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0 12:28

태허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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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폭우를 쏟아 붓는
저 칙칙하고도 캄캄한
태허가 있는 날은


그저 떨어지는
저 축축하고도 차가운 빗물을 맞으며
내 옷이 젓는줄 아니 젓는줄 모르며,


빗물인지 눈에서 흐르는 애달픈 물인지
아는줄 아니 모르며,


쓴 웃음을 짓는다, 만에하나라도
누군가 우산이라도 씌워준다면 하고
저 칙칙하고도 캄캄한 저 태허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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