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불이 꺼진뒤 세상은 조용해졌다. 아무도 없다. 개미 한마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건물은 오래되어 이리저리 무너졌다. 마치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 듯. 길거리에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꽉 막혀버린 고속도로도 다투고 있던 부부도 아장아장 걷던 아기도 모두다 사라졌다. 생명을 대신하는 바람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