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산다.
혹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아니면 이렇게 해 보아라.
말하고자 하는 말
전부 담을 수 없어
함축적인 단어와
수평적인 표현으로
다시 시를 쓴다.
솔직하고 진중하게
내면을 쏟아내고
그 어떤 포장도 없이
순수함이 외치는 대로
쓰는 것이 좋은 시.
위선과 가식 혹은
자만과 교만,
나태함과 도태함,
수동적이고 맹목적인
어떤 의무감이나
불순한 의도를 갖고 쓰는
자연스럽지 못한 게 나쁜 시.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쓴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의미를 부여하기도 어려운
난해하고 무미건조한 게 이상한 시.
누굴 보여주려고
시를 쓰는가.
무엇을 위해
시를 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