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골목 한 귀퉁이
깜박이는
가로등 하나
사람을 찾습니다
색 바랜 전단지는
사진 속 얼굴이
흐릿하다
남자의
입에서는
알-코-홀
냄새가 났다
세상이 빌어먹을
더럽게도
낯선이의
뭉개진 사진 밑에서
참지못한 남자가 토악질을 한다
콘크리트 차가운 바닥으로
그의 것이였던 것들이
질척하게 흐른다
그 속에는
대학교가 있었다
신용카드가 있었다
세금고지서가 있었다
바닥에 내팽겨쳐진
아내의 코고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시큼한 위액과 함께
한 때는 그의 것들이었던 것으로부터
하얀 김이 올라온다
바닥에 눌러붙어 말라버릴
자신의
이름표
집어
입안에 넣는다
그런 남자의 모습이
깜빡
깜빡
가로등 아래서
깜빡이고 있었다
아니! 시우님이 시를!! ㅠㅠ
가끔은요 정말 뭐 같을때 길게 글로 쓰기는 힘든 무언가가 느껴질 때는 짧게 시에 쏟아 붓는것도 기분전환에 좋답니다.
시도 자주 써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