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을 몰고 와
여름에 맺힌 땀방울 모아
모두 증발할 때까지
해는 짧아지고
도시는 맑은 빗소리에 잠겨
인위적인 소음은 한걸음 뒤로
마른땅에 끝없이 너는 이어지고
흘렀던가 너는 하수구 밑으로
주황의 가로등 이어진 이곳
하염없이 우산 속에 비는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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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학교 때 썼던 시+소설+@를 모아논 곳에서 찾았습니다. (이게 은근히 양이 많아서 찾다보면 예전에는 못찾았던 걸 발견하곤 합니다.)
아마 고3때 쓴 시인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꽤 마음에 드는 시군요.
그 당시 제가 딱 1~2연과 3~4연을 나누어
1~2연은 가을비의 풍경,
3~4연은 약간 시의 화자의 감정이 들어간 부분
으로 나누어 놨네요.
3연에서 ‘너’라는 것은 아마 ‘비’일겁니다.
2년이 지나서 제가 쓴 건데도 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