부 벌겋게 변했다. 벌거벗은 채 심하게 괴로워하는 여자를, 병사들은 방에서 끌어내 어딘가로 향했다.


 이런 광경을 보고서도 대장은 태연했다. 잔뜩 화가 나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공주에게 단 한 마디 던지고 밖으로 걸어 나가는 발걸음 역시 조금도 동요가 없었다.


 “옷을 걸치시죠.”


 문을 닫고 그가 나가자마자, 공주는 베개를 문에 집어던졌다. 자리에 엎드린 채 흐느껴 우는 소리가, 조금 후 공주의 방 안에서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왕의 접견 및 집무실이 따로 있긴 하지만, 일상적인 서류 업무나 비밀스런 일을 처리할 때면 국왕은 자기 침실 옆 더 작은 집무실을 썼다. 더 작다지만 커다란 마호가니 책장 여덟 개, 대륙 전도가 그려진 큰 탁상, 두 사람이 위에 바로 누워도 넉넉할 만큼 커다란 집무용 책상과 온갖 조각 및 장식용 갑주 따위를 들여놓은 후에도 그리 좁다거나 복잡하단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큰 방이다. 공개된 접견실과 대비되어 그곳은 사실상 집무실이요, 국왕의 사적 공간이었다.


 그 방에서, 왕은 조금 전 두 병사가 데려와 방 한가운데 무릎 꿇려놓은 한 여자를 내려 보았다.


 조금 전 수치 탓인지, 아니면 저주받을 병 탓인지, 여자 얼굴을 비롯해 바깥으로 노출된 피부는 전부 붉게 변해 있었다. 그나마 집무실에 보내기 전 부랴부랴 통으로 짠 속옷을 한 겹 걸치고, 임시방편으로라도 치료를 받게 했으나, 왕과 병사들 앞에서 엎드린 여자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너는 이 나라에게 가장 비천한 자다.”


 침묵을 지키던 왕이 입을 열자 여자 몸이 떨리는 것을 멈췄다.


 “가장 혐오스런 유목민 출신이며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저주받은 자손들이다. 우리가 정복한 가장 최하층 민족이다.”


 왕은 진심으로 역겨워했다. 고개 숙인 여자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그가 병사들에게 손짓하자, 한 병사가 거칠게 여자의 검은 머리칼을 휘어잡더니 억지로 고개를 들도록 끌어올렸다. 여자가 신음소리를 최대한 억누르고 눈을 살짝 떠 보니, 왕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채 창밖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한낱 땅을 기는 미물보다 더 천한 묘지기 계집 따위가, 감히 내 딸을 욕보여!”


 도시와 묘지 사이에 사는 자들, 시신을 가져다 깨끗이 하고 묘에 묻는 자들. 왕이 말한 묘지기란 그런 의미였다.


본래 유랑하던 그녀 민족은 모두가 혐오스러워 하지만 없어선 안 될 그것에 능통했다. 비록 지금 선 나라가 그들을 정복해 참살하고, 여자를 비롯해 몇 안 되는 이들만이 살아남았지만, 여자는 계속 그 천대받는 일을 계속 했다. 사람들이 있는 한 묘지기는 꼭 필요했다.


 다른 이유로도 여자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제법 알려진 여자의 병 때문이었다.


 “축복받은 빛 아래 살 수 없는 괴물 같은 것이 왕실을 욕보이고 망신을 주었다. 모조리 지상에서 멸해야 마땅할 것이나.”


 온전히 치료할 수도 없는 데다 대대로 자손에게 이어지는 병이다. 대낮에는 빛이 새어들지 않는 천막 아래 있고, 한밤중에야 겨우 온 몸을 감싼 채 눈만 내어놓는 복장을 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다. 횃불과 달빛조차 여자에게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녀는 종종 악마이자 시체 파먹는 귀신, 아이를 납치해 먹고 사람의 피를 빠는 괴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자가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건 오로지 한 가지, 그녀가 시체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제후국 사이에 편이 갈려 있다. 우리도 최근 그 다툼에 끼어들었다가……. 자세한 얘기는 해봐야 소용없겠지.”


 여자는 눈치 빠르게 국왕이 감춘 말을 알아들었다. 침략당하는 나라, 위기에 몰렸지만 이미 다른 방면으로 보낸 병사도 많고, 사상자도 많다. 궁지에 몰린 군주들은 때때로, 평소에는 천시하고 잘 들여다보지도 않는 여자의 천막을 찾았다. 전멸하다시피 한 유랑민족의 시체 다루는 기술, 특별히 독자적인 네크로멘시, 강령과 시체 조종술을 발전시킨 강력한 마법을 계승한 자는 그녀가 거의 유일했다.


 “네가 앞장서서 적을 막아라. 네가 성공하면 이 나라도 살고, 이 나라가 무너지면 너 역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내릴 수 있는 형벌이다.”


 이윽고 왕은 고개를 돌려 여자를 보았다. 방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여자는 왕과 눈을 마주쳤다. 왕은 조금 동요하고 있었다.


눈길이 마주친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뒤이은 왕의 말투는 훨씬 누그러졌다.


 “사방을 검게 칠한 마차를 마련해 두었다. 병사 몇을 붙여줄 테니 그들에게 도움을 받으라. 미룰 것 없다. 지금 당장 떠나라.”


