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1 08:03

안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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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호수가 흘린 눈물은
안개가 되어 허공을 떠돈다.
울고, 울고, 또 울고, 다시금 울고.
간혹 안개는
차고 넘치는 눈물을 견디지 못하고
대지에 축축한 슬픔을 넘긴다.
마음 여린 꽃나무는
저도 모르는 새 슬픔에 젖어들고
마침내 가슴아픈 그 옛날을 떠올리며
잎매마다
눈물을 어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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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저 창작글에 올린 수필 '새벽 호수에서' 와 연계한 시입니다.

뭐, 그 주제는 미묘하게(?) 일치하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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