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 되는 순간 물어보라.
고갤 숙여 왼쪽가슴에 귀를 가까이 하고 물어보라.
희미하게 들려오는 두음절의 소리가 있다.
재미없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두근두근 이라지만 내귀에는 안돼안돼로 들린다.
네 몸통의 이십프로도 안되는 썩은 머리통만은 죽음을 원할진 몰라도 이렇듯 나머지 수억의 세포들 하나하나가 모두 다 살고싶다고 아우성 치는것이다.
산수로도 민주원칙으로도 너는 죽을 수 없다. 그러니 살아라 다만 그저 살기만 한다면 죽은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살되 바퀴벌레처럼 발버둥치며 살아라 살아서 네 보잘것 없는 허물로 산을 쌓았을때 그 위에서 너를 내려다 보는것은 해와 구름 정도인것을 깨닫고 기뻐 노래부를 것이다.
메아리 조차 돌아오지 않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