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과 숫자>
천칭을 가진 자와 숫자를 가진 자는 다르다
천칭을 가진 자는 주변과 자신을 재면서 슬퍼한다
숫자를 가진 자는 절대와 자신을 재면서 생각한다
천칭의 한 쪽이 땅에 떨어지면 끝날 듯 슬퍼하며 눈물을 쏟아 그 땅을 젖신다. 마치 모든 게 끝난 듯이 울어댄다. 숨이 막혀올 정도로 가슴이 아파올 정도로 울고 서야 천칭을 비우고 균형을 맞춘다
숫자들이 일그러지면 덤덤한 얼굴을 가장하며 미간을 부순다. 다시 돌릴 수 있다는 듯이 자판을 두드린다. 그 소리가 명랑하지만 신경질 적으로 들릴 때까지 흔들려야 숫자를 지우고 다시 계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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