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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

 

봄의 기운은 어딘가 이지러진 세상을 만든다.
겨울을 끝이라 부르면, 봄은 시작이라 한다.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輪廻)의 삶속에 방치된
인간은 언제나 시작과 끝이라는 무허(無虛)한
의미속에 뜻을 두려한다.
 
아침을 시작으로 저녁을 끝으로, 첫해의 하루를
시작으로 한해의 마직막 날을 끝으로 끊임없는
반복의 시작과 끝은 인간의 전부가 된다.

 

내 생의 첫 번째로 내 생의 마지막까지....


그것들을 이어주는 것을 나는 잊어버리고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과 끝의 사이를 이어주는 순간,
나는 때때로 그 순간을 위한 시작과 끝이 있다고 믿는다.

 

겨울의 끝에 선 봄은 어느 순간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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