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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니 홈페이지가 많이 바뀌었네요. ^^


근 1년만에 들러서 소설 한편 달랑 올리고 갑니다~~ -ㅂ-/;


 


이거 처음 쓸 때부터 계산해보니깐... 거의 1.3년만에 한화씩 쓰고 있더라구요. -_-;;;;


이거 진짜 100년 안에는 끝날려나....|||OTL


 


요즘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안바빴을 때도 소설 진도는 서머리군수 였던거 생각하면... 그저 핑계일 뿐. ㅠㅠ


 


하루 한줄씩 진도가 나가고 있긴 하지만;;; 뒷편도 조만간에....


(그러나 이런 연재속도라면 읽어주시는 분은 아무도 없을 듯 한.. T_T)


 



Wolfs rain 18_Tell me what the rain kn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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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1. 아귀가 맞지 않을 때의 행동 지침서(7)


 


"저 건물이 경찰서인가..."


킴은 낮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마차 안에 있었는데도 옅은 입김이 서려나왔다. 날은 이제 완전히 저물어서,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진 거리는 컴컴하고 조용했다. 흐려진 입가를 장갑 낀 손으로 어루만지며, 킴은 창문으로 보이는 낡은 3층 건물을 올려보았다. 문밖에서 마부 젠블론의 멋쩍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길 찾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요. 아까 그 남자가 길을 엉뚱하게 가르쳐 주는 바람에 그게..."


‘글쎄, 그건 그 사람의 잘못이었다기 보단 자네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마시던 술이 아직 덜 깬 탓이 아니었을까?’


단지 길을 알려준 행인의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오랜 시간을 헤매고 다녔다는 사실과 오는 도중, 같은 곳을 무려 세 번이나 지나치기도 했던 일 등을 떠올리며 킴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사실 젠블론에게 먼저 들어가 쉬라고 말해놓고는 억지로 데리고 나온 것이 줄곧 미안했던 터라 그를 책망하거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찮아. 오히려 이런 늦은 시간에 나가자고 해서 미안하네."


굳은 동작으로 마차의 문을 열며 킴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역시 너무 늦어버렸다는 생각에, 그는 조금 초조해졌다. 어쩌면 레릴은 이미 잔니아의 여관으로 돌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마부석에서 내려, 말고삐를 가지런히 거머쥐던 젠블론이 마차에서 내리는 킴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경찰서라니... 레릴씨한테 무슨 일 생겼나요?"


여관에서 나올 때 킴에게서 ‘레릴이 경찰서에 있으니 데리러 간다’는 설명을 들었을 뿐, 자세한 사정 이야기를 듣지 못한 마부의 당연한 의문이었다. 그러나 킴은 그저 빙글빙글 웃으며 아리송한 대꾸를 할 뿐이었다.


"그럴 지도 모르고, 아닐 지도 모르지."


“...예에?”


젠블론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킴을 쳐다보았다.
여관에서 나올 때의 그 서두르던 모습으로 보아, 레릴에게 틀림없이 무슨 큰 사고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니?


"그럼 뭣 땜에 이렇게 서둘러 오신 거랍니까?"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마부에게, 킴이 설명했다.


"이래저래 전적이 좀 있는 녀석이라서 말야... 아무래도 불안해지더란 말이지."


전적?
근처 가로등에 고삐를 묶으며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젠블론이 이윽고 킴을 쳐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별로 사고치고 다닐 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만..."


사정은 잘 모르지만 킴의 말을 유추해 본 결과, 레릴은 평소 뭔가 사고를 쳐서 경찰서를 자주 들락거렸으며, 킴은 이번에도 그가 뭔가 사고를 쳤으리라 짐작하고 그 뒷수습을 하기 위해 온 것- 이라고 마부는 그 나름의 판단을 내린 모양이었다.
어찌 보면 킴의 빈약하기 그지없는 설명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결론이었으리라.
그러나 킴은 노골적으로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으며 젠블론을 쳐다보았다. 혀를 끌끌 차며 그가 말했다.


