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앉아서>
가끔 아래를 보니 사람들 숨구멍이 보이는 구나.
제 숨구멍이 얼마나 귀엽게 숨을 쉬는지를
못 보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귀여운데.
그 까만 머리칼 속에 하얀 숨구멍이
야금야금 숨을 먹고,
썌액쌔액 숨을 뱉네.
숨구멍이 너무 하얀지 얼굴까지 하얀 사람들이
밀가루 반죽마냥 변화없는 얼굴로 걸어가네.
언덕에서 손을 흔들어도
제 뒤를 돌아돌 뿐, 인사를 해주지 않네.
가에 핀 철쭉을 꺾어 그 입술을 닦아주면
생기있는 입술이 환히 웃을까.
가끔 위를 보니 하늘에 구름 무리 보이는 구나.
그 햇살이 얼마나 반갑게 쏟아 지는지를
못 보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따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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