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1 02:08

조회 수 1137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바스러지고 있는 알껍데기 같다고 생각했다.

이미 속알맹이는 흘러나가고

한없이 빈 박탈감만이 자리한 가여운 것.

그래서 나는 내려와 너를 안았다.

부서지지 않고 견고하기를 빌면서

온전히 둥근 알로 낫기를 빌면서

나는 너에게로 내려앉은

파랑새였다.

하지만 난 네 안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네 속은 너무나 차고 시려서

감히 나같은 어리석은 사람은

뜨겁게 덥혀줄 수조차 없었다.

너는 내가 있어도 울었고

내가 없어도 울고 있었다.

슬펐다. 나는 너에게로 왔는데

너는 웃을 수가 없었다.

한 줄기 위로만이 되어줄 뿐인 하릴없는 존재.

실낱같은 희망으론 아무것도 바뀔 수 없었기에

나는 떠나야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미 떠날 수 없었다.

내 심장까지 너에게서 흘러나온 무언가로

흠뻑 젖어들었기 때문일것이다.

?
  • ?
    은돌이V 2011.11.17 08:19

    나는 처음 너를 보았을 때,

    바스러지고 있는 알껍데기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려와 너를 안았다.

     

    나는 너에게로 내려앉은

    파랑새였다.

     

    하지만  이미  너에게서 흘러나온 무언가로

    흠뻑 젖어들었다.

     

     

    훨씬 맛깔나지않나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64 2010년 대신문학상 당선작 1 네스마티 2010.04.12 443 2
963 <10주년이벤트 응모작>무주제-기도문 언제나‘부정남’ 2009.11.28 327 1
962 <창도 10주년 기념 응모> 존재하지않은 존재 - 주제 3 천무 2009.11.04 531 4
961 heart cut 2 유진 2009.01.19 649 2
960 i 은빛파도™ 2010.07.29 318 1
959 I-Doser 1 노독행 2009.02.27 752 2
958 It all about you 꼬마사자 2010.08.16 390 3
957 Mad poet 1 khost 2009.07.28 1040 1
956 Moniter 1 DJ귤 2011.11.12 932 0
955 Morphine RainShower 2009.01.12 760 1
954 Noname 3 웅담(熊膽) 2010.02.25 402 4
953 persona(1) 1 바람의소년 2009.04.09 626 2
952 persona(2) 2 바람의소년 2009.04.09 705 2
951 seperation 3 바람의소년 2009.05.04 711 1
950 Thank you so much 1 유도탄 2009.03.18 675 2
949 To Others RainShower 2009.11.17 400 1
948 Vulnerable 1 유도탄 2009.01.05 760 1
947 [ 현금(現今) ] 2 4Leafky 2009.02.27 600 1
946 [10주년이벤트응모작] 무한의 그것 5 O-rainger 2009.11.02 558 3
945 [내일의 일기] 쌓아온 그 말의 횟수 4 2012.11.12 430 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