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얼기설기 얽힌 사연에
삶의 흥얼거림을 잊은 채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
어느덧 여유라는 친구가
반가이 당신을 찾았을 때
이렇게 시간이 빠르구나.
자각할 때 즈음에는
나이보다 늙어버린 주름만 더 깊어졌다.
시간의 풍요로움을 모르는 자들은
가끔 뒤 돌아 볼 줄도 모르며
동행자를 파악하는 순리를 역설하며
오직 앞서 걷는 자의 꽁무니만 집착한다.
뒤로 걷는 연습이 필요하다.
잠깐 멈추어 좌중을 돌아보고
흘러버린 과거를 추궁할 수 있는
시간의 나태함을 배워라.
세월이 빠르다 한들
그대들의 멍청한 질주보다는
한 없이 느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