"허허... 아무리 말을 그렇게 했다기로서니, 설마 내가 질 나쁜 사람을 비서로 고용했겠는가? 사람 참..."


‘알게 뭐랍니까. 전에 회사 사람들에게 듣기론 레릴씨는 자작님 은사분의 자제라 절차고 뭐고 없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직속 비서로 삼으셨다면서요. 낙하산이라고 아주 회사에 소문이 파다하던데 말입죠...’


젠블론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별 달리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괜한 말로 고용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신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 입을 한번 비죽거린 후 킴에게 물었다.


"그럼 뭡니까요? 그 전적이란 것이.."


“뭐, 실은 전적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일이네만...”


젠블론은 잠자코 킴의 설명이 이어지길 기다렸으나, 더 이상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의아한 표정으로 킴이 서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젠블론은, 그가 무척 경직된 얼굴을 하고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둡고 낮선 거리 저편에서 그의 시선을 잡을만한 뭔가를 발견한 것일까. 왠지 심상치 않은 상관의 표정에 젠블론은 덩달아 킴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눈을 옮겼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도로변을 유심히 살피던 그의 시야에 이윽고 무언가가 잡혔다.


경찰청 건물과 옆 건물 사이의 좁은 도로. 그 가장자리에 한 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레릴과 많이 닮은 실루엣의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확실히 레릴이다. 뚫어져라 어둠속을 응시하던 젠블론은 곧바로 그렇게 단정 지었다.


자기 때문에 밤길을 달려온 킴의 노고를 알 리 없는 그의 비서는 언제나처럼 속편한 표정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손을 들어 무어라고 손짓까지 해가며 떠들어대고 있는 레릴을 -정확히는 그와 이야기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사람의 실루엣을- 킴은 홀린 듯이 쳐다보았다. 이윽고 레릴과의 이야기를 마친 그 그림자의 주인공이 무언가 묵직한 것이 실려 있는 자전거에 올라탄 후 그 자리를 떠나버릴 때까지, 아주 잠시 동안.


그가 자전거에 올라타고 자리를 뜨려 하자, 그 제서야 정신을 차린 킴이 나직하게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그 자전거는 도로를 달려 나가 버렸고, 망연자실한 표정이 된 킴을 레릴이 돌아보았다.


"사.. 사장님?!"


‘대체 사장님이 왜 여기에 계신 거지? 아니 그보다 왜 하필 티젯시양이랑 시시덕거릴 때 나타나신 거람..? 화내시는 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당황한 레릴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러나 그는 이내 상황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브레디네 집에서 저녁 먹고 온다는 말과 함께 나간 자신. 예정 귀가 시간은 일찌감치 지나버렸겠고... 그리고 어째서 지금 여기에 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유롭게 땡땡이치던 자신을 발견한 킴.


그렇다면.. 지금은 뭔가 변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곧 레릴은 한껏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게 실은..."


"그 사람!!"


"네. 그 사람이....예?"


다소 뜬금없이 외치는 소리에 일순 멍청한 얼굴이 된 레릴에게 킴이 계속 다그쳤다.


"방금 그 여자 말야-!"


"엉? 방금? ...이면....리, 리로트라젠양 말인가요?"


평소와 달리 유난히 닦달하는 킴의 태도에 레릴은 반쯤 공황상태가 되었으나, 반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어 대답했다.


"리로트라젠..."


이번엔 킴이 멍청한 표정이 되어 중얼거렸다.


"확실히 그 이름인가?"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킴을 한 번 쳐다본 후 레릴이 대답했다.


"티젯시. 티젯시 리로트라젠.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확실히..."


듣고 있던 킴의 입에서 맥 빠진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런 멍청한 녀석이...!


"레릴... 그 사람에 대해 나한테 뭐 할 말은 없던가?"


