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그 자태>
어떻게 잊을까
그 뒷모습을
그토록 작아보이던 발이 사뿐히 눈을 밝으며
눈들이 뭉치는 그 소리가 멀리까지 퍼져나가나
내 귀에 닿기 전에 바람이 훔쳐 달아났었나
아래서 숙인 어깨가 처량해보일 수도 있건만
정수리부터 흘러내려오는 머리와 함께 흘러 내려와
마치 연꽃의 그 유연한 꽃잎의 선같이 보이고
어떻게 알아볼까
그대 모습을
하얀 솜털이 돋아난 망울을 가지에서 꺽으면
그 소리에 놀라서 돌아볼까 아니면 외려 나를 떠날까
눈에 닿은 그 손끝이 하얗게 사라지네
햇살이 닿지 않은 곳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그대가 밟고 가면 얼른 내 마음과 같이 기억이 남을까
고운 그 자태가 눈에 남아서 떠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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