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3 11:44

해동의 마음으로

조회 수 821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많은 날들을 살기에 사람이라 한다.

 

나도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살아 왔고

힘들어 비틀거릴 수 밖엔 없는 상황도 맞닥트리며

소리 없이 울거나

혹은 제자리에서 절망해 눈을 피하면서도 앞으로를

살아 가고 싶어서 웅크려 앉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놓는다는게

쉽지 않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많을 거라고

생각되고는 있지만 단순히

어리광을 부릴 수는 없는 처지에 놓여 이

추운 초여름밤에.

 

저 너머 동쪽으로 솟아 오르는 해는 매일

매일 반복하고 있지만

항상 지켜보기란 힘든 일이다.

 

스스로 무덤을 파 거친 풍파를 맞으면서도

내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소리도 높이지 못한 채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비겁한 일일 터이지만.

 

아물지 않는 상처를 쥐어 맨 채

쓸 데 없는 감상에 젖어 현실을 오도하면서도

도리어 한 발을 내딛고 싶어서

꿈을 놓을 수가 없다.

 

감히 보건대, 보이지 않는 되새김임에

해동의 마음이라 하지 못할까

굴하지 않고 스스로

해동의 기분이 되어 작아지는 신념에 끝끝내 불을 붙이자

도로 다짐해본다.

?
  • ?
    검은독수리 2011.06.06 06:10

    이미 녹아져 있는 해동완료 상태라고 보기 보다는 해동중인 느낌을 받는군요. 일단 얼어붙은것을 녹이는것도 중요하죠

  • ?
    EsLu 2011.06.22 00:38

    (웃음) 그 해동도 재미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964 시간과 나의 달리기 1 혼연무객 2009.05.07 866 3
963 밝은어둠 『별난바』乃 2011.07.06 856 0
962 이곳에선 울수 없다 4 RainShower 2009.05.31 852 3
961 공작 4 바람의소년 2009.01.05 847 2
960 장미꽃 4 로케이트 2009.08.01 846 2
959 소쩍새 은빛파도™ 2011.02.22 845 0
958 넌 이제 없다 1 khost 2011.02.24 844 0
957 눈물 『별난바』乃 2011.06.29 841 1
956 침대 밑 1 idtptkd 2009.04.22 838 1
955 흡혈귀 1 크리켓≪GURY≫ 2009.04.22 834 2
954 금강배달 2009.12.19 830 1
953 달리기 은빛파도™ 2011.02.13 824 0
952 반대 되는 것 1 완폐남™ 2011.02.13 824 1
951 눈물 1 매력붓다 2009.04.22 823 1
950 지구 쥐. 1 kaizh 2009.05.10 823 1
949 게임하다 역설. 광시곡 2011.02.19 821 0
» 해동의 마음으로 2 EsLu 2011.05.23 821 1
947 말을 2 DJ귤 2011.11.12 821 0
946 시대극 인형 27 초요 2009.01.11 820 1
945 항상같은시간에뵙네요 아버지들 1 소반 2011.03.24 82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