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칼날이 한 차례 살갗을 스친다. 어슬어슬 하던 못난 욕심들이 세면대에 떨어진다. 지나간 허상에 던져졌던 미련들은 과감히 잘라 버리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감흥을 맞이하려 칼날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