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엔가
세상 속에 혼자인 것을 깨달으면
몸‘서리’ 치다
수많은 군중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곳에선가 공중에 떠있고
어느 곳에선가 지하에 웅크려도
그 모든 사람들과 같을 수 없다
햇볕이 이마를 녹여주어
그네들의 웃음이 나에게 번지어
혈육의 배려가 활짝 핀 꽃이 되어도
그 모든 것들은
혼자 만든 공간 속에서
무엇보다 빨리 식어버리고 삭아버리고 시들어져버려
결국에 혼자 느끼는 고독, 말할 수 없는 허전함
가슴 속에 메울 수 없는 구멍이 블랙홀처럼 속을 갉아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안개를 거듭 쓴 막막한 미래보다 더 두려운
인간 대 인간의 세상이 아닌
나 홀로 남겨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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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창밖으로 시커먼 세상을 바라보고 있자면
문득 나 홀로 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낮에는 웃고 떠들던 친우들도 가족들도 하늘의 햇살도
어느 순간이면 그토록 허무해 집니다.
고층 아파트를 쌓아올려 지면 대신 공중을 밟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지하를 뚫고 내려가 흙속의 땅을 밝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저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아니,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길거리를 거니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무표정들을 대면하고,
그들과 대체 어떤 인간적인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까요?
말을 걸면 이어지고, 다시 걸지 않으면 끊어지는..
애초에 걸지 않으면 시작조차 없을
거짓말처럼 허무하고 허망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라는 것은 말입니다.
이렇게 쓸데없는 영양가 없는 허튼 생각을 곱씹을수록 더욱 고독하고 외로워집니다..
덧없는 인생의 멍청한 고질병 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시를 써보시는건 어때요? 솔직히 우울한시는 너무 쉽게 잘나오죠ㅋ근데 사실 시는 노래이고 노래는 즐거움을 노래할때 더 아름답잖아요. 어느날 아침 평소와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왠지 더 맑아보이는 하늘 눈을찌를듯이 빛나며 이글거리는 마법같은 태양을 볼 때가 있잖아요. 그런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노래한다면 고독을 많이 덜 수 있을것 같네요.