할 말? 할 말이라니? 레릴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에, 사실 오늘 여러 가지로 일이 좀 생겨서 여기에 왔다가 우연히 만난 겁니다만, 처음.. 그래서 물건을 사는데, 그게 여자분 혼자 들긴 무겁겠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아. 실은 티젯시양은 안나양의 친구분이라서, 그러니까 어떻게 된거냐면 브레디 영감님이...."


대체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거야, 이 친구는? 안나? 또 누구야, 그건?
계속되는 레릴의 횡설수설은 한귀로 흘려버리고 킴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얘기가 아닐세. 다른, 더 중요한 일은 기억나지 않던가?"


더 중요한 일? 레릴은 멍하니 땅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중요한 일. 중요한 일이라면...


"모레쯤 찾아가면 고기잡이배를 구경 시켜준다는 약속을 받아냈지 뭡니까- 잔니아 마을에서는 두 번째로 큰 배라는데, 그게..."


킴은 완전히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주절주절 말을 꺼내놓고, 레릴은 곧 ‘아차’싶었다.


‘그런 일이 사장님한테 중요할 리가 없잖아! 방금 대체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해버린 거지, 나는...’


어딘지 심상치 않은 킴의 반응에, ‘어떻게라도 수습을 해야겠다’ 고 생각한 레릴이 허둥지둥 변명을 시작했다.


"그게...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말은 했으니까, 찾아가면...이라고. 만약 그 전에 회사로 돌아가실 거면...."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는 레릴을 킴은 조용히 불렀다.


"..레릴군."


"예."


이젠 둘러대기를 완전히 포기한 레릴이 고분고분 대답했다.


"내가 찾던 사람의 이름, 기억하나?"


"그야 물론...어?"


순간적으로, 레릴이 얼굴을 굳히며 눈을 크게 떴다.


‘역시나 이 녀석,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군. 이제 생각이 났냐....’


킴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레릴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카니스 마티. 였지요?"


킴은 말문이 막혀버리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 좋게 봐줘서 기억을 못하는 것 까진 납득할 수 있다. 비록 이번 출장을 빙자한 장기 휴가의 원인이 된 이름이긴 하지만, 레릴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을 테니.
그렇지만 잘못 기억하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어감은 되어야 할 것 아닌가.
카니스 마티? 대체 리로트라젠이라는 이름이 어떤 사고과정을 거치면 카니스 마티로 바뀔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완전 엉뚱한 대답을 해놓고는 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듯 자신만만한 표정은 대체...


‘더 뭐라고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군.. 저 바보 녀석에게 기대한 답을 듣는 건 포기하자.’


가까스로 킴은 너그러운 체념의 미소를 쥐어 짜냈다.


"...그래서, 그녀..리로트라젠양은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


"리로트라젠양 말이군요. 그야 볼 일은 다 끝냈으니 잔니아 마을로 돌아갈 테죠."


"그렇군. 고맙네."


킴은 짧게 대꾸하고, 급히 몸을 돌렸다.


“저, 그런데 그건 왜...”


레릴이 이어서 뭔가를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이미 듣고 있지 않았다. 서둘러 마차를 세워둔 곳으로 달려가며 킴이 마부를 향해 소리쳤다.


"젠블론! 젠블론! 어서 잔니아로 돌아가세. 서둘러! 빨리 달리게. 저기로 간 자전거를 따라잡아야 해!"


허겁지겁 가로등에 묶어놓은 고삐를 푸는 마부 젠블론과, 벌써 마차에 올라타 창밖으로 몸을 내민 채 그런 그에게 '빨리빨리'를 연발하는 킴을 레릴은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출발 준비를 끝내고, 마차는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모레 먼지를 날리며 레릴의 앞을 가로질러 티젯시가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 샛길을 달려가 버렸다. 그리고는 어느 새인가 콩알만 한 크기로 작아져 갔다.


"...사장님이 왜 저러시는 거지?"


