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6 15:13

그럴 줄 알았지

조회 수 4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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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지
 
 
비가 오면 카페 테라스에 앉아
지나가는 분주한 행인들을 보며
느긋하게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며
작은 시집을 꺼내 읽을 줄 알았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때에
내 두 무릎 위에는 노트북 하나가
그리고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내 옷은 구김 없는 양복 일 줄 알았지
 
헬스장에 나가 러닝 머신을 뛰고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슬림 근육이
주변에 시선들이 나를 맴돌고
그 시선을 외면하며 샤워실 갈 줄 알았지
 
아버지 어머니 생신이 오면
생크림 싫어하셔서 녹차 치즈 맛을 준비하고
백화점 봉투에서 꺼낸 선물이 주변을 자극하고
조용한 음악 아래에서 만찬을 즐길 줄 알았지
 
내 생일 날, 주변 가득 내 친구들이 있고
축하 인사와 그동안의 안부 인사를 서로 건네고
수많은 사람이 박수를 치며 환호할 때
그 중심에 내가 있을 줄 알았지
 
잠자고 일어나면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면
시간이 더 흘러 더 자라면
그럴 줄 알았지
이럴 줄은 몰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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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현 2015.09.16 20:03

    저도 제가 이럴 줄은 몰랐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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