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맺혔습니다.
휴대전화 액정에도
가로등 아래
외로이 쓸쓸한
괭이 눈에도
별이 맺혔습니다.
밤공기 아스라이
내 마음과 함께 부풀고
걸음 걸음 걸이마다
부서지는 빗물에도
별이 맺혔습니다.
자동차도 한적한 늦은 밤
알싸한 알콜냄새를 품고
미적거리는 녀석의 눈에도
별이 맺혔습니다.
전광판 혼자 요란한 거리에
여전히 없는 번호로 안부를 묻는
편협하고 수동적인 녀석의 가슴에
별이 떨어졌습니다.
굳게 먹은 다짐은
장맛비로 씻겨낸 것 같았지만
잠드는 배게 위로
또르르 궁글고 마는 별들.
아니, 사랑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