 병사들이 목례하고 여자를 일으켜 방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왕은 침통한 얼굴로 보았다. 문득 그의 눈이 자신의 책상 한 구석, 환하게 웃는 공주의 사진에게로 향했다. 늙은 국왕은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들었다가, 이윽고 눈을 감으며 보이지 않게 책상 위에 그것을 덮어두었다. 오오, 신이시여……. 의롭지 못한 당신의 종을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전장은 여자에게 익숙한 곳이었지만 편한 곳은 아니었다. 시체를 치우거나 이번처럼 전투를 도우러 나온 게 여러 번이었지만, 동시에 자기 부모 형제가 죽은 곳도 바로 전장에서였다.


 3,40여명 씨족이 천막촌을 이루고 살던 정주지를 병사들이 습격했다. 한낮이었기 때문에 싸움은 거의 일방적인 학살이 되다시피 했다. 가족 대다수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불과 두서넛 어린아이만이 무너진 천막 아래 파묻혔다가 목숨을 건졌다. 깔려 죽은 아이도 있고, 일단 살아남았다가도 한낮의 더위에 두꺼운 천 아래서 질식해 죽은 아이도 있었다. 이윽고 해가 떨어지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제각기 숨었던 곳에서 빠져나와 그 모든 참상을 보았다. 장녀로서 아이들을 보호하던 여자도 그들과 함께 살아남았지만, 지독한 주변 풍경에 할 말을 잃고 오히려 살아 있음을 후회했다. 천시 받는 민족, 원인모를 질병에 가족마저 잃었다. 신조차 여자를 외면하는 것만 같았다. 그나마 신이란 게 정말 있다면.


 여자의 삶은 그 이후로도 하루를, 일 년을, 다시 십 수 년을 되풀이했다. 그녀가 살기엔 너무 밝은 세상 위에서.


 “그 소문 들었나?”


 병사들이 지루한 듯 잡담을 꺼냈다. 검게 칠한 가마 안은 빛이 통하지 않아, 마술 없이는 안팎에서 서로 볼 수 없어 소리만을 들을 뿐이었다. 그녀가 전혀 말을 꺼내지 않은지 한참이 지나서, 지금쯤 잠들었으리라 생각했던 걸까.


 “이 여자, 실은 공주 애인이라더군.”


 부주의하게 병사들은 그녀에 대해 떠들어댔다. 여자는 잠자코 그들 얘기를 엿들었다.


 “소문이 사실인가? 공주가 유리YURI의 환생이라는.”


 “왕YELLA가 되지 못한 음란한 여왕? 그럼 정말 공주가 그런 짓을?”


 “궁에선 유명한 얘기라지. 이 여자도 공주가 유혹해 불러놓고, 불리해지니까 내쳤단 소문이야. 그래놓고 아마 제 궁전에서 다시 시녀들이나 건드리고 있지 않을까?”


 “젠장, 아랫것들은 역병에, 전쟁에 죽어나는데 위에 것들은 대체 뭘 하는 거야?”


 “망조지, 망조야.” 여자는 얘기를 더 듣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들 말처럼 공주가 자신을 배신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설령 그게 사실이 아니더라도, 정말 공주는 여자를 사랑했을까? 아니면 그저 한 때 재미로?


 검은 상자 같은 마차 속에서 눈까지 감았지만, 빛은 어디선가 자꾸만 슬금슬금 새어 들어오는 것 같았다. 항상 이 세상은 너무 밝았다. 어린 시절 여자가 무심코 들어가 누웠던 관 속에서도, 그 뒤 누군가 실수로 흙 속에 파묻었다 나중에야 알고 꺼내주었던 그 때도 한 줄기 빛만은 막을 수 없었다.


 아아.


 누군가 나를 위해 이 빛을 꺼줄 수 있다면.


 그렇게 바라며 며칠이 흘렀다.


 커다란 싸움을 앞둔 한밤중에 여자는 밖으로 나왔다.


 때마침 월식이라 그렇게 밝진 않았지만, 주의를 기울여 평소처럼 옷가지와 천 조각으로 몸을 감싼 차림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협곡 아래서 불어왔기에, 여자는 저도 모르게 낭떠러지 앞까지 다가가 섰다.


 기분 좋은 밤바람이 불었고, 달빛 없는 하늘엔 별들이 차고 넘쳐 아름다웠다. 그래서 문득 떠올랐다. 그날, 공주님 곁에 누워 보았던 궁전의 천장화가. 오늘 밤이라면 창조의 전설, 태초에 빛이 있었고 하늘에서 카드몬이 떨어져 인류를 낳은 신화가 그림 밖 우리 세상에서 재현되지 않을까.


 여자는 생각했다. 만약 내게 그 첫 한 줄을 다시 쓰도록 허락된다면,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태초에, 빛이 꺼졌다. 그러자면 누군가 빛을 꺼주어야 할 텐데.


 그 때에 그가 여자 앞에 나타났다.


 “죽을 준비나 해두라고, 알려주려 왔지.”


 사신이란 남자는 그렇게 여자에게 선고했다. 순간 여자는 이상하게 안도했다.


 


 비로소, 자신의 빛을 꺼줄 수 있는 사람과 만났기 때문에.


 


=====================================================================================================================


 


 예,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준비한 이야기는 이걸로 끝입니다.


 자기 만족도 대충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사실 이 얘기를 시작한 것도 이번 화를 쓰고 싶어서였으니까요. 배경이나, 설정, 인물, 뒷배경...본래 사신과 여자 두 사람 얘기였던 데에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것을 더해 봅니다.


 또다른 얘기를 들고 나중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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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소나무 2009.08.24 07:18
    제목이 매력적이네요. 글도 잘 쓰시구요. 불필요한 쉼표를 줄인다면 더 보기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 profile
    윤주[尹主] 2009.08.25 01:35
    쉼표 강박증이라도 걸린 걸까요;; 부족한 글 읽고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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