레릴이 넋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린 것은 마차가 완전히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난 후였다.
그리고 찬바람이 두어 번 거리를 휩쓸고 지나간 뒤, 어두운 거리에 혼자 남은 그는 그제야 자신이 뭔가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으아앗, 마차! 같이 타고 갔어야 하는 건데...”


사장님이 갑자기 나타났을 땐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심 쉽게 마을로 돌아갈 길이 생겼다고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잔니아로 돌아가는 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가?


‘어떻게 가지? 걸어서...?’


몰아치는 바람에 몸을 한 번 파르르 떤 다음 레릴은 급히 생각을 고쳤다.


‘안되겠다. 역시 걸어서는 무리야.’


후회와 원망이 뒤섞인 심정으로 레릴은 조금 전 마차가 떠난 골목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역시 티젯시양의 짐을 들어주고 오겠다며 큰소리를 쳤던 건 무모한 일이었던 걸까. 거기서 브레디 영감님이 도와주라고 바람을 넣지만 않았으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돌아갔을 텐데..


‘..아냐. 후회라니, 당치도 않아. 자고로 사나이라면 미녀를 도와주는 일에 사정을 재는 게 아니라고, 옛말에도 있지 않던가!’


그의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다시금 발동을 시작했다. 아예 있지도 않은 속담까지 만들어가며 레릴은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스윽-하고 주변을 한 번 둘러본 후, 그는 다시 옆 경찰서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일단은 들어갈까..?”


그 당직 경찰 양반에게 돌아갈 방법을 물어보는 게 순서겠지? 뭐 물어봤자 별 방법이 더 있겠냐마는... 
그리고 다음으론 동정심에 호소하든지 해서 어떻게 아침까지만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사장님한테는 좀 전에 얼굴도장도 찍어놨겠다, 꼭 지금 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어진 거잖아?
그 다음에 내일은 돌아가기 전에 좀 더 애튼 시를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모레까지 머물 거라면 역시 리로트라젠양에게 배 구경을....


이내 레릴의 머릿속은 이런저런 요량으로 가득 차 버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마차가 자전거를 따라잡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부 젠블론은 나름대로 최고의 속력을 내어 요령 좋게 좁은 도로를 빠져나왔으나 자전거의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빨랐던 것이다.


손잡이 위에 아예 팔까지 턱 걸치고 느긋하게 발통을 굴리던 자전거 위의 소녀는 시끄러운 땅울림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흘긋 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차에서 몸을 불쑥 내밀고 그녀에게 팔을 휘저으며 손짓을 하는 킴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녀는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손잡이를 쥐고 힘껏 브레이크를 잡았다.
자전거는 곧바로 멈추었으나, 마차는 그녀를 한참 지나쳐 거의 아득해질 즈음에야 간신히 달리기를 멈췄다.


쿡쿡거리며 마차의 악전고투를 지켜보던 티젯시는 마차가 다시 그녀를 향해 방향을 돌리려는 듯 보이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다시 자전거의 발통을 굴렸다.


천천히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킴은 마차에서 내렸다.
티젯시는 킴이 서 있는 마차 바로 옆까지 자전거를 갖다 대었다. 실로 6년여 만에 처음 보는 모습임에도, 그녀의 모습에서는 조금도 놀라거나 하는 기색이 없었다. 킴의 얼굴은 반가움으로 환해졌지만, 티젯시는 그저 묵묵하게 미소 지으며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잔니아에 가실 거면, 함께 타고 가시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타고 온 마차를 가리키며, 킴이 간신히 입을 뗐다. 순간 그 모습에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느라 티젯시의 입가가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마차와 말은 아까 애써 방향을 틀려다 만 어정쩡한 모습 그대로 길에 가로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티젯시가 자신의 자전거를 가볍게 두드리며 대꾸했다.


"이 녀석을 태울 자리가 있나요?"


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지붕에 실으면 되겠지요?"


티젯시는 그의 마차 쪽을 흘긋 쳐다본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거운 기계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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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를 제압해라, 젠블론!!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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