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by 『별난바』乃 posted Jun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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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은 건가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눈가가 메마르다.
막힌 샘을 뚫으려고 마늘을 다듬으니 얼굴에 묻어 있던 닭똥이 뚝뚝 떨어진다.
지난 세월 이룬 것 없이 한탄과 원망만 하던 긴 세월
늘 그렇듯이 일상에는 장마가 닥쳐온다
언제나 포근한 엄마비 가 떨어지고
고독하고 쓸쓸한 할애비 도 떨어지고
생에 중간에 끼어 있던 고비 도 유유히 떨어진다
남에게 피해주던 야비 도 떨어지고
볼 때마다 설레는 사랑비도 떨어지고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산비 도 떨어진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 슬픔 고통 희망 번뇌의 비가 떨어진다
모두 다 뒤섞인다 그리고 인생의 하수처리장으로 도착한다
또 다시 삶의 정수를 통해 인생의 상수처리장으로 간다
그 후 모든 이의 생명이 되고 혈액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