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둣가에는 어린 게 두엇, 중늙은이 너덧 쓸 만한 게 스물 정도 고기잡이배 쟁여져 있고 달은 잠들었는지 말없고 등대는 무심히도 저 너머로만 기웃댄다. 그 모래밭은 왁자지껄하니 난장이고 야단이니, 세상의 밤은 이리로 모여 철썩. 처얼썩. 잠꼬대를 한다. 혹시 깰까 숨소리를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