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루 서너 이틀 어제 그제
나날 나날이 계속 지속되어 간다
매일 똑같은 침대에서 잠을 깨며
솔이 다 헤진 똑같은 칫솔로 양치를 하고
오늘도 여김 없이 어머니의 김치찌개로 아침을 잇는다
오늘은 나을까? 푸념하다 오늘도 여김없이 지각을 하고 만다
바쁘고 힘든 일과를 마치고서
술한잔 하자고 오늘도 새벽 한 시에 집에 들어온다
피곤한 육신을 침대 위에 그대로 드리눕고
어제와 같이 겉옷을 침대위에 내팽개친다
오늘 하루도 똑같은 베개를 배고 잠에 들고
어제와 똑같이 수면을 취한다
똑같은 삶은 반복되어만 가고
옛날은 지금이 되고 지금은 옛날이 되어간다
그 오뚜기를 의식하고서 바꾸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무심한 오뚝이는 자기 자리를 찾아 기어코 되돌아온다
격렬한 반항의 몸짓에도 오뚜기는 반응이 없다
나의 하루하루가 점차 내 삶의